
2025년 글로벌 제약 산업에서 한국은 다국가 임상시험 전략의 핵심 국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한국 임상 확대’라는 공통된 흐름 속에서도 글로벌 빅파마들이 한국을 활용하는 방식은 동일하지 않았다. 각 기업은 파이프라인 구성, 허가 전략, 치료 영역 특성에 따라 한국을 서로 다른 목적과 위치에서 활용하고 있다.
2025년을 돌아보면, 한국은 단순히 임상시험 수행 국가가 아니라, 글로벌 개발 전략의 일부로 기능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동시에 글로벌 빅파마 간 한국 임상 전략의 차별화도 분명해진 해였다.
항암 중심 전략…아스트라제네카, 로슈
항암 분야에서 한국 임상 전략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기업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로슈다. 두 회사 모두 항암 파이프라인 비중이 높고, 후기 임상과 허가 연계 전략에서 한국을 중요 국가로 활용해 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폐암, 유방암, 위암 등 한국 환자 비중이 높은 암종을 중심으로 한국을 글로벌 임상에 적극 포함시키는 전략을 유지했다. 특히 바이오마커 기반 환자 선별이 중요한 임상에서 한국 의료기관의 진단 역량을 활용하는 방식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 환자 모집을 넘어, 데이터 품질 확보를 목적으로 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로슈 역시 항암 분야에서 한국을 후기 임상 핵심 국가로 활용해 왔다.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 병용 전략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치료 옵션이 실제 진료 현장에서 적용되는 한국 의료 환경은 임상 설계에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했다. 로슈의 경우 한국은 ‘안정적 데이터 생산 국가’라는 성격이 강하게 부여돼 있다.
정밀의학·후기 임상 중시 전략…노바티스
노바티스의 한국 임상 전략은 상대적으로 선별적이다. 모든 파이프라인을 광범위하게 포함하기보다, 허가 가능성이 높은 후기 임상과 정밀의학 기반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한국을 활용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노바티스는 희귀질환, 혈액암, 유전자 기반 치료 영역에서 한국 의료기관의 전문성을 활용해 왔다. 환자 수는 제한적이지만, 진단 정확도와 전문 진료 체계가 구축된 한국의 특성이 이러한 전략과 맞물린다.
2025년 기준 노바티스의 한국 임상 참여는 ‘양적 확대’보다는 ‘전략적 포함’이라는 표현이 적합하다. 이는 한국을 단순 임상 수행 국가가 아닌, 글로벌 허가 전략의 일부로 위치시키는 접근 방식으로 정리된다.
대규모 후기 임상과 속도 중시 전략…화이자
화이자의 한국 임상 전략은 속도와 규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백신, 항암제, 면역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치료 영역에서 다국가 임상을 진행하는 화이자는, 환자 모집 속도와 일정 관리 측면에서 한국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대규모 후기 임상에서 한국은 일정 단축을 위한 핵심 국가 중 하나로 포함된다. 이는 단일 건강보험 체계와 의료 접근성이 높은 환경에서 비교적 빠른 환자 등록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기반한다.
2025년 화이자의 전략은 한국을 ‘임상 가속화 국가’로 활용하는 전형적인 사례로 정리된다. 이는 데이터 품질보다는 일정 관리와 프로젝트 수행 효율을 중시하는 글로벌 임상 전략의 일환이다.
항암·면역 포트폴리오 연계 전략…MSD
MSD는 항암과 면역질환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한국 임상 전략을 전개해 왔다. 특히 면역항암제 중심의 장기 치료 전략에서 한국 의료진의 치료 경험과 실제 진료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향성이 두드러진다.
2025년 MSD의 한국 임상 참여는 기존 치료 표준이 확립된 영역에서 새로운 병용 요법이나 확장 적응증을 검토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을 ‘임상 검증 및 확장 전략 국가’로 활용하는 접근 방식으로 정리된다.
MSD의 경우 한국은 초기 임상보다는, 실제 진료 환경에서의 치료 패턴을 반영할 수 있는 국가로 활용되고 있다.
희귀질환·특정 환자군 중심 전략…사노피
사노피는 희귀질환과 특정 환자군을 중심으로 한국 임상 전략을 유지해 왔다. 환자 수는 제한적이지만, 진단 체계와 전문 의료진이 집중된 한국 의료 환경은 희귀질환 임상 수행에 적합한 조건으로 평가된다.
2025년 사노피의 한국 임상 참여는 대규모 확장보다는, 특정 질환에 대한 집중 전략으로 정리된다. 이는 한국을 ‘희귀질환 임상 거점’으로 활용하는 대표 사례 중 하나다.
글로벌 빅파마의 한국 임상 전략을 비교하면, 공통점과 차별점이 동시에 드러난다. 공통적으로 한국은 임상시험 수행 역량과 규제 예측 가능성을 갖춘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각 기업은 한국을 ▲임상 가속화 국가 ▲후기 임상 핵심 국가 ▲정밀의학 기반 검증 국가 ▲희귀질환 전문 국가 등 서로 다른 역할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차별화는 한국 임상시험 생태계가 단일한 기능을 수행하는 구조를 넘어, 다층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2025년은 글로벌 빅파마의 한국 임상 전략이 ‘양적 확대’에서 ‘전략적 선택’으로 전환된 해로 정리된다. 임상시험 유치 경쟁은 단순 물량 경쟁이 아니라, 어떤 임상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향후 한국은 초기 임상 설계 참여, 실제 진료 데이터 연계, 허가 전략과의 연결성 강화 여부에 따라 글로벌 임상 전략 내 위치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2025년은 이러한 변화의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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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글로벌 제약 산업에서 한국은 다국가 임상시험 전략의 핵심 국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한국 임상 확대’라는 공통된 흐름 속에서도 글로벌 빅파마들이 한국을 활용하는 방식은 동일하지 않았다. 각 기업은 파이프라인 구성, 허가 전략, 치료 영역 특성에 따라 한국을 서로 다른 목적과 위치에서 활용하고 있다.
