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최종 수가협상 첫 탐색전부터 '냉기류'…공급자단체 잇단 한숨
의협·병협·약사회·한의협 잇단 불만 표출…10~15분 만에 협상장 빠져나와
"생각보다 더 낮다" "어이없다" 반응도…공단-공급자 간 인상폭 간극 재확인
입력 2026.05.29 20:43 수정 2026.05.2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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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서울 당산 국민건강보험공단 스마트워크센터 중회의실 앞에 2027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 수가협상장 안내문이 붙어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2027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을 위한 최종 수가협상이 29일 오후 7시 서울 당산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시작됐다. 첫 탐색전부터 공급자단체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며 험로를 예고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수가협상단은 김남훈 급여상임이사를 단장으로 박지영 보험급여실장, 박종헌 급여관리실장, 전영숙 수가계약부장 등이 참여해 각 공급자단체와 순차 협상에 돌입했다.

이날 협상은 전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각 단체들이 협상장에 머문 시간은 약 10~15분 수준으로, 예년처럼 장시간 의견을 주고받기보다는 공단 측 제시분과 밴드 규모를 확인하는 수준의 ‘탐색전’ 성격이 짙었다는 평가다.

실제 첫 협상을 마치고 나온 공급자단체들은 하나같이 무거운 표정으로 협상장을 빠져나왔다. 제시받은 인상폭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위에서부터) 대한약사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협상단이 29일 2027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 최종 수가협상 1차 협의를 마친 뒤 각각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가장 먼저 협상에 임한 대한병원협회 협상단은 별다른 브리핑 없이 묵묵부답으로 현장을 떠났다. 유인상 협상단장과 노홍인 상근부회장 등 협상단은 굳은 표정으로 이동하며 무거운 분위기를 드러냈다.

대한약사회 오인석 협상단장은 “크게 할 말은 없다”며 “1차 밴드가 예상 수치에 많이 못 미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오래 걸리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왔다”며 “예년 못지않게 1차 밴드가 너무 작구나, 오래 걸리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고 나왔다”고 밝혔다.

대한한의사협회 역시 어려운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유창길 협상단장은 “아주 안 좋다”며 “저희가 생각했던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의정사태라는 특수성이 있었던 상태에서 감안하고 있었지만, 올해는 건보 재정의 어려움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며 “공단 자체가 어렵다는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작년보다 더 안 좋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대한의사협회는 강한 불만 기류를 숨기지 않았다.

박근태 협상단장은 협상을 마친 뒤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을 안 하겠다”고 짧게 밝힌 뒤 별도 백브리핑 없이 현장을 떠났다.

대한치과의사협회도 낮은 밴드 규모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경화 협상단장은 “MEI(의료물가지수)나 GDP(국내총생산) 같은 지표 수치가 굉장히 좋지 않다”며 “적자 요인이 많고 보험료와도 관계가 있기 때문에 밴드가 굉장히 낮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1차 밴드도 굉장히 낮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시받은 숫자가 생각보다 작다”며 “생각보다 작은데 재미있는 숫자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첫 탐색전을 마친 공급자단체들은 이후 재협상을 위해 다시 협상장에 들어갈 예정으로, 밴드 규모와 유형별 인상률을 둘러싼 공단과 공급자단체 간 줄다리기는 밤샘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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