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지역의 의약품 접근성 개선을 위해 하나로마트나 편의점 등 일반 소매점의 안전상비의약품 판매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약사사회가 실제 농촌지역의 일요일 약국 운영 현황과 공공보건망을 근거로 반박에 나섰다.
전국 82개 군 가운데 91.5%에서 일요일 영업약국이 확인됐으며, 약국과 하나로마트의 영업시간을 비교한 지역에서도 약국의 이용 가능 시간이 일방적으로 짧다고 보기 어렵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하 약준모, 회장 박현진)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농촌 의약품 접근성의 실태와 정책 시사점' 정책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조사는 2026년 8월 9일 일요일을 기준으로 전국 82개 군 지역의 일요일 영업약국과 대표 하나로마트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네이버지도 검색에 더해 지자체 보건소와 당번약국표, 휴일지킴이약국, 공공심야약국, 농협 공식 페이지 등 공개자료를 교차 확인했다.
조사 결과 전국 82개 군 가운데 75개 군(91.5%)에서 일요일 영업약국이 최소 1곳 이상 확인됐다. 확인된 약국은 최소 274곳으로 군당 평균 3.34곳이었다. 약국이 확인된 75개 군만 놓고 보면 군당 평균 3.65곳이다.
특히 네이버지도 최초 검색에서 일요일 영업약국이 '0곳'으로 나타난 14개 군 가운데 절반인 7개 군에서는 추가 확인을 통해 실제 운영 약국이 발견됐다.
곡성·구례·함평·의령·청송·봉화·옹진군 등이다. 의령군에서는 한양약국이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옹진군 영흥면에서는 섬약국이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봉화군에서는 봉성약국이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공공심야약국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약준모는 이를 근거로 지도 플랫폼의 검색 결과만으로 농촌지역의 휴일 약국 부재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약국 영업정보가 지도 플랫폼뿐 아니라 지자체 당번표와 휴일지킴이약국, 공공심야약국 등 여러 경로에 분산돼 있기 때문이다.
하나로마트와 영업시간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약국의 접근성이 일방적으로 떨어진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약국과 대표 하나로마트의 일요일 개·폐점시간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던 55개 군을 분석한 결과, 중앙 폐점시간은 약국과 하나로마트 모두 오후 9시로 동일했다.
55개 군 가운데 35개 군(63.6%)에서는 해당 지역에서 확인된 약국의 최종 폐점시간이 대표 하나로마트와 같거나 더 늦었다. 이 가운데 28개 군은 약국이 하나로마트보다 늦게 문을 닫았고 7개 군은 동일했다.
해당 군에서 확인된 약국들의 가장 이른 개점시간부터 가장 늦은 폐점시간까지를 기준으로 한 '이용 가능 시간대 범위' 역시 31개 군(56.4%)에서 대표 하나로마트 영업시간과 같거나 더 넓었다. 중앙값은 약국 13시간, 하나로마트 12시간30분이었다.
증평·부여·합천·기장 등 4개 군에서는 대표 하나로마트가 일요일 휴무인 반면 약국은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양평·연천·철원·순창·함안·거창·달성 등에서는 확인된 약국이 자정까지 운영됐으며, 기장군에서는 24시간 운영 약국도 확인됐다.
다만 보고서는 해당 비교가 군별 모든 약국과 하나로마트의 평균 영업시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약국 이용 가능 시간대는 군 내 여러 약국의 최초 개점과 최종 폐점을 합친 범위이며, 하나로마트 역시 군별 대표점 1곳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
'약국이 없는 지역'과 '의약품에 접근할 수 없는 지역'도 구분해야 한다는 게 약준모의 주장이다.
보고서는 별도 분포조사를 토대로 전국 군지역 가운데 '하나로마트는 있지만 약국은 없는 곳'으로 분류된 275개 읍·면의 공공보건망을 추가 분석했다.
그 결과 275곳 가운데 270곳(98.2%)은 보건진료소가 있는 것으로 분류됐다. 보건진료소가 확인되지 않은 곳은 옹진군 북도면, 양구군 해안면, 인제군 상남면, 영월군 김삿갓면, 봉화군 석포면 등 5곳(1.8%)이었으며 이들 지역에서도 모두 보건지소가 확인됐다.
약준모는 보건진료소가 단순한 의약품 판매시설과는 기능이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행 농어촌의료법령에 따라 보건진료 전담공무원은 진찰·검사와 흔한 외상 치료, 응급처치, 만성질환 관리, 예방접종 및 이에 수반하는 의약품 투여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정부 역시 안전상비약 약국 외 판매제도를 도입한 2012년 농어촌 보건진료소 1907곳에 안전상비약을 비치하고, 24시간 편의점과 보건진료소가 모두 없는 읍·면에는 특수장소 220곳을 추가 지정하는 방식으로 취약지역의 의약품 접근망을 구축한 바 있다.
실제 이번 보고서에서도 옹진·영양·홍천·의성 등의 무약국 면과 도서지역에서 '특수장소의 의약품취급자'로 인허가된 사례가 확인됐다.
