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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23> 크론병 Crohn's disease
이 세상엔 불치병들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는 암처럼 치료가 잘 안 되면 죽는 병도 있고 루게릭 병처럼 변변한 치료 약도 없이 서서히 죽어가는 병도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완치되긴 쉽지 않지만, 잘만 관리하면 평생 걱정 없는 병도 있고 사망에 이르는 질병은 아니지만, 평생 환자를 괴롭히는 고약한 불치병도 있다. 자가면역 질환 (autoimmune disease)이 바로 그것인데 크론병도 그 중에 하나이다.
대부분의 자가면역 질환이 그런 것처럼 크론병은 마땅한 치료 약이 없다. 그냥 평생 증상을 달고 살아야 하며 증상을 완...
2013-03-27 11: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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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22> 말라리아
미국 동부에서 아프리카는 비교적 가깝다. 그래서 우리 동네에선 아프리카 여행자들이 꽤 있다. 또한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는 아시아인들처럼 아프리카 이민자들도 많이 와 있다. 여행자들은 아프리카로 떠나기 전 필요한 약들을 픽업하러 약국을 방문하게 되는데 오늘은 나이지리아 출신 미스터 텐다이가 처방전을 한웅큼 가져왔다. 그는 말라리아 예방약인 Malarone과 설사약 시프로(Ciprofloxacin) 를 자기와 부인, 두 아이 것 해서 모두 8장을 가져왔다. 말라론은 말라리아 예방약으로 출발 1-2일전 부터 매일 1알씩 복용을 시작...
2013-03-13 10: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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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21> Hallucination
미스 러셀이 상담창구에 서서 나의 도움을 청한다. 왜 그러시냐 했더니 항우울약Zoloft의 제네릭인 Sertraline이 hallucination부작용이 있냐고 물어온다. 글쎄, 한 번 찾아 보겠다고하고 찾아보니 그런 부작용이 있긴 하다. 그래서 무슨일이냐 했더니 아버지가 텍사스에 혼자 계시는데 집에서 전혀 안면이 없는 한가족을 보았다고 한다. 엄마, 아빠, 아들, 딸, 이렇게 한가족이 미스 러셀의 아버지집 소파에 앉아 있었다고 한다. 소름이 쫙 끼치는 일이라 혹시 약 부작용이 아닌가하고 나에게 물어 온거다.Dr. Nash는 199...
2013-02-27 10: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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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20> Homeopathy
지난 번에 Oscillococcinum이라는 Homeopathy(동종요법) 약물을 약국에서 발견한(?) 이후 이 종류의 약물에 대한 흥미가 더욱 생겨 약국의 진열대를 두루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우리 약국에 의외로 Homeopathy약물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감기약은 물론이고 진통제, 안약, 귀약, 그리고 소아약과 연고까지 거의 모든 OTC분야에서 Homeopathy약물을 찾을 수 있었다.
그 중에는 Homeopathy 약물인지 모르고 있던 약물도 많았는데 대표적인게 Cold-EEZE, Zicam등, 감기약으로 판매되는Zinc치료제였다. 이 약물은 Zi...
2013-02-06 1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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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19> 오실로콕시넘(Oscillococcinum)
미국이 독감비상으로 난리가 났다. 벌써 사망자수가 40명을 넘어섰고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독감으로 고생하고 있다. 질병 관리 본부(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서는 보통 1-2월에 피크가 오는 독감이 올해는 12월 부터 시작하였고 이번 독감 증상이 그 전 보다 더욱 심하다고 하면서 늦게라도 독감 예방 주사를 맞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독감 주사 공급량이 엄청나게 딸린다. 현재는 약국에 재고가 전혀 없다. 약국에서는 작년말 까지 백신 접종이 어느정도 완료 되었다고 ...
2013-01-23 1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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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17> St. John’s wort
미스터 오닐은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었다. 성격이 워낙 활발하여 무난히 그 아픔을 극복했다고 하는데 그의 아픔을 치유해 준 약중의 하나가 St. John’s wort라는 생약제제였다고 한다. St. John’s wort 는 ‘Natural Prozac’ 이라고 불릴 정도로 minor depression과 anxiety 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약이다. 미스터 오닐은 아일랜드 태생으로 아일랜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St. John’s wort를 차로도 마시고 술로 엑기스를 내서도 마시고 그렇게 즐겨 마신다 한다.
St. John’s wort라는 이름은 성인 세례요한의 이...
2012-12-19 1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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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16> 어려운 상담예
미스 윌슨이 약국에 왔다. 그녀는 항상 질문이 많다. 턱관절 뼈가 어긋나 있어 2년전에 수술을 했고 디스크 때문에 1년전 수술을 했다. 통증 때문에 Vicodin을 복용하고 있고 Celebrex도 복용한다. 근육이완제 Skelaxin과 Zanaflex도 복용하고 있는데 이상과 같은 약들의 부작용 때문에 Claritin-D와 Benadryl등을 복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코가 막히는 증상이 계속되고 있고 종아리 등을 보여 주면서 발진이 나 있는 걸 보여준다. 그리고 귀도 멍멍하다면서 어떻게 해야 좋은지 물어 본다.
사실 미스 윌슨의 질문...
2012-12-05 09: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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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15> Compounding Pharmacy
미스 렉스가 처방전을 가져 왔는데 compounding 처방전이었다. 내용을 보니 Hydroquinone과 콜타르를 Triamcinolone 크림에 섞어서 주라는 건데 얼굴에 있는 검은 반점, 주근깨, 기미등을 제거하기 위한 처방이다. 바쁜 시간이고 조제하는데 시간이 걸리니 다음날 오라고 하였다. 아무리 간단한 컴파운딩이라도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니 대부분의 컴파운딩 조제는 다음날로 약속을 잡는다. 저녁에는 좀 한가하니까 그때 만들어서 다음날 넘겨준다. 매우 간단한 컴파운딩, 예를들면 Magic Mouth Wash같은 것은 경우에 따라 바로 해 줄 수...
