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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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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7 14:58 수정 2010-07-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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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범 식약청 의약품 관리과장▲ 김인범 식약청 의약품 관리과장

최근에 흥미있는 토론회에 참여한 두 국회의원의 인터뷰 기사가 언론에 소개된 적이 있다.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이 소통으로 가는 첫 걸음을 고민하면서 ‘적극적 역지사지’ 상황을 만들어 내기로 하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을 토론 주제로 정하여 각자의 생각과 반대되는 주장을 펴는 형식으로 진행된 토론회에 참여한 소감을 소개한 것이다. 우연히 찾은 이 기사를 읽으면서 우리가 늘 고민하던 소통에 대한 해답 중의 하나를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어왔던 말 중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 어떻게 하면 보고서를 잘 쓸 수 있는지를 설명할 때 “보고받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작성하라” 등은 모두 역지사지(易地思之)와 같은 뜻이라는 건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에 대한 훈련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 기사에 소개된 내용과 같이 역지사지 토론회를 통하여 사실에 입각하여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는 두 분의 말과 최근 청와대 정책실장 내정자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유연성을 갖고 대화하고 소통해 나갈 것이라는 말은 많은 점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의약품의 안전관리 개선방안을 마련할까를 고민하면서 제약업계 실무자․전문가가 참여하는 TF팀 구성, 설명회․간담회 개최, 마련된 개선안에 대한 행정예고 등을 거침으로서 소통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를 마쳤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정말로 소통이 되었는지는 두고 봐야 알 수 있다.

우리가 보고서를 작성할 때 “보고받는 분이 얼마나 관련내용을 알고 있을까?,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보고를 받으면서 원하는 게 뭘까?”를 고민하면서 작성하지만, 보고를 통하여 원하는 바를 성공적으로 이루려면 보고받은 사람이 보고서 내용 중에서 질문이 나올 것이 무엇인지를 예상하고 그에 대한 답변과 근거 또는 참고자료를 같이 준비하여 추가로 보고자에게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경험을 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역지사지해야 할 대상에는 보고받는 사람 뿐만 아니라 나를 대신하여 보고하는 사람까지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이는 우리와 같이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도 똑 같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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