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제2의 인생은 와인과 함께 설계’
지난달 21일 와인과 더불어 세계화를 통한 자기발전을 꾀한다는 목표로 결성된 대구 보르도 와인클럽 (Daegu Bordeaux Wine Club)의 초대 회장이 된 정시련 교수는 플라톤의 말을 빌리며 “와인은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 이라고 극찬했다.
정 교수가 와인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19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럽에 유학중이던 그에게 와인은 자연스레 찾아오는 손님이었고, 귀국 후 다시 떠난 3~4년간의 프랑스 생활은 와인과 본격적으로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다. “저도 처음에는 그저 남들이 마시니까 같이 마시고, 포도밭과 포도주 양조장으로 유명한 곳 등을 여행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와인의 매력에 빠지게 되고 가까워졌어요.”
특히 2003년 9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어느 와인 바에서 “Wine is not to drink, but to enjoy" 라는 문구를 읽고 마음에 큰 움직임을 느껴 본격적으로 와인을 공부했다고. 정 교수는 예전만 해도 우리나라 문화와 거리가 멀었던 와인이 요즈음 들어서는 FTA 협정이 맺어지는 나라가 많아지면서 외국의 유명와인들이 속속 수입되다 보니 와인의 저변이 갈수록 확대되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지식 또한 넓혀 가고 있다고 말했다.
“와인은 포도를 수확하여 포도에 함유된 당을 발효시켜 알코올 함량이 대략 13%전후가 되도록 한 것이 일반적 이예요. 포도나무가 자라는 토양, 일조량, 바람, 물 등이 과일의 성분조성을 달리하며, 이렇게 서로 다른 과일을 독특한 기술로 발효시키고 숙성시키는 비법이 결국 포도주의 품격을 결정지어 주는 거예요. 결국 좋은 와인은 좋은 포도나무 종과 환경 그리고 사람의 오랜 경험과 독특한 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지요.”
와인의 종류에 대해서는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다고 하며 기본적으로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로제와인 세 분류아래 등급과 생산년도 등의 수많은 분류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와인은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떤 기분으로 마시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며 “와인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뭐니 뭐니 해도 분위기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격식이 따르는데 먼저 언제 누구와 어떤 계기로 어떤 음식과 함께할 것인가를 알아 그에 걸맞은 와인과 잔을 골라야 하고 또한 종류에 따라 마시는 최적의 온도도 달리 유지해야 한다. 와인은 병을 먼저 확인하고, 마개를 따는 설레는 마음과 멋을 느끼고, 그다음 투명한 와인글라스 잔에 조금 채워 종류에 따라 형형색색으로 나타내는 오묘한 색상과, 가끔은 매혹적이고 또 가끔은 혼돈의 세계로 안내하듯 은은한 향기와, 신맛 단맛 떫은맛 짠맛 등이 어우러져 나타내는 이해하기 어려운 와인 특유의 맛을 조금씩 음미해야 한다고.
결국 와인의 진정한 묘미는 단순히 마시는 게 아니라 맛과, 향과, 색을 이해하며 즐기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정시련 교수는 “프랑스 사람들은 와인을 ‘태양을 담은 음료 (Soleil en bouteille)’ 라 부른다며 와인 한잔은 온 몸을 훈훈하게 하여 마치 몸속에 태양이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을 갖게 하는 신비의 음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 효능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감미와 과일 맛과 향을 많이 느낄 수 있는 화이트와인은 유기산이 풍부하고 떫고, 텁텁한 이상한 맛으로 특징 지워지는 레드와인은 탄닌과 안토시안 색소가 풍부 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동맥경화 혈관 내 지방조절 등에 기여하며 와인에 함유된 여로, 목단피, 땅콩 등에 있는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C14H12O3)은 지방 대사를 조절하고 혈소판의 응집을 저해하여 혈전증을 예방해주며 또한 전립선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끝으로 정 교수는 오는 4월 중간고사 기간에는 프랑스 보르도의 유명 와인스쿨로 와인 강습을 다녀오는 등의 와인전문가가 되기 위한 공부에 투자 할 것이며 내년 2월 정년퇴임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와인 사업에 뛰어들어 와인에 대한 강연도 하고, 프랑스와 유럽 남미 등 와인투어를 기획해 멋진‘와인 투어 가이드’도 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잘 선택한 와인 한두 잔은 사업(business)도 사랑(love affair)도, 평화(peace)도, 거기에다 인생의 활력(vitality)까지 가져다주는 감히 신이 내려 주신 이 시대 최고의 음료라고 말하고 싶네요.”
임세호
2006.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