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Ez-PAVE 연구, 글로벌 이상지질혈증 치료 패러다임 바꿨다
국내 ASCVD 환자 3048명 대상, LDL-C 55mg/dL 미만 집중 치료 효과 입증
심근경색 발생 위험 절반 감소... 세계 최고 권위 의학 학술지 NEJM 등재
김병극·이용준 교수팀 주도, 국산 복합제 '로수바미브'가 안전성과 유효성 다 잡은 핵심 열쇠
입력 2026.04.06 16:53 수정 2026.04.0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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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이 기념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약업신문=김홍식 기자

유한양행이 자사의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로수바미브'를 기반으로 한 'Ez-PAVE' 연구를 통해 글로벌 의학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유한양행은 6일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Ez-PAVE 연구의 세계 최고 권위 의학 학술지인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등재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한양행 R&D 총괄 김열홍 사장을 비롯해 연구를 주도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병극 교수와 이용준 교수가 참석해 연구의 임상적 가치와 시사점을 심도 있게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유한양행 R&D 총괄 김열홍 사장은 "Ez-PAVE 연구가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NEJM에 등재되기까지 연구자 교수님들의 노력과 지속적인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또한, "창업자 유일한 박사님의 기업 이념을 바탕으로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이 이번 연구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을 회사의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있어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C) 관리는 심혈관 질환 예방의 핵심 과제다. 2019년 유럽심장학회(ESC)는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ASCVD) 환자의 LDL-C 목표치를 기존 70mg/dL에서 55mg/dL 미만으로 대폭 하향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용준 교수는 유럽 가이드라인의 55mg/dL 목표치가 고강도 스타틴이나 주사제 등을 써서 해당 수치에 도달했던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일 뿐, 처음부터 55mg/dL를 목표로 설정해 임상적 효용성을 검증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 근거는 부재했다고 연구의 출발점을 설명했다.

이에 김병극·이용준 교수팀은 국내 17개 의료기관에서 뇌경색, 심근경색, 말초동맥 질환 등을 겪은 ASCVD 환자 3048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설계했다. 연구진은 환자군을 기존 목표치인 LDL-C 70mg/dL 군(통상 치료군)과 새로운 목표치인 55mg/dL 미만 군(집중 치료군)으로 배정하여 3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용준 교수가 상세히 공개한 3년간의 추적 관찰 결과에 따르면, 집중 치료군의 임상적 혜택은 명확하게 나타났다.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재관류술,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등 5가지 지표를 포함한 1차 종결점 발생률이 통상 치료군은 9.7%였던 반면, 집중 치료군은 6.6%로 나타나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약 3분의 1가량 유의하게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교수는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집중 치료군에서 위험비(Hazard Ratio) 0.46을 기록하며 발생률이 절반 가까이 극적으로 하락했다"며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세 가지를 합친 주요 사건 지표(Hard Endpoint)에서도 유의미한 이점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과 환자들이 우려하는 강력한 지질 강하 치료의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 교수는 "신규 당뇨병 발생이나 기존 당뇨 환자의 당 조절 악화, 근육 증상, 간 수치 상승 등 안전성 측면에서 두 군 간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히려 그는 "분석 당시 가장 놀랐던 점은 콩팥 기능 악화 측면에서 집중 치료군의 발생률이 통상 치료군보다 반 정도 적게 발생했다는 것"이라며, "혈관 안정화를 통해 콩팥 기능에서도 추가적인 이점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획기적 임상 결과의 핵심 배경에는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인 '로수바미브'의 역할이 컸다. 연구진은 55mg/dL라는 강력한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 스타틴 단일 약제의 용량을 극단적으로 올리기보다, 초기부터 에제티미브 복합제를 적극적으로 병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김병극 교수는 에제티미브 병용 요법이 매우 초기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안전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강력한 LDL 감소 효과를 거두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Ez-PAVE 연구는 단순한 약효 검증을 넘어 세계 가이드라인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학술적 근거로 평가받는다. 지난 3월 28일 미국심장학회(ACC) 주요 세션 발표와 동시에 NEJM에 게재된 이 연구는, 최근 미국 가이드라인이 8년 만에 초고위험군 목표치를 55mg/dL로 재조정한 흐름과 정확히 일치한다.

의료 비용 측면에서의 기여도 막대하다. 김병극 교수는 "질병을 예방함으로써 얻는 장기적인 비용 대비 효과가 매우 클 수밖에 없다"며, "유한양행 등 국내 기업이 우수한 에제티미브 복합제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했기에 이러한 대규모 연구와 경제적인 집중 치료가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은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생명 존중 이윤의 사회 환원 이념을 바탕으로 이번 연구에 필요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의 의학자들이 주도하고, 국내 제약사의 약제와 후원으로 완성된 Ez-PAVE 연구는 세계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의 길을 제시한 기념비적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유한양행 R&D 총괄 김열홍 사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약업신문=김홍식 기자
이날 기자간담회 좌장을 맡은 세브란스병원 김병극 교수. ©약업신문=김홍식 기자
연자로 나선 이용준 교수. ©약업신문=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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