기존 농촌지역 연구를 통한 접근성 비교에서도 약국과 일반 소매시설 간 격차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농촌 주민 494명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약국 이용자 비율은 86.6%, 마트·슈퍼마켓은 89.1%로 2.5%p 차이를 보였다. 평균 이동시간 역시 약국 14.6분, 마트·슈퍼마켓 13.7분으로 0.9분 차이였으며 만족도는 각각 3.74점과 3.77점이었다.
전국 1403개 읍·면을 대상으로 한 2024년 별도 연구에서는 생활서비스 시설 보유 비율이 약 50% 미만으로 내려가는 '폐업선'이 약국 2500명, 편의점 2250명으로 분석됐다. 약준모는 인구감소가 지속되는 농촌에서는 약국뿐 아니라 편의점 등 민간 소매시설 역시 지속가능성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약준모는 농촌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하나로마트·편의점의 안전상비약 판매를 일률적으로 확대하기보다 실제 의약품 접근 공백이 발생하는 지역부터 정밀하게 특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약국과 일요일 당번약국, 보건진료소, 실제 기능하는 보건지소, 특수장소 의약품취급소, 기존 안전상비약 판매점을 단계적으로 확인한 뒤 이들 안전망이 모두 없는 지역만 정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휴일 약국 정보 통합 △일요일 약국이 확인되지 않은 군의 당번약국 운영 지원 △무약국 면 보건진료소 운영 보강 △특수장소 의약품취급소 정비 △고령·무차량 주민 이동지원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기존 안전망을 확인한 이후에도 의약품 접근에 공백이 남는 면·도서지역에는 안전상비약 판매처를 늘리는 것보다 약사의 조제·복약지도까지 제공할 수 있는 '지역공공약국'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를 농촌지역의 의약품 접근성 문제가 해소됐다는 의미로 확대해석하기는 어렵다.
보고서 역시 274곳은 온라인과 공개자료를 통해 확인된 최소 수이며, 군 단위 조사가 면·도서 내부의 공간적 격차까지 보여주지는 못한다고 한계를 명시했다. 특히 무약국 읍·면의 98.2%에 보건진료소가 있다는 수치는 지도 기반 시설 분류 결과로, 해당 시설의 일요일 운영 여부나 담당자 상주, 필요한 의약품 재고까지 확인한 결과는 아니다.
박현진 약준모 회장은 "정책의 순서는 소매점에 약을 더 놓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약국·공공보건·특수장소를 확인하고 작동시킨 뒤 남는 공백에 전문 약료를 설치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전국 일률적인 안전상비약 판매처 확대보다 지역별 실제 접근성에 기반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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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의 의약품 접근성 개선을 위해 하나로마트나 편의점 등 일반 소매점의 안전상비의약품 판매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약사사회가 실제 농촌지역의 일요일 약국 운영 현황과 공공보건망을 근거로 반박에 나섰다.
전국 82개 군 가운데 91.5%에서 일요일 영업약국이 확인됐으며, 약국과 하나로마트의 영업시간을 비교한 지역에서도 약국의 이용 가능 시간이 일방적으로 짧다고 보기 어렵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하 약준모, 회장 박현진)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농촌 의약품 접근성의 실태와 정책 시사점' 정책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조사는 2026년 8월 9일 일요일을 기준으로 전국 82개 군 지역의 일요일 영업약국과 대표 하나로마트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네이버지도 검색에 더해 지자체 보건소와 당번약국표, 휴일지킴이약국, 공공심야약국, 농협 공식 페이지 등 공개자료를 교차 확인했다.
조사 결과 전국 82개 군 가운데 75개 군(91.5%)에서 일요일 영업약국이 최소 1곳 이상 확인됐다. 확인된 약국은 최소 274곳으로 군당 평균 3.34곳이었다. 약국이 확인된 75개 군만 놓고 보면 군당 평균 3.65곳이다.
특히 네이버지도 최초 검색에서 일요일 영업약국이 '0곳'으로 나타난 14개 군 가운데 절반인 7개 군에서는 추가 확인을 통해 실제 운영 약국이 발견됐다.
곡성·구례·함평·의령·청송·봉화·옹진군 등이다. 의령군에서는 한양약국이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옹진군 영흥면에서는 섬약국이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봉화군에서는 봉성약국이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공공심야약국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약준모는 이를 근거로 지도 플랫폼의 검색 결과만으로 농촌지역의 휴일 약국 부재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약국 영업정보가 지도 플랫폼뿐 아니라 지자체 당번표와 휴일지킴이약국, 공공심야약국 등 여러 경로에 분산돼 있기 때문이다.
하나로마트와 영업시간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약국의 접근성이 일방적으로 떨어진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약국과 대표 하나로마트의 일요일 개·폐점시간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던 55개 군을 분석한 결과, 중앙 폐점시간은 약국과 하나로마트 모두 오후 9시로 동일했다.
55개 군 가운데 35개 군(63.6%)에서는 해당 지역에서 확인된 약국의 최종 폐점시간이 대표 하나로마트와 같거나 더 늦었다. 이 가운데 28개 군은 약국이 하나로마트보다 늦게 문을 닫았고 7개 군은 동일했다.
