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트로델비', FDA 1차 TNBC 적응증 확대…TROP2 ADC 시장 경쟁 본격화
PD-L1 발현 여부 관계없이 1차 삼중음성유방암 치료 옵션 확보
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 '다트로웨이'와 정면 경쟁
임상 근거·기존 처방 경험 앞세운 길리어드, 시장 우위 확보 나서
입력 2026.06.26 06:00 수정 2026.06.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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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사이언스의 TROP2 항체-약물접합체(ADC) '트로델비(Trodelvy)'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차 삼중음성유방암(TNBC) 치료 적응증을 확대 승인받으며 TROP2 ADC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승인으로 트로델비는 PD-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1차 TNBC 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을 확보했다. PD-1/PD-L1 면역항암제 투여가 적합하지 않은 환자에서는 단독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PD-L1 양성(Combined Positive Score 10 이상) 환자에서는 MSD의 키트루다(Keytruda)와 병용요법으로 투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승인은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의 TROP2 ADC '다트로웨이(Datroway)'가 지난달 동일 적응증 일부를 먼저 확보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이뤄졌다. 다트로웨이는 PD-1/PD-L1 억제제 사용이 적합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승인을 받았지만, 트로델비는 PD-L1 양성 환자까지 포함하면서 보다 넓은 적응증을 확보하게 됐다.

길리어드는 이미 2020년 전이성 TNBC 치료제로 FDA 승인을 획득하며 시장 경험을 축적해 왔다. 회사는 지난 6년간 전 세계에서 7만5000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가 트로델비 치료를 받았다고 강조하며 풍부한 임상 경험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두 건의 3상 연구로 적응증 확대
이번 적응증 확대는 두 건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PD-(L)1 치료가 적합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Ascent-03 연구에서는 트로델비가 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8% 감소시켰다.

또한 PD-L1 양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Ascent-04(Keynote-D19) 연구에서는 트로델비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 병용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을 35%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트로웨이는 PD-(L)1 음성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Tropion-Breast02 연구에서 항암화학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21% 감소시키고 무진행생존기간을 43% 개선하며 전체생존(OS) 개선 효과까지 입증했다.

트로델비의 Ascent-03 연구는 1차 분석 시점에서는 아직 전체생존기간 개선을 확인하지 못했다. 길리어드는 대조군 환자의 82%가 이후 트로델비 치료를 받은 높은 교차투여(crossover) 비율이 최종 OS 분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트로웨이 연구에서는 후속 치료를 받은 대조군 환자 가운데 ADC 치료를 받은 비율이 41%였다.

기존 적응증에서는 트로델비, 새 적응증에서는 경쟁 심화
양사의 경쟁은 이전에도 호르몬수용체(HR) 양성·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 시장에서 펼쳐졌다.

트로델비는 2023년 TROPiCS-02 연구를 기반으로 항암화학요법 대비 전체생존기간을 21%, 무진행생존기간을 34% 개선하며 승인을 획득했다.

반면 다트로웨이는 이후 동일 적응증에 진입했지만 Tropion-Breast01 연구 최종 분석에서 무진행생존기간은 37% 개선했음에도 전체생존기간 개선은 확인하지 못했다.

현재 양사는 모두 고위험 초기 TNBC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보조요법(adjuvant) 3상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길리어드의 Ascent-05와 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의 Tropion-Breast03 연구는 모두 2022년 시작됐으며 내년 결과 발표가 예상된다.

유방암 넘어 폐암·중국 시장까지 확대되는 경쟁
TROP2 ADC 경쟁은 유방암을 넘어 다른 암종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다트로웨이는 1차 비소세포폐암(NSCLC)을 대상으로 한 Avanzar 연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EGFR 변이 폐암 적응증 승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전 세계 매출 1억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트로델비는 최근 1차 PD-L1 고발현 비소세포폐암 임상 실패를 포함해 여러 3상 연구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 확대 가능성이 다소 제한된 상황이다. 현재는 광범위병기 소세포폐암과 2차 자궁내막암 등을 대상으로 임상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서는 켈룬-바이오텍(Kelun-Biotech)의 sac-TMT가 2024년 TNBC 적응증 승인을 획득하며 TROP2 ADC 3파전이 형성됐다. sac-TMT는 중국 임상에서 항암화학요법 대비 무진행생존기간을 69%, 전체생존기간을 47% 개선했으며, 최근 1차 비소세포폐암 연구 결과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시장 분석에서는 2035년 글로벌 매출 100억 달러에 이를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한편 길리어드의 트로델비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4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1차 TNBC 적응증 확대를 계기로 길리어드와 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 그리고 중국 업체까지 가세한 글로벌 TROP2 ADC 경쟁은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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