2025년을 돌아보면, 한국은 단순히 임상시험 수행 국가가 아니라, 글로벌 개발 전략의 일부로 기능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동시에 글로벌 빅파마 간 한국 임상 전략의 차별화도 분명해진 해였다.
항암 중심 전략…아스트라제네카, 로슈
항암 분야에서 한국 임상 전략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기업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로슈다. 두 회사 모두 항암 파이프라인 비중이 높고, 후기 임상과 허가 연계 전략에서 한국을 중요 국가로 활용해 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폐암, 유방암, 위암 등 한국 환자 비중이 높은 암종을 중심으로 한국을 글로벌 임상에 적극 포함시키는 전략을 유지했다. 특히 바이오마커 기반 환자 선별이 중요한 임상에서 한국 의료기관의 진단 역량을 활용하는 방식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 환자 모집을 넘어, 데이터 품질 확보를 목적으로 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로슈 역시 항암 분야에서 한국을 후기 임상 핵심 국가로 활용해 왔다.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 병용 전략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치료 옵션이 실제 진료 현장에서 적용되는 한국 의료 환경은 임상 설계에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했다. 로슈의 경우 한국은 ‘안정적 데이터 생산 국가’라는 성격이 강하게 부여돼 있다.
정밀의학·후기 임상 중시 전략…노바티스
노바티스의 한국 임상 전략은 상대적으로 선별적이다. 모든 파이프라인을 광범위하게 포함하기보다, 허가 가능성이 높은 후기 임상과 정밀의학 기반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한국을 활용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노바티스는 희귀질환, 혈액암, 유전자 기반 치료 영역에서 한국 의료기관의 전문성을 활용해 왔다. 환자 수는 제한적이지만, 진단 정확도와 전문 진료 체계가 구축된 한국의 특성이 이러한 전략과 맞물린다.
2025년 기준 노바티스의 한국 임상 참여는 ‘양적 확대’보다는 ‘전략적 포함’이라는 표현이 적합하다. 이는 한국을 단순 임상 수행 국가가 아닌, 글로벌 허가 전략의 일부로 위치시키는 접근 방식으로 정리된다.
대규모 후기 임상과 속도 중시 전략…화이자
화이자의 한국 임상 전략은 속도와 규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백신, 항암제, 면역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치료 영역에서 다국가 임상을 진행하는 화이자는, 환자 모집 속도와 일정 관리 측면에서 한국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대규모 후기 임상에서 한국은 일정 단축을 위한 핵심 국가 중 하나로 포함된다. 이는 단일 건강보험 체계와 의료 접근성이 높은 환경에서 비교적 빠른 환자 등록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기반한다.
2025년 화이자의 전략은 한국을 ‘임상 가속화 국가’로 활용하는 전형적인 사례로 정리된다. 이는 데이터 품질보다는 일정 관리와 프로젝트 수행 효율을 중시하는 글로벌 임상 전략의 일환이다.
항암·면역 포트폴리오 연계 전략…MSD
MSD는 항암과 면역질환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한국 임상 전략을 전개해 왔다. 특히 면역항암제 중심의 장기 치료 전략에서 한국 의료진의 치료 경험과 실제 진료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향성이 두드러진다.
2025년 MSD의 한국 임상 참여는 기존 치료 표준이 확립된 영역에서 새로운 병용 요법이나 확장 적응증을 검토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을 ‘임상 검증 및 확장 전략 국가’로 활용하는 접근 방식으로 정리된다.
MSD의 경우 한국은 초기 임상보다는, 실제 진료 환경에서의 치료 패턴을 반영할 수 있는 국가로 활용되고 있다.
희귀질환·특정 환자군 중심 전략…사노피
사노피는 희귀질환과 특정 환자군을 중심으로 한국 임상 전략을 유지해 왔다. 환자 수는 제한적이지만, 진단 체계와 전문 의료진이 집중된 한국 의료 환경은 희귀질환 임상 수행에 적합한 조건으로 평가된다.
2025년 사노피의 한국 임상 참여는 대규모 확장보다는, 특정 질환에 대한 집중 전략으로 정리된다. 이는 한국을 ‘희귀질환 임상 거점’으로 활용하는 대표 사례 중 하나다.
글로벌 빅파마의 한국 임상 전략을 비교하면, 공통점과 차별점이 동시에 드러난다. 공통적으로 한국은 임상시험 수행 역량과 규제 예측 가능성을 갖춘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각 기업은 한국을 ▲임상 가속화 국가 ▲후기 임상 핵심 국가 ▲정밀의학 기반 검증 국가 ▲희귀질환 전문 국가 등 서로 다른 역할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차별화는 한국 임상시험 생태계가 단일한 기능을 수행하는 구조를 넘어, 다층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2025년은 글로벌 빅파마의 한국 임상 전략이 ‘양적 확대’에서 ‘전략적 선택’으로 전환된 해로 정리된다. 임상시험 유치 경쟁은 단순 물량 경쟁이 아니라, 어떤 임상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향후 한국은 초기 임상 설계 참여, 실제 진료 데이터 연계, 허가 전략과의 연결성 강화 여부에 따라 글로벌 임상 전략 내 위치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2025년은 이러한 변화의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