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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의료원,10월부터 처방 교체? 입찰 의혹 증폭
경희대의료원 납품 도매상이 결정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희대의료원은 총 640여 억원을 납품하는 도매상에 두루약품 신성약품 석원약품 등 3곳을 28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의료원은 사립병원 중 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를 처음 도입한 병원이라는 점, 이번에 납품 도매상을 총 8곳에서 3곳으로 줄였다는 점 등에서 관심이 집중돼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선정이 향후 미칠 파장을 고려해 극도로 말을 아끼는 가운데, 두루약품이 견적서에 18%에 투찰, 7.2%를 적어 낸 신성약품과 4.2%를 적어 낸 석원약품이 맞춰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도매로 선정되면 연간 약 300억원 이상을 납품하게 되고, 대표 도매가 51% 이상 납품하게 하게 되면 두 개 도매업체가 나머지를 나눠 납품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지정 회사, 지정 품목을 정하며 단독제품이 대거 포함됐음에도 가격이 내려간 이유의 하나로, 병원이 내년부터 원내 사용 의약품 교체작업을 해 사용하겠다는 단서조항을 뒀고, 납품 도매업소들이 제네릭 제품 선정권을 가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내에서는 다음에 풀리지 않을 경우 낭패를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지정 회사 지정 품목 반발)과 제약사들이 원내 코드를 잡기 위해 전사적으로 나서면 이번에 제시한 가격보다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 도매업체들이 제시한 가격은 큰 의미가 없다는 시각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실제 경희의료원이 최근 일부 제약사들로부터 제네릭 제품에 한해 가격 견적을 조사한 결과 1원 납품을 할 수 있다는 의사를 타진한 제약사들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선정된 한 도매상 관계자는 "일단은 결정됐는데 가격은 최종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서 모른다"며 "현재 병원서 작성 중이기 때문에 최종 계약서를 써야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입찰과 관련 논란거리도 다수 떠오르고 있다.
17-18% 가격에 선정됐다는 점과, 지정회사 지정품목이 조건으로 정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번 선정에는 다른 도매상들은 대개 4-7%를 적은 반면 유일하게 17-18%를 적은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
실제 640억원 중 단독을 빼면 실질적으로 150억 정도가 빠지고 500억 중 손을 대지 못하는 단독까지 제외했을 경우까지 뺏을 경우 350억원으로, 여기서 18%를 내렸다는 것은 40-50%를 내린 것과 다름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원내 사용 의약품 교체작업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당초 내년부터 선정된 도매상이 교체작업을 하고 3개월(10월-12월)간 손해 본 부분을 내년 1월부터 보상해 준다는 계획이었지만, 이것이 급작스럽게 10월부터 교체작업을 진행하는 방행으로 바뀌었다고 28일 오후 도매상으로부터 제약사에 통보가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번 투찰의 적정 선으로 여겨졌던 5-7%를 크게 벗어난 가격에 투찰이 이뤄지고 선정됐다는 것은, 이 부분을 사전이 미리 파악하지 못하고는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 업계 내에서는 원내 사용 의약품 제네릭 교체 시기 방침 변경에 대해 우선 협상 대상자(지정회사 지정품목)와 사전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방침이 변경되면 우선 협상 대상 도매상 모두와 협상을 해야 하고 이것을 이들이 받아들일 경우 진행하는 것이 맞다”며 “하지만 이런 식으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0월 12월 사이에 바꾸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10월 1일부터 품목이 바뀌어서 들어가면 입찰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입찰 이후 상당한 의혹이 제기되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입찰과 관련,재단감사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한편 업계 내에서는 이번 경희대의료원 건이 다른 병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공개입찰을 해서 가격이 내려간 경우와는 다르기 때문이라는 시각이다.특히 제약사가 병원에 주는 가격이 당장 노출될 것이라는 점에서, 대형 병원인 삼성의료원 및 아산병원이 이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희대의료원은 사립병원 중 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를 처음 도입했다는 점도 있지만, 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에서 주목받고 있는 삼성병원과 아산병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제약사와 도매업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 왔다."며 "이 때문에 경희대의료원이 이렇게 안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진단했다.
이권구
2010.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