해당 군에서 확인된 약국들의 가장 이른 개점시간부터 가장 늦은 폐점시간까지를 기준으로 한 '이용 가능 시간대 범위' 역시 31개 군(56.4%)에서 대표 하나로마트 영업시간과 같거나 더 넓었다. 중앙값은 약국 13시간, 하나로마트 12시간30분이었다.
증평·부여·합천·기장 등 4개 군에서는 대표 하나로마트가 일요일 휴무인 반면 약국은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양평·연천·철원·순창·함안·거창·달성 등에서는 확인된 약국이 자정까지 운영됐으며, 기장군에서는 24시간 운영 약국도 확인됐다.
다만 보고서는 해당 비교가 군별 모든 약국과 하나로마트의 평균 영업시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약국 이용 가능 시간대는 군 내 여러 약국의 최초 개점과 최종 폐점을 합친 범위이며, 하나로마트 역시 군별 대표점 1곳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
'약국이 없는 지역'과 '의약품에 접근할 수 없는 지역'도 구분해야 한다는 게 약준모의 주장이다.
보고서는 별도 분포조사를 토대로 전국 군지역 가운데 '하나로마트는 있지만 약국은 없는 곳'으로 분류된 275개 읍·면의 공공보건망을 추가 분석했다.
그 결과 275곳 가운데 270곳(98.2%)은 보건진료소가 있는 것으로 분류됐다. 보건진료소가 확인되지 않은 곳은 옹진군 북도면, 양구군 해안면, 인제군 상남면, 영월군 김삿갓면, 봉화군 석포면 등 5곳(1.8%)이었으며 이들 지역에서도 모두 보건지소가 확인됐다.
약준모는 보건진료소가 단순한 의약품 판매시설과는 기능이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행 농어촌의료법령에 따라 보건진료 전담공무원은 진찰·검사와 흔한 외상 치료, 응급처치, 만성질환 관리, 예방접종 및 이에 수반하는 의약품 투여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정부 역시 안전상비약 약국 외 판매제도를 도입한 2012년 농어촌 보건진료소 1907곳에 안전상비약을 비치하고, 24시간 편의점과 보건진료소가 모두 없는 읍·면에는 특수장소 220곳을 추가 지정하는 방식으로 취약지역의 의약품 접근망을 구축한 바 있다.
실제 이번 보고서에서도 옹진·영양·홍천·의성 등의 무약국 면과 도서지역에서 '특수장소의 의약품취급자'로 인허가된 사례가 확인됐다.
기존 농촌지역 연구를 통한 접근성 비교에서도 약국과 일반 소매시설 간 격차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농촌 주민 494명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약국 이용자 비율은 86.6%, 마트·슈퍼마켓은 89.1%로 2.5%p 차이를 보였다. 평균 이동시간 역시 약국 14.6분, 마트·슈퍼마켓 13.7분으로 0.9분 차이였으며 만족도는 각각 3.74점과 3.77점이었다.
전국 1403개 읍·면을 대상으로 한 2024년 별도 연구에서는 생활서비스 시설 보유 비율이 약 50% 미만으로 내려가는 '폐업선'이 약국 2500명, 편의점 2250명으로 분석됐다. 약준모는 인구감소가 지속되는 농촌에서는 약국뿐 아니라 편의점 등 민간 소매시설 역시 지속가능성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약준모는 농촌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하나로마트·편의점의 안전상비약 판매를 일률적으로 확대하기보다 실제 의약품 접근 공백이 발생하는 지역부터 정밀하게 특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약국과 일요일 당번약국, 보건진료소, 실제 기능하는 보건지소, 특수장소 의약품취급소, 기존 안전상비약 판매점을 단계적으로 확인한 뒤 이들 안전망이 모두 없는 지역만 정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휴일 약국 정보 통합 △일요일 약국이 확인되지 않은 군의 당번약국 운영 지원 △무약국 면 보건진료소 운영 보강 △특수장소 의약품취급소 정비 △고령·무차량 주민 이동지원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기존 안전망을 확인한 이후에도 의약품 접근에 공백이 남는 면·도서지역에는 안전상비약 판매처를 늘리는 것보다 약사의 조제·복약지도까지 제공할 수 있는 '지역공공약국'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를 농촌지역의 의약품 접근성 문제가 해소됐다는 의미로 확대해석하기는 어렵다.
보고서 역시 274곳은 온라인과 공개자료를 통해 확인된 최소 수이며, 군 단위 조사가 면·도서 내부의 공간적 격차까지 보여주지는 못한다고 한계를 명시했다. 특히 무약국 읍·면의 98.2%에 보건진료소가 있다는 수치는 지도 기반 시설 분류 결과로, 해당 시설의 일요일 운영 여부나 담당자 상주, 필요한 의약품 재고까지 확인한 결과는 아니다.
박현진 약준모 회장은 "정책의 순서는 소매점에 약을 더 놓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약국·공공보건·특수장소를 확인하고 작동시킨 뒤 남는 공백에 전문 약료를 설치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전국 일률적인 안전상비약 판매처 확대보다 지역별 실제 접근성에 기반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