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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오실로콕시넘(Oscillococcinum)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기사입력 2013-01-23 10:3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미국이 독감비상으로 난리가 났다. 벌써 사망자수가  40명을 넘어섰고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독감으로 고생하고 있다. 질병 관리 본부(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서는 보통 1-2월에 피크가 오는 독감이 올해는 12월 부터 시작하였고 이번 독감 증상이 그 전 보다 더욱 심하다고 하면서 늦게라도 독감 예방 주사를 맞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독감 주사 공급량이 엄청나게 딸린다. 현재는 약국에 재고가 전혀 없다. 약국에서는 작년말 까지 백신 접종이 어느정도 완료 되었다고 보고 공급을 줄이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 백신 사태가 벌어졌다. 얼마 남지 않은 백신은 그야말로 불티나게 나갔고  하루는 무려  50여명이나 접종했다. 그 후로는 하루 40여통의 전화문의로 일을 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독감 백신 있느냐, 언제 들어 오느냐, 다른 약국에 있는지 모르느냐? 등등 하루 종일 문의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독감이 걸리면 거의 유일한 독감 치료제인 Tamiflu를 처방한다. 걸린 사람은 하루에 두 번 5일간, 예방으로 주위 가족들에겐 하루에 한 번 열흘간 투여한다. 워낙 비싼약이라 비보험가로 10알에 130달러정도하는데, 보험이 있으면 각자의 보험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최소 35달러에서 최대 85달러의 copay를 지불한다.

감기 독감을 그렇게 심한 병이라 생각안하고 그 전에도 Tamiflu 같은 약 없이도 회복된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보험이 없거나 코페이가 높은 분들은 이렇게 비싼약의 구입을 꺼려하게 된다. 가족 까지 포함하면 2-300달러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대체 수단을 찾게 되는데 그 중에 오실로콕시넘이란 Homeopahthy약물이 있다.

오실로콕시넘은 프랑스에서 개발한 약물로 독감증상 초기에 복용하면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프랑스계 주민이 많은 우리 약국에서는 비교적 잘나가는 제품이다. 자료에 보면 2008년에만 1500억 매출을 올렸다. 이 오실로콕시넘이란 약물이 우리 약국에 있고 가끔 사람들이 복용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사실 무슨 약인지는 잘 몰랐었다. 이번에 독감이 유행하면서 이 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조금 늘길래  관심을 가지고 보았더니 과학적으로 보았을 땐 이 약은 정말 이상한(?) 약이었다.

이 약은 오리의 간과 심장 추출물을 1:100의 비율로 200번 물로 희석한 후 물에 약물의 흔적(?)을 남겨서 그 약물에 의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근거는 1925년에 프랑스인인 Roy 박사가 스패니쉬 독감을 연구하던 중 독감 환자에게서 occilo shape한 박테리아를 발견하였고  이것이 독감의 원인이다라고 주장했다는데서 시작한다.  그 후 Roy 박사는 그와 비슷한 박테리아를 가진 동물들을 조사했는데 오리의 간과 심장에서 비슷한 유형의 ocilloshape한 박테리아를 발견하였고 그래서 이 오리의 간과 심장을 추출물로 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소위 Homeopahthy란 ‘동종요법’ 이란 말로 질병과 같은 원인을 환자에게 제공하여 오리지날 질병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오실로콕시넘은 독감의 원인인 오실로 박테리움의 흔적(?)을 환자에게 투여해서 오리지날 독감을 치료한다는 개념인데  따지고 보면 예방 백신이랑 개념은 비슷하나 과학적인 근거는 너무 부족한듯 싶다. 더구나 오실로콕시넘은 근거가 더더욱 빈약하다. 그 때 당시 현미경기술로는 바이러스를 관찰할 수 없었기 때문에 Roy 박사가 1925년에 현미경으로 본 것은 독감의 원인인 바이러스가 아니라 박테리아였기 때문이다.

이 약은 부작용도 없고 약물상호작용도 없는 안전한 약이라고 광고한다. 제조사인 보이론사의 담당자는 그 이유가 "Of course it is safe. There's nothing in it." 이라고 뻔뻔하게(?) 얘기한다. 그럼 효과는?  오실로콕시넘은 6개들이 한 박스가 17달러 정도 하니까 매출액으로 보면 1년에 약 90만명 정도가 미국에서만 복용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니 효과가 없으면 그 분들이 이 약을 구입했을리는 없다는 개연성이 있다. 글쎄, 하지만 모두 플라세보 효과? 실제 임상 시험에서도 이 약의 효과는 플라세보 이상의 효과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Homeopahthy라는 과학적으로 보면 좀 황당한 약물들이 과학이 최고로 발달한 미국에서 선전하고 있다는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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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좋은 글 써주시니 감사합니다. 매번 댓글을 달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글을 연재하시는것이 쉬운 일이 아니란걸 잘 아는 사람으로써 더욱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요... ^^ (2013.02.04 16:27) 수정 삭제

댓글의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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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근
고맙습니다. (2013.02.07 13:10)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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