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요법] 만성신부전, 질병 단계별·검사 수치 맞춤형 필수
김윤경 <대원대학교 k-글로벌학부 조리과 교수 >
입력 2026.02.04 06:00 수정 2026.02.0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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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신부전(Chronic renal failure)은 신장 기능이 점진적이고 비가역적으로 저하되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사구체여과율(glomerular filtration rate, GFR) 감소 또는 신장 구조·기능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단백질 대사 산물의 축적, 전해질 불균형, 체액 과잉, 대사성 산증, 영양불량 등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되며, 이는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크게 저하 시킨다.

김윤경.  대한민국 조리기능장. 사단법인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조리이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임상책임영양사 역임. 

전 세계적으로 만성신부전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는 고령화, 당뇨병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0%가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1%가 말기신부전으로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상태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만성신부전의 치료는 약물요법과 더불어 체계적인 영양치료(medical nutrition therapy)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식이조절은 요독증 증상 완화, 단백뇨 감소, 혈압 조절, 대사성 합병증 예방을 통해 투석 개시 시점을 지연시키는 핵심 중재 수단이다.

과거에는 ‘짜게 먹지 말 것' ‘단백질을 줄일 것’ 등 단순 지침이 중심이었으나, 최근 임상영양학에서는 질병 병기와 환자의 대사 상태를 반영하는 정밀 영양 처방(precision nutrition) 개념이 강조되고 있다.

만성신부전의 치료 목표는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합병증을 예방하며,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가 최우선적이며 필수이다. 우선 혈당을 엄격하게 조절해 신장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적극적인 식이요법, 운동, 약물치료를 통해 혈당을 정상 범위로 유지해야 한다. 혈압관리는 신장 손상을 방지하고 심혈관계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중요하며, 약물 복용 시에는 의료진과 상의해 신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한편 말기신부전은 신장 기능이 극도로 저하되어 사구체여과율(GFR)이 15㎖/min/1.73㎡ 미만인 상태로, 신체 내 대사 노폐물과 수분 조절이 불가능한 상태를 의미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로 진행되므로 투석이나 신장이식 등의 신대체 요법을 고려해야 하기도 한다.

다음은 만성신부전인 경우 생활습관 관리에서 지켜야 할 식이요법이다. 

1.병기별 단백질 섭취 전략

단백질섭취는 신장에서 생성되는 노폐물의 양을 증가시키므로 비투석환자와 투석환자의 경우 다르게 적용되어야한다. 

비투석 만성신부전인 경우는 권장 단백질 섭취량이 0.6~0.8g/ ㎏/day 이고 전체 단백질의 50% 이상을 고생물가 단백질로 구성한다. 저단백식이가 질소 노폐물 생성을 감소시키고 사구체 여과를 완화하여 신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데 기여하지만 지나친 단백질 제한 시 에너지 섭취가 부족하면 근감소증과 영양불량 상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30~35㎉/ ㎏/day 수준의 충분한 에너지 공급이 병행되어야 한다. 가공식품과 내장류, 고단백 보충제의 섭취를 피하고 달걀, 생선, 두부, 살코기 등의 식품을 섭취하도록 한다.

투석환자의 경우 투석 과정에서 아미노산 손실이 발생하여, 단백질 요구량이 증가하므로 충분한 단백질 공금으로 영양불량을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다.

2. 인(Phosphorus) 관리

고인산혈증은 2차성 부갑상선기능항진증, 혈관 석회화,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단순히 인 함량만이 아니라 가공식품과 식품첨가물의 인을 최소화해야 한다. 권장 섭취량은 800~1000㎎/day이며 인 결합제 복용 시에는 식사 시작과 함께 또는 첫 몇 입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고인산혈증과 관련된 뼈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유제품, 콩류, 견과류 등의 섭취를 조절하도록 한다.

3. 칼륨(Potassium) 관리

신장기능이 저하되면 칼륨 배설 능력이 감소하여 고칼륨혈증이 발생하기 쉽다. 혈청 칼륨 농도의 상승은 근력 저하, 감각 이상뿐 아니라 치명적인 부정맥과 돌연사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일반적으로 비투석 만성신부전 환자의 칼륨 권장 섭취량은 2000–2500㎎/day 수준이며, 혈중 칼륨 농도에 따라 개별화가 필요하다.

칼륨 관리는 특정 식품을 무조건 제한하기보다는 조리법을 활용한 감소 전략이 중요하다. 채소는 잘게 썰어 물에 담근 뒤 데쳐 사용하고, 국물 요리는 제한한다. 바나나, 토마토, 시금치, 감자, 오렌지 주스 등은 피한다.  양배추, 애호박, 오이, 콩나물, 사과 등을 섭취하도록 한다.

4. 나트륨과 체액 조절 관리 

나트륨 과잉 섭취는 체액 저류, 부종, 고혈압을 악화시키며 단백뇨 증가와도 연관된다. 따라서 국물음식, 가공식품, 염장식품, 소금기가 많은 음식은 피하도록 한다.

