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지 웰트 대표 “드럭 OS, 모든 약이 환자와 대화하는 시대 연다”
불면증 DTx ‘슬립큐’, 의료 현장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굳건히 안착
먹는 약에 AI 결합하는 융합의약품 패러다임 제시… "임상·허가 한계 극복"
독일 DiGA 등재 임박 및 내년 IPO 목표… "질병 이해하는 의료 생태계 구축"
입력 2026.09.14 06:00 수정 2026.09.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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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지 웰트 대표. ©약업신문=김홍식 기자

디지털 치료기기(DTx) 선도 기업 웰트(WELT)가 불면증 치료제 ‘슬립큐’의 성공적인 의료 현장 안착을 바탕으로 ‘융합의약품’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웰트는 개별 질환 맞춤형 치료 앱을 넘어, 기존 의약품에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는 ‘드럭 OS(Drug OS)’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최근 강성지 웰트 대표는 약업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료 현장에서 슬립큐가 일으키고 있는 변화와 글로벌 진출 현황, 그리고 웰트가 그리는 미래 청사진을 공개했다.

강 대표는 우선 의료 현장에서 슬립큐가 단순한 건강 앱을 넘어 '약'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환자에게 해야 할 방대한 교육을 소프트웨어가 알아서 작동해 대신해 주므로 진료가 간편해지고 신뢰가 간다는 평가다. 환자들 또한 '의사가 뒤에서 내 기록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강한 치료적 압박과 동기부여를 얻고 있다.

강 대표는 "파트너사인 한독의 강력한 영업망과 극심한 수면 장애를 겪는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맞물려 슬립큐가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며 "일각에서 매일 수면 일기를 쓰는 번거로움을 지적하지만, 항암제가 부작용이 있어도 낫기 위해 감수하고 먹는 것처럼 슬립큐 역시 절박함을 해소하는 치료 기전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강 대표는 최근 독일 출장을 통해 현지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마지막 환자 등록 등 막바지 임상을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규제가 까다로운 독일과 미국 등 의료 선진국에서 먼저 확고한 임상 데이터로 신뢰를 쌓은 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중동이나 카자흐스탄 등 전 세계 ‘약이 있는 모든 곳’으로 진출을 타진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웰트가 새롭게 제시한 '드럭 OS' 비전이다. 강 대표는 섭식장애 등 새로운 질환을 타깃으로 매번 임상과 허가를 100번씩 반복하는 방식은 속도와 비용 면에서 현실적인 한계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기존 의약품에 웰트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당뇨 환자에게 당뇨약을, 고혈압 환자에게 고혈압약을 줄 때 약에 QR코드 등을 연계해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기존 제약사들의 약물이 웰트의 플랫폼을 거쳐 환자를 24시간 모니터링하는 일종의 ‘운영체제(OS)’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웰트의 의료 특화 인공지능 주치의 ‘닥터 샘(SAM)’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를 통해 환자에게 실시간으로 질문하며 약물 부작용을 추적하는 약물감시(PV)가 가능해진다.

강 대표는 "현재 닥터 샘은 명시적으로 10개 정도의 약물을 커버하지만, 향후 수백, 수천 개의 의약품을 통섭하는 수준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일동제약 등과 협력해 환자가 약국을 방문했을 때 기존 복용 약물을 분석하고 적절한 일반의약품(OTC)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최적화해 추천하는 포트폴리오 인사이트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웰트는 내년(2027년)을 염두에 두고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지만, 상장 자체보다는 기술의 내실을 다지고 사업을 확장하는 것에 더 방점을 찍고 있다. 

강 대표는 "웰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약들이 환자와 대화하며 질병을 이해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의료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Q.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 ‘슬립큐(SleepQ)’의 처방 성과와 실제 진료 현장의 피드백은 어떠한가?

-의료진 입장에서는 환자에게 해야 할 교육이나 설명이 방대한데, 슬립큐를 처방하면 소프트웨어가 알아서 환자를 위해 작동하므로 간편하고 훨씬 신뢰가 간다는 피드백이 많다. 환자 입장에서도 ‘의사가 뒤에서 내 기록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 작용해 정해진 프로토콜을 따르게 하는 강력한 동기부여와 치료적 압박이 된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시선도 있었으나, 파트너사인 한독의 강력한 영업망과 환자들의 절박한 미충족 수요가 맞물려 점차 새로운 치료 옵션(동아줄)으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Q. 일각에서는 환자가 매일 수면 일기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지적하기도 한다.

-이를 일반적인 건강 앱이 아니라 본질적인 '약(Medicine)'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항암제가 부작용이 있어도 낫기 위해 환자가 감수하고 먹는 것처럼, 극심한 수면 장애로 일상이 무너진 환자들에게 슬립큐는 절박함을 해소하는 치료 기전이다. 당장은 치료가 간절해 눈이 휑할 정도로 고통받는 만성 환자들에게 우선 적용하며 효과를 입증하고 있고, 향후 환자들이 쓰기 편하도록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Q. 글로벌 진출, 특히 독일 시장 등 현황은 어디까지 진행되었나?

-최근 독일 출장을 다녀왔으며, 현지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마지막 환자 등록 등 막바지 임상을 챙기고 있다. 미국이나 아부다비 등 여러 국가와도 진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우리의 전략은 의료 선진국인 독일과 미국 등에서 먼저 확고한 임상 데이터로 신뢰를 쌓는 것이다. 규제가 까다로운 국가에서 먼저 검증을 마치면, 이를 바탕으로 향후 중동이나 카자흐스탄 등 전 세계 ‘약이 있는 모든 곳’으로 진출을 타진할 수 있을 것이다. 

Q. 웰트가 그리는 ‘드럭 OS(Drug OS)’와 ‘약을 따라가는 소프트웨어’란 구체적으로 어떤 개념인가?

-슬립큐(불면증) 외에 섭식장애 등 다른 질환으로 파이프라인을 넓히기 위해 매번 100개의 임상과 100개의 허가를 별도로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속도와 비용 면에서 한계가 크다. 그래서 앱이 단독으로 환자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약’을 따라가는 방식을 고안했다. 당뇨 환자에게 당뇨약을, 고혈압 환자에게 고혈압약을 줄 때 약에 QR코드 등을 연계해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존 제약사들의 약물이 웰트의 플랫폼을 거치면 환자를 24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일종의 ‘운영체제(OS)’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Q. 제약사 및 약국과의 협업, 그리고 인공지능 주치의 ‘닥터 샘(SAM)’은 어떻게 활용되나?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를 통해 환자에게 “약 복용 후 입마름이나 메스꺼움이 있었나?” 등을 실시간으로 묻고 부작용을 추적하는 약물감시(PV)가 가능해진다. 현재 웰트의 의료 특화 AI ‘닥터 샘’은 명시적으로 10개 정도의 약물을 커버하고 있지만, 향후 학습을 통해 수백, 수천 개의 의약품을 통섭하는 ‘인공지능 주치의’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다. 또한, 일동제약 등과 협력해 환자가 약국을 방문했을 때 기존 복용 약물을 분석해 적절한 일반의약품(OTC)이나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을 최적화해 추천하는 포트폴리오 인사이트도 제공할 수 있다. 

Q. 향후 기업공개(IPO) 일정 등 웰트의 궁극적인 비전은?

-내년(2027년)을 염두에 두고 IPO를 준비하고 있으나, 상장 자체가 최우선이라기보다는 기술의 내실을 다지고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먼저다. 웰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약들이 환자와 대화하며 질병을 이해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의료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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