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세계제약의학회 서울대회 이일섭 조직위원장
오는 9월 서울에서 중요한 국제회의가 하나 열린다. 세계제약의연맹이 9월 3일부터 6일까지 쉐라톤 그랜드워커힐호텔서 개최하는 ‘제 14회 국제제약의학회 컨퍼런스’(ICPM)가 그것. 2년마다 한번씩 치루는 국제잔치인 이 컨퍼런스는 1972년 런던서 시작, 올해 14회째다. 이번 한국대회의 주제는 ‘Beyond the Horizon'. 아시아에서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회의로, 상당한 의미를 부여받는다.
이 회의의 최전선에 있는 인물이 한국제약의학회 회장인 GSK 이일섭부사장. 조직위원장을 맡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번 대회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치르느냐에 따라 세계 속 한국 제약 및 의료산업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임상유치에도 큰 성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스피커 좌장 등은 모두 마친 상태다.
“볼 것도 새로운 지식에 대해 들을 것도 많고, 국내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가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이일섭 조직위원장은, 국내외적으로 중요한 회의니만큼 국내 의사 및 제약계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아시아 처음 개최로 의의가 큽니다. 유치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미국과 경쟁을 했는데 ‘승산이 있다 해보자’는 마음으로 세계제약의학연맹에 직접 가서 프리젠테이션도 하고 준비도 잘 했습니다.
특히 모 학회 회장 한 분과 식약청 안전국장을 인터뷰해 동영상으로 보냈는데, 한국에서 의사와 다른 학회에서도 제약의학회를 지원하고 정부에서도 지원을 받는다는 사실이 크게 어필돼 선정된 것 같습니다.
▶그만큼 행사가 중요하다는 얘기인데요
-대회에 본사에서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연자들이 많이 옵니다.
이들은 병원 식약청 등을 방문할 예정으로, 이전에 보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의 의사와 제약계 인사들은 그들이 들었던 것보다 더 좋다고 합니다. 국내 병원과 연구자들 모두에 만족하는 것이죠.
이 행사에 병원 복지부 등에서 투자의향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결실을 맺고 가면 그만큼 우리에게도 많은 이득이 생길 것으로 봅니다. 국내 산업발전에도 광장히 중요합니다.
▶제약의학회는 마케팅 및 임상 쪽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생소한데요
-제약사에 근무하는 의사 모임으로, 신약개발에서부터 임상 마케팅까지를 망라합니다. 선진 외국에는 수백 명, 미국 경우는 수 천 명 이상입니다. 국내는 역사(1995년)가 짧아 현재 회원은 60명 정도이지만 중요성이 부각되며 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의학의 전문분야로 인정받고 있으며, 영국과 스위스 경우는 교육과정도 있습니다. 제약계에서도 외국기업은 본사의 메디칼 마케팅교육도 빈번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근거중심의 의학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질병을 가장 잘 아는 의사들의 마케팅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10년 정도 지나며 관심이 많이 달라졌을 텐데요.
-과거에는 의사가 제약사 근무 자체를 못했고, 제약사에 관심 있는 의사가 기대정보도 얻을 수 없었습니다. 또 제약사에서 의사를 고용하고 싶은데 뭘 해야 할지 무슨 일을 맡겨야 할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제약의학회가 설립된 이후 의사들은 제약사에 가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 정보들이 알려지며 현재 제약사에 들어오기를 원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 주제가 독특한데요.
-Geographical Horizon, Technical Horizon, Functional Horizo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 중심에서 지역을 뛰어 넘어 아시아를 보고, 과거 화학분야에서 테크놀러지로 가는 시점을 조명하고, 의사의 마케팅 업무영역 확장을 조명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아시아, 이 중에서도 한국이 신약연구 개발의 새로운 영역이라는 점이 부각될 것입니다.
▶제약의학회는 임상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 임상시험이 열악했는데 복지부에서 임상시험에 대한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현재 임상시험기관 9곳에 40억원씩 360억원이 투입됐습니다. 앞으로 6개 정도 더 생길 것으로 압니다. 교육프로그램도 20억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임상 중요성이 높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90년대 초 국내임상수준은 허허벌판이었지만 지금은 경쟁력도 있고, 잘 합니다. 다국적제약 본사에서도 더 많이 주겠다고 합니다. 글로벌임상 건수도 2003년부터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지금은 3상에서 후기 2상 전기 2상까지 오고 있는데 GSK도 2상이 옵니다. 앞으로 1상을 유치해 미리 선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은 국내의사도 새로운 경험이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입니다.
앞으로 2상이 빨리 들어와야 하고, 특히 중국에서 2상에서 1상으로 옮기기 전에 국내도 2상에서 1상으로 옮겨가야 합니다.
▶회장직을 맡으며 바람이 있으실 텐데요
-제약의학회를 하나의 전문분야로 만들고 싶습니다. 갑자기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약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영국에서는 분야별로 제약의학 전문가가 늘어나는 추세로, 국내에는 아직 훈련과정이 없지만 교육과정을 만들고 싶습니다.
또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가 제약사 및 병원 정부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성공리에 개최돼 글로벌임상, 제약산업 등에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권구
200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