권장 나트륨 섭취량은 2000㎎/day 미만(소금 약 5 g)이다. 저나트륨 식이는 혈압 조절뿐 아니라 신기능 악화 속도를 늦추는 데 기여한다.

5. 대사성 산증과 식이 산부하 (PRAL) 조절 관리

만성신부전 환자는 산 배설 능력이 감소하여 대사성 산증이 흔하게 나타난다. 산증은 근단백 분해를 촉진하고 뼈 무기질 소실을 증가시킨다.

동물성 단백질 위주의 식사는 식이 산부하(potential renal acid load, PRAL)를 증가시키는 반면, 식물성 식품은 알칼리 부하를 제공한다. 따라서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을 균형적으로 배분하고 채소·과일을 개인의 칼륨 허용 범위 내에서 활용하도록 한다.

6. 투석 전·후 영양 관리의 차별화

비투석 단계에서는 질병 진행 억제를 목표로 한 저단백·저인·저나트륨 식이가 중심이 된다. 투석 단계에서는 충분한 단백질과 에너지 공급을 통한 영양상태 유지가 핵심 목표가 된다. 따라서 만성신부전 환자의 식이요법은 단일 기준이 아닌, 질병 단계별·검사 수치 기반의 맞춤형 접근이 필수적이다.

결론적으로 만성신부전 환자의 치료는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환자 개인의 영양상태, 만성신부전의 단계, 전해질 이상 동반 여부, 단백뇨의 양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단순 제한식 개념을 넘어, 병기와 대사 상태를 반영한 정밀한 식이 전략으로 발전하고 있다. 체계적인 영양 중재는 투석 지연, 합병증 감소, 삶의 질 향상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핵심 치료 축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와 협력하여 개인 맞춤형 식사 교육을 제공할 때, 만성신부전 관리의 임상적 성과는 더욱 향상될 것이다.

 

<만성신부전증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요리들>

◇ 콩나물밥 

부족한 열량을 편안하게 채워주는 달래를 곁들인 콩나물밥. 

<재료> 

불린 쌀 1½컵, 물 1½컵, 콩나물 한 줌(150g), 소고기 살코기 50g(저염간장· 참기름 1작은술씩), 양념장(송송 썬 달래 30g, 저염간장· 참기름  ½큰술씩, 깨소금 1작은술)

 

<만들기>

쌀은 깨끗이 씻어 30분간 불린 뒤 체에 받혀 물기를 빼둔다.

콩나물은 꼬리만 살짝 다듬어 깨끗이 씻어 놓는다.

소고기는 가늘게 채썰어 간장과 참기름에 살짝 무친다.

냄비에 과 물을 담고 콩나물, 소고기를 켜켜이 올린 뒤 밥을 짓는다.

분량대로 양념장을 만들고 완성된 밥을 볼에 담아낸다.

 

◇ 완자전 

인 함량이 낮은 두부와 달걀 흰자를 넣어 만든 완자전.  

<재료>

 돼지고기 살코기 다짐육· 소고기 살코기다짐육 50g씩, 두부 ¼모, 계란흰자 1개분, 다진양파· 다진 당근 30g씩, 송송 썬 부추 5g, 양념(다진파·참기름 ½큰술씩, 다진마늘·깨소금 1작은술씩, 후추·소금 1꼬집씩), 밀가루, 계란

<만들기>

두부는 최대한 물기를 짜고 으깬다.

양파, 당근, 부추는 잘게 썬다.

볼에 핏물을 제거한 소고기, 돼지고기, ①②와 계란 흰자, 양념을 넣어 잘 치대어 완자를 빚는다.

빚은 완자에 밀가루와 계란을 묻혀 달군 팬에 중불로 노릇하게 전을 부친다.

◇ 데친 양배추 들기름무침

<재료>

양배추70g, 들기름·통깨 1작은술씩, 마늘가루·송송 썬 쪽파 약간씩,  소금 한꼬집

<만들기>

양배추를 끓는 물에 1~2분 정도 데친 뒤 물기를 제거하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양념에 조물조물 무친다.

쪽파와 통깨를 올려 완성한다.

◇ 곶감단지

고인산혈증과 관련된 뼈질환 예방을 위한 견과류가 듬뿍 들어 간 곶감단지.

<재료>

 건시 2개, 대추 3개, 유자청 1큰술,  호두 5개

<만들기>

곶감은 모양을 잡아 꼭지 부분을 가위로 자르고 집게를 이용하여 씨를 뺀다. 

호두는 깨끗이 씻어 후라이팬에 볶은 후 잘게 다지고,.대추는 돌려 깎아 씨를 빼고 곱게 채썬다.

볶은 호두와 채 썬 대추를 유자청에 버무려 의 속에 채워 모양을 잡아 완성한다. 혈당이 상승할 수 있으므로 반 개 정도만 섭취한다. 단, 고칼륨혈중인 경우는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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