2012-11-21 1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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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14> 에스파뇰 공부 좀 해볼까요?
히스패닉계로 보이는 청년이 처방전을 들고 왔다. 이름을 보니 라스트네임이 라미레즈, 역시 히스패닉이었다. 그런데 퍼스트네임을 보니 Jesus였다. 아, 예수님, 그래서 You have a good name, 지저스! 했더니 지저스가 아니고 헤수스란다. 오잉?
메릴랜드에 있는 바이오텍 회사에 다니면서 독성실험 건으로 샌프란시스코로 출장을 간 일이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 버클리 앞에 있는 독성 실험 연구소 였는데 거기 책임자는 멕시칸이었다. 같이 간 동료 말로는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호모 동네에 사...
2012-11-07 1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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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13> 와인 한 잔 괜찮겠죠?
미스 터 콜이 항생제 Levaquin 처방전을 가지고 왔다. 감기가 심해져 호흡기 감염이 온 것 같은데 증세가 약간은 심한 듯하다. 보통은 페니실린이나 아목시실린, 또는 Augmentin정도를 처방하는데 물론 의사마다 선호하는 약이 다르긴 하지만 레바퀸 정도면 미스터 콜의 상태가 아목시실린 증세보다 심한 건 틀림없다. 그런데 이 아픈 사람이 픽업을 하면서 와인을 한잔 해도 되냐고 물어본다. 하하, 물론 안되지요. Definitely, no alcohol!! 약먹는 5일간은 절대 술 금지입니다. 미안합니다. 실망하는 기색이 완연...
2012-10-24 1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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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12> 루 게릭 병
요즘 미국 수도 워싱턴 지역 주민들은 신이 났다. 워싱턴 지역 프로야구 팀인 워싱턴 내셔널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워싱턴 지역연고 팀으로는 무려 22년 만의 일이다. 그것도 내셔날 리그 동부지구에서 매년 꼴찌만 하던팀이 이번엔 처음으로 1등을 했다. 워싱턴 주민인 필자도 흐믓하기 그지없다. 내친김에 월드시리즈까지 우승하면 얼마나 좋을까?
미국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 뉴욕 양키스팀에는 루 게릭이라는 선수가 있었다. 그는 17년 동안이나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14년 동안 2,130 경기 연...
2012-10-10 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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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11> 생노병사
미스 로버츠가 임산부 비타민인 Prenatal Vitamin을 픽업하러 오셨다. 아직 배가 나온 것 같진 않은데 미스 로버츠가 임신을 했나보다. 얼마 전 까지 만 해도 사전 피임약을 매달 복용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임신을 했다. 물어보니 그렇단다.다른 곳 보다도 약국에는 여성분들이 많이 온다. 여성분들이 약을 더 많이 복용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엄마들이 남편이나 아이들 건강을 주로 챙기기 때문이다. 동서고금 막론하고 엄마손은 약손이니까. 어쨌든 약국에 오래 있다 보니까 임신 전 부터, 임신 했...
2012-09-19 11: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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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10> 제네릭 이야기 (2)
마약 통증치료제 옥시콘틴(Ocycontin)은 최근 Formulation을 바꿨다. 미스 톰슨은 만성 통증에 이 약을 복용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제제는 진통 효과가 떨어져 전에 두 알을 먹던 것을 같은 효과를 보려면 세 알을 복용해야 한다고 한다. 약효야 약을 더 먹으면 되지만 새 제형의 약을 먹으면 어지러워서 도저히 못 살겠다고 호소한다. 자꾸 내게 옛것을 찾아 달라는데 이미 떠나가버린 제품을 구할 수는 없다. 같은 유효 성분, 같은 회사에서 나온 것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개인에게 미치는 반응에 차이가 있다.
특히 우리...
2012-09-05 17: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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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09> 식후 30 분
미스터 죤스가 포타지움 보충제인 K-Dur를 픽업하면서 언제 복용하는게 가장 좋은 시간이냐며 물어 온다. 습관대로 식후 30분에 드시라고 하고 보내 놓고 나니 그게 정말 정답인가 궁금해졌다. 책과 인터넷을 찾아보니 포타지움은 위장 장애가 심해 음식과 같이 복용하는 걸 권장한다고 되어있었다. 그래서 급 전화를 돌려 미스터 죤스에게 이 약은 위장장애가 심하니 아침 식사후 바로 복용하라고 알려 주었다.보통 약 들은 빈 속에 복용하면 위장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음식을 드신 후 대략 30분정도에 복용하는 게 일반적으로는 가...
2012-08-22 09: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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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08> 엉클 톰스 캐빈
미스터 화이트가 본인의 고혈압약을 픽업하러 왔다. 역시 오늘도 하얀 옷을 입고 왔다. 다 그런 건 물론 아니지만 흑인들은 하얀색을 좋아한다. 피부색깔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흑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은 하얀색이다. 흑인 사회의 파티나 교회 모임등에 가면 하얀색 옷을 입은 흑인들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흑인들이야말로 진짜(?) 백의 민족인 것이다.
미국에 사는 흑인들은 두 부류가 있다. 하나는 먼 옛날 본의 아니게 노예로 끌려온 흑인의 후예이고 다른 부류는 비교적 최근 아프리카등 자발적으로 이...
2012-08-08 0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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