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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식후 30 분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기사입력 2012-08-22 09:06     최종수정 2012-08-22 09:4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미스터 죤스가 포타지움 보충제인 K-Dur를 픽업하면서 언제 복용하는게 가장 좋은 시간이냐며 물어 온다. 습관대로 식후 30분에 드시라고 하고 보내 놓고 나니 그게 정말 정답인가 궁금해졌다. 책과 인터넷을 찾아보니 포타지움은 위장 장애가 심해 음식과 같이 복용하는 걸 권장한다고 되어있었다. 그래서 급 전화를 돌려 미스터 죤스에게 이 약은 위장장애가 심하니 아침 식사후 바로 복용하라고 알려 주었다.

보통 약 들은 빈 속에 복용하면 위장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음식을 드신 후 대략 30분정도에 복용하는 게 일반적으로는 가장 좋다. 한국에서 이 단 두마디, 식후 30분으로 복약지도비를 받느냐고 시비를 벌이는 것을 들은 적이 있지만 사실 식후 30 분은 정말 약 먹기 좋은 시간이다.

하지만 모든 약이 식후 30분이 가장 좋은 복용시간은 아니다. 예를 들면 위장약, 특히 H2-Antagonist 들인 넥시움 (Nexium)이나 오메프라졸 (Omeprazole)등은 식전 30분에 복용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그래야 위장내의 염산 분비를 미리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Thyroid 홀몬인 Synthroid등도 아침 빈속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골다공증 치료약인 포사맥스 (Fosamax)등도 아침 공복에 많은 양의 물과 함께 복용하여야 한다.

약을 복용하는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하루에 한 번 먹는 약들은 매일 같은 시간에 먹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같은 시간 복용해야 항상 같은 체내 혈중 농도를 유지해 동일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먹는 약, 저녁에 먹는 약을 구분하는 간단한 법칙이 있는데 약이 우리 몸에 에너지를 주거나 stimulation하면 아침에 복용하고 반면에 약이 suppression 하는 작용이 있으면 저녁에나 잘 때 복용하는게 좋다.

이런 구분으로 Thyroid 홀몬은 우리 몸에 에너지를 주는 약이니까 당연히 아침에 복용하고 주의 결핍증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약들인 아데롤 (Adderall)이나 리탈린(Ritalin)등도 stimulation 작용이 있으므로 아침에 복용한다. 항우울증 약들인 프로작 (Prozac)이나 렉사프로 (Lexapro)등도 같은 이유로 아침에 복용하는게 낫다. 소위 말하는 “water pills” 들인 혈압강하 이뇨제들도 아침에 복용하는 게 좋은데 왜냐하면 잦은 소변이 수면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막힌데 쓰는 약 수다페드 (Sudafed)는 각성효과가 있으므로 밤에 복용하면 잠을 뒤척일 수 있다. 사실 코가 막혀 잠이 안 와 약을 복용하는 건데 약을 먹으면 잠이 안 온다니 코가 막혀 잠을 못잘건지, 약을 먹고 코로 숨쉬며 날 밤(?) 샐건지 결정은 본인이 해야 되는 아이러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감수성이 틀리므로 이 약을 먹고 코가 뚤려 잘 자는 사람들도 많다. 

반면 통증치료제나 항경련제등 흥분을 가라앉히는 약물들은 주로 저녁에 복용한다. 근육 이완제 플렉세릴 (Flexeril)도  부작용으로 매우 졸리게 되므로 저녁에 복용하는게 좋다. 하지만 이 약은 통상 하루 세 번 복용하는 약이라 밤에 한 번만 먹게 되진 않는다. 필자도 한 번 이 약을 먹고 근무중 졸려서 고생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저녁에 복용하는게 좋다.  Fat 는 밤에 형성되므로 고지혈증 치료약 리피토 (Lipitor)나 크레스토 (Crestor)등 소위 “statin” 약등도 밤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뼈성장도 밤에 이뤄지기 때문에 뼈성장에 필요한  미네랄등도 자기전에 복용하는게 좋다하는데 이론적으로야 그게 맞지만 칼슘이 위장장애가 있으므로 이 약들은 저녁 식사후에 복용하는게 아무래도 더 좋을 듯하다.

지금은 이슬람교의 라마단 기간이다. 라마단 기간에 무슬림들은 거의 한 달간 해 뜨는 시간 부터 해 지는 시간까지 약 14시간정도 금식을 하게 된다. 그래서 라마단이 끝난 후 위장병으로 약국에 찾아오는 중동이나 인도, 파키스탄 사람들을 꽤 보게 되는데 금식을 하며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뜻은 좋지만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을 정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무슬림들은 하루에 한 알, 해 뜰무렵, 위장 보호를 위해 H2-Antagonist인 잔탁 (Zantac)을 복용하면서 금식을 하면 어떨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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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약 중 초창기 나온 심바스타틴은 저녁에 복용하는 것이 좋지만, 아토르바스타틴이나 로수바스타틴은 대사시간이 길어서 하루중 아무때나 복용해도 24시간 혈중 유효농도를 유지합니다. 심바스타틴 씨알도 복용시관 관계없이 1일 1정이구요. (2012.10.16 17:35)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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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A 추천 반대 신고

넥시움 로섹은 H2RA가 아니라 PPI인데용.. (2012.09.11 18:53) 수정 삭제

댓글의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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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근
아 그렇군요, 실수, ㅎㅎ 지적 감사합니다. (2012.09.13 12:19) 수정 삭제

약대생 추천 반대 신고

재밌게 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2012.09.05 21:12) 수정 삭제

댓글의 댓글 1

등록

이덕근
감사합니다 (2012.09.13 12:20)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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