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6천억 안구건조증시장, 신약 도전 제약사 승자는?
환자급증 추세,외자제약 주도 시장에 지트리비앤티 삼진제약 등 도전
입력 2015.05.29 07:00 수정 2015.05.3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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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 시장을 잡아라. 국내 제약사들이 세계를 무대로 한 안구건조증 신약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아직 제품화된 아니고 임상 중이지만 출시됐을 경우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제약사들의 안구건조증 신약 도전은 환자의 증가에 기인한다. 국내 안구건조증 환자는 2014년 기준 약 192만명 정도로 2011년 대비 약 15.7% 가량 증가했고, 전 세계 주요 국가의 안구건조증 환자 유병인구수도 약 2억 명 정도로 추정된다.

특히 고령화, 모바일기기, 컴퓨터 사용 시간 증가, 미세먼지증가, 환경오염 등으로 환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은 2,400백만 달러 (2조6천4백억원)로 추산되고, 2018년까지 3,000 백만 달러 (3조 3천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안구건조증 치료제 1위는 처방약 시장 74.4%를 점유하고 있는 앨러간(Allergan)으로, 산텐(Santen)사가 25.2%로 그 뒤를 잇고 있고 있다.(Source: 2013 Market Scope).

             미세먼지 환경오염 컴퓨터 등으로 2018년 3조3천억 시장으로 확대 

앨러간의 대표 품목은 ‘레스타시스’ (RESTASIS®)로, 약효성분은 면역억제제로 잘 알려진 사이클로스포린A다. 이 품목은 미국에서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승인받은 유일한 처방약으로, “건성각결막염과 관련한 눈의 염증 때문에 눈물이 억제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에게 눈물 생성을 증가시키기 위한 국부 면역조절제”로 승인받았지만, 치료 매커니즘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3개월에서 6개월 이상 사용해야 하며, 6개월 이상 투여해도 전체 환자의 15% 정도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처방약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2015년 5월 특허가 만료돼 국내 여러 제약사들이 개량신약 형태 제네릭을 출시한 상태다. 

미국 외 지역에서 승인받아 판매되고 있는 국가는 한국 인도 등 극히 일부 지역이며 유럽 일본 호주 등은 아직 허가를 받지 못하거나 출시하지 못한 상태다.

일본 산텐사 주요 품목은 2010년대 초반 승인 받은 디쿠아스(DIQUAS®, 성분명:Diquafosoltetrasodium)로, 뮤신 분비 촉진제다. 안구건조증 원인 중 하나인 뮤신 부족시 그 분비를 촉진시키고자 하는 치료 매커니즘을 갖고 있어, 다인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안구건조증 환자들 중 뮤신 부족이 원인인 환자들이 대상이다. 

2013년 우리 나라에서도 승인을 받아 국내에서 판매 중이나 매출은 아직 많지 않다.디쿠아스도 원개발사는 미국 Inspire사 (MSD가 인수)였으나, 미국에서 허가를 받지 못하고, 일본 Licensee인 산텐만 일본과 한국 등에서 한정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다만 이들 점안제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시 중요하게 지적하는 것이 안구 불편 등 사용감으로, 레스타시스 제네릭을 출시한 국내 제약사들이 이 점을 개선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외 제약사들의 도전도 거세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임상3상 단계에 있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샤이어 (Shire)사의 리피테그라스트 (Lifitegrast). 신약품목허가신청 (NDA)을 미국 FDA에 한 상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임상 3상시험 결과 일정한 결과를 보이지 못해 임상결과로 승인을 받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로 보고 있다.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고 발병 원인이 다양한 이유로 임상 결과를 보이기 어려운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국내 제약사들도 주목받고 있다. 

히아루론산 성분이 함유된 인공눈물제제(우리나라와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만 처방약으로 분류)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국내에서 아직 시작단계인 기업들도 있지만 개발이 가시화 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지트리비앤티 삼진제약 한올바이오 등 토종 제약 도전

우선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지트리비앤티. 티모신 베타 4 (Thymosin beta4,  Tβ4 코드명: GBT-201))를 약효성분으로 하는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Tβ4는 우리 몸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물질이지만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수행한 회사는 아직 없으며 지트리비앤티가 처음으로, 다인성질환인 안구건조증 치료에 적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미국에서 중등도 이상의 안구건조증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한 임상2상 결과에서 탐색적으로 징후(Sign, 객관적 평가)와 증상(Symptom, 주관적 평가) 모두에서  유효성을 확인했다. 미국에서 수행된 다른 임상시험에서도 징후와 증상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유효성이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 Tβ4를 이용한 안구건조증 임상시험 결과가 징후와 증상 모두에서 유효성을 확인하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미국FDA로부터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징후와 증상 모두에서 개선 효과를 보여야 한다는 암묵적인 요건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디쿠아포솔(상품명: 디쿠아스. 미국에서는 MSD가 개발,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징후의 개선만으로도 허가 승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제품 출시) 경우 미국 FDA의 이 요건을 만족하지 못해 승인을 받지 못한 사례로 알려졌다.

지트리비앤티는 지난해 말 식약처에 IND(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올 하반기부터 임상2b/3상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안구건조증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올해 1월 RegeneRx사와 합작회사(ReGenTree, LLC)를 설립한 상태로, 올 하반기부터 미국 임상2b/3상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다.

한올바이오파마도 안구건조증 치료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항-TNF 항체를 개량해 점안투여가 가능하도록 만든 안약형태의 바이오베터(HL036)로, 현재 임상1상을 신청한 상태다. 기존 항-TNF 항체에 비해 높은 조직분포율과 증가된 안정성 및 활성을 나타내도록 개량됐으며, 관절염, 염증성장질환 등 극소염증 질환들을 대상으로 개발 중이어서 항염증에 의한 치료 작용기전이 기대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임상(동물실험)시험 결과, 효과와 안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으며,올해 내 임상 1상을 마칠 계획. 

점안제 형태가 아닌 먹는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개발 중인 회사도 있다. 삼진제약과 담배회사로 알려진 KT&G의 자회사인 KT&G생명과학이다.

삼진제약 제품(SA001)은  눈의 결막에서 뮤신을 분비하는 술잔세포를 증식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보건복지부 혁신형제약기업 국제공동연구과제로 선정돼 캐나다에서 진행중인 해외 전 임상시험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삼진제약에 따르면 이미 국내 다수의 연구기관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으며 눈의 결막에서 점액물질(mucin)을 분비하는 술잔세포(goblet cell)를 증식, 안구건조증 환자의 손상된 안구치료는 물론 항염증작용, 눈물량 증가 등의 탁월한 효과가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식약처로부터 최근 임상1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 개발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경구용 제형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앞으로 또 다른 기대를 갖게 한다. 

KT&G생명과학은 임상2상 시험을 완료했으나, 이후 이렇다 할 내용은 나오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은 시장규모나 임상개발 특징 등을 고려해 볼 때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블루오션시장으로 기대된다.”며 “ 미국 FDA의 안구건조증 승인 기준을 충족시키는 제품을 국내업체가 최초로 개발해 출시할 경우, 국내 제약업계의 글로벌화에  획을 그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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