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피부 분석은 자연물 다루는 일… 재현성 확보가 기술 경쟁력”
파이주식회사 안재석 대표
입력 2026.01.27 06:00 수정 2026.01.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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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모발 분석 장비는 촬영 조건이 조금만 달라져도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빛의 종류와 각도, 거리, 포커스 같은 변수가 통제되지 않으면 데이터의 재현성과 분석 신뢰도 역시 흔들린다. 파이주식회사 안재석 대표는 “사람의 피부는 자연물이기 때문에 변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분석기는 동일 조건에서 동일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무역의 날 3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한 파이주식회사는 피부·모발 분석 장비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안재석 대표를 26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본사에서 만나 제품 개발 방향과 기술 경쟁력, AI 적용, 해외 수출 현황,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파이주식회사 안재석 대표가 자사 안면 피부분석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야누스프로 썬라이크, 야누스프로 하이브리드, 포커스킨. ⓒ화장품신문 김민혜 기자

파이주식회사는 어떤 회사인가.

피부 진단기, 특히 안면 피부 분석기와 두피 모발 분석기에 특화된 회사로, 2013년 12월 1일 설립됐다. 대표 제품인 안면 피부 분석기 ‘야누스’는 약 20년 전에 첫 출시됐다. 회사 설립 이전에 재직하던 회사 재편 과정에서 이 사업의 제품과 개발·운영 경험을 이어받았다. 그래서 회사보다 제품의 역사가 더 깊다. 야누스는 현재 5세대까지 업그레이드가 진행된 상태다.

 

‘야누스’는 어떤 제품인가

얼굴 전체를 비접촉 방식으로 촬영해 피부 상태를 분석하는 안면 피부 분석기다. 촬영 조건을 일정하게 유지해 피부 톤, 색소, 모공, 주름 등 피부 상태를 다각도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야누스’라는 이름으로 야누스1, 야누스2, 야누스3를 거쳐 현재는 ‘야누스 프로’까지 왔다. 전문가용으로는 ‘야누스 프로 하이브리드’와 ‘야누스 프로 썬라이크로 출시돼 있다.
화장품 매장이나 마케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포커스킨’과 AI를 적용한 두피 모발 분석기도 판매 중이다.

 

5세대까지 오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카메라 해상도와 이를 처리하는 컴퓨터 성능을 동시에 개선했다. 이미지 크기가 커질수록 정보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대량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어야 보다 세밀한 분석이 가능하다. 광원의 배치와 특성도 지속적으로 연구해 피부 문제점을 가장 효율적으로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광원 설계 기술은 특허(특허 제 10-2429455호)를 받았다.

초기 제품에는 세 가지 광원을 사용했지만, 현재는 네 가지 광원을 활용해 피부 표면과 표피, 진피 일부, 자외선 형광 반응까지 단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드웨어 변화에 맞춰 분석 알고리즘도 함께 고도화해 왔다. 해상도와 광원 환경이 달라질 때마다 분석 기준을 재조정하고, 국가·인종별 피부 특성을 반영한 데이터 보정과 결과 표현 방식도 업데이트하고 있다.

 

피부 분석 기술에서 광원 설계와 영상 처리는 왜 중요한가.

피부는 어떤 파장의 빛을, 어떤 각도와 위치에서, 어떤 필터를 통해 조사하느냐 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인다. 피부 문제점을 잘 드러내기 위한 광원의 선택과 배치는 피부 분석기의 핵심이다. 야누스는 빛을 다루는 광학, 이를 제어하는 전자 기술, 그리고 영상 데이터를 처리하는 프로그래밍이 결합된 광전자공학 기술을 적용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또한, 연색지수가 낮아 피부색을 온전히 표현하기 어려운 일반 LED 대신 태양광에 가까운 특수 광원을 사용해 피부색과 질감을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결과의 신뢰도를 좌우하는 ‘재현성’은 어떻게 확보하고 있나.

사람의 피부는 자연물이라 산업용 분석 대상처럼 조건을 규격화하기 어렵다. 그래서 야누스는 얼굴 전체를 비접촉 방식으로 촬영하고, 턱 받침대와 고정된 촬영 거리, 포커스와 색감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구조를 적용했다. 촬영 환경과 조건을 최대한 동일하게 유지해 동일 인물을 같은 조건에서 반복 촬영할 경우, 내부 검증 기준상 오차를 2% 이내로 관리하고 있다.

 

AI·빅데이터가 적용된 부분은?

AI는 얼굴 인식과 분석 영역 구분에 주로 활용하고 있다. 국가와 인종에 따라 얼굴 형태와 피부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얼굴 데이터를 학습해 얼굴 영역을 정확히 인식하고 분할하는 데 AI가 필요하다. 색소 침착이나 홍반처럼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요소를 분류하는 기술도 내부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다만 의료법과 규제 문제로 외부에 공개하거나 진단처럼 표현할 수 없는 영역이 있어, 실제 서비스 적용에는 제한이 있다. 국내에선 피부 분석기가 의료기기로 분류되지 않지만, 해외 일부 국가의 규제 환경에 맞춰 필요한 인증 및 등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개인용 피부 분석기 개발 계획은 없나.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 피부 분석은 변수 통제가 핵심인데, 개인용 환경에선 촬영 각도나 거리, 빛의 방향, 포커스 등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렵다. 작은 영역을 찍거나 휴대폰으로 촬영해 분석할 경우, 조건 변화에 따라 피부 상태가 실제보다 좋게 보이거나 주름·모공이 과장되거나 사라질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나온 결과를 기반으로 맞춤형 화장품을 권하는 것은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맞춤형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전문 장비를 통해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한 뒤, 그 결과를 기반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해외 수출 현황은 어떤가.

2025년 말 기준 98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미국 비중이 가장 크고, 유럽,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까지 비교적 고르게 나가고 있다. 2022년 100만불, 2024년 200만불, 2025년 3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고, 수출 규모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새롭게 준비 중인 제품도 있나.

가시광과 자외선을 동시에 보여주는 ‘듀오레이’ 장비를 개발 중이다. 가시광 화면과 자외선 화면을 동시에 보여줘 자외선 차단제 도포 상태나 피부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프로토타입은 완성됐고, 3월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또 하나는 3D 안면 피부 분석기다. 기존 3D 장비는 해상도가 낮아 형태 위주였다면, 주름과 모공까지 볼 수 있는 고해상도 3D 분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3D 안면 피부 분석기는 3월 전시회를 통해 최초 공개 예정이다.”

 

목표가 있다면.

올해는 500만불 수출탑에 도전한다. 동시에 신제품을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적으로는 피부 진단을 출발점으로 화장품, 시술, 제품 구매까지 연결되는 플랫폼 기업을 꿈꾸고 있다. 피부 진단에서 시작해 관리와 선택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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