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노바티스, 화이자 OTC부문 눈독
완전매각 또는 분사 양자택일 저울질
입력 2006.03.30 15:50 수정 2006.03.3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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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와 노바티스社 등이 화이자社의 컨슈머 프로덕트 사업부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측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기준) 있을 1차 응찰에 글락소와 노바티스 등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리라 예상되고 있다는 것. 화이자社의 대변인도 "다수의 기업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3/4분기경이면 컨슈머 사업부의 미래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화이자는 지난 2000년 워너램버트社와 빅딜을 단행한 이후로 핵심분야 이외의 사업부들을 정리하는 행보를 지속해 왔다.

화이자의 컨슈머 사업부는 감기약 '벤다드릴'(Bendadryl)과 '수다페드'(Sudafed), 통증완화용 연고제 '벵게이'(Bengay), 기침시럽 '루덴스'(Luden's), 구강청정제 '리스테린'(Listerine), 제산제 '롤레이즈'(Rolaids), 안약 '비자인'(Visine), 스킨로션 '루브리덤'(Lubriderm) 등 다양한 제품들을 발매해 왔다. 컨슈머 프로덕트 관련업계 내부에서는 메이저 메이커로 손꼽혀 왔을 정도.

지난해 매출실적을 보면 2004년보다 10%가 증가한 38억8,000만 달러에 달해 화이자의 전체 매출실적 가운데 점유한 몫은 7.5%였다.

그럼에도 불구, 화이자측은 핵심사업인 처방약 부문에 전력투구한다는 전략에 따라 컨슈머 프로덕트 부문을 완전매각하거나, 분사하는(spin off) 방안을 놓고 저울질이 진행 중임을 지난달 시사했었다.

소식통들은 "화이자측이 컨슈머 사업부를 매각할 경우 140억 달러 상당의 인수비용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인수의향을 밝히고 있는 후보자들이 그 정도의 비용지출을 감수할 것인지는 미지수여서 최종인수자가 가려지기까지는 적어도 수 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후보자들로는 글락소와 노바티스 이외에 생활용품업계의 공룡급 메이커들인 영국 레키트 벤카이저社(Reckitt Benchiser), 미국 콜게이트-파모리브社(Colgate-Palmolive)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콜게이트의 경우 화이자의 오럴케어 부문만 인수하거나, 컨슈머 사업부 전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모두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화이자측은 글락소나 노바티스 등과 같이 볼륨이 크고 재무상태가 양호한 단일 인수후보자에게 넘기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키트 벤카이저와 콜게이트 등의 경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편이어서 아무래도 화이자측 입장에서 보면 우선순위가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것.

일부 소식통들은 "화이자측이 일괄매각案을 택할 경우 엄청난 세금을 물어야 할 것이므로 실제 매각금액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일부 소식통들은 세금부담이 없는 분사案을 화이자측이 선택하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사 후 다른 업체를 인수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되, 기존의 화이자측 주주들이 최소한 지분의 50% 이상을 소유하는 방식을 택하면 막대한 세금부담을 피해갈 방도가 있다는 것.

한편 글락소측 대변인은 이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삼가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치약 브랜드 '아쿠아후레시'(Aquafresh) 등을 보유한 글락소의 컨슈머 프로덕트 부문은 지난해 54억6,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노바티스측 대변인도 화이자의 컨슈머 부문 인수의향說에 대해 확인을 유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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