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바이오 견제 강화...제약 공급망 과도한 의존도 경고
원료,바이오의약품 제조·임상,인프라 의존 심각..국가·경제 안보 위기 직면
강력한 연방 투자·규제 개혁 단행 통해 위기 닥치기 전 대응 전략 마련해야
입력 2026.06.08 11:13 수정 2026.06.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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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보안법 등을 통해 중국 바이오기업 견제에 나선 미국이 중국 제약 및 바이오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에 대해 경고했다. 특히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외정책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 CFR)가 경고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에 대한 견제와  압박이 한층 강화되는 형국이다.

미국 외교협회는 6월 2일 발표한 국가전략보고서 ‘제약산업의 병목 현상: 미국이 중국 제약 및 바이오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방법’에서 미국의 제약 및 바이오 공급망이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심각한 국가 안보 및 경제 안보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과거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했던 것처럼 의약품 공급망 또한 지정학적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가시적인 위기가 닥치기 전에 조속히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바이오 및 의약품을 반도체와 동일한 수준 안보 자산으로 취급하고 강력한 연방 투자와 규제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짚었다.

미국이 필수의약품을 중국에 의존하는 것은 구조적 문제며, 기존 시장 분석에서 제시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고 광범위하고 중대한 문제로, 이러한 의존은 제네릭 의약품과 그 원료에서 시작됐지만, 이제는 바이오의약품 제조, 임상 1상 시험, 합성 DNA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의존은 단순히 시장 상황 결과가 아니라 수십 년에 걸친 중국 정부 투자에 기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외교협회는  제약 공급망 의존의 세 가지 전형적 원형(archetypes)을 ▶제네릭 의약품의 원자재 및 상류 공급망에 대한 중국 의존도 ▶미국 바이오의약품 제조 및 임상시험 역량 중국으로 이전 ▶민감한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 인프라에 대한 중국 의존도 등 3개 유형으로 식별하고, 미국은 경제 및 국가 안보를 위해 공급망 의존 세 가지 유형에 초점을 맞춘 종합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외교협회,‘동맹국 CRDMO 구축-바이오의약품 제조 우수 센터 설립’ 제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핵심 제약 공급망 전반에 걸쳐 기존 원료의약품(API)과 핵심출발물질(KSM)을 훨씬 넘어 지배력을 확대해 왔다. 단일클론항체, 바이오의약품 제조, 합성 DNA 인프라 분야에서도 중국 입지가 급속도로 강화됐으며, 특정 분야에서는 전체 가치 사슬이 중국에 의해 잠식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취약성은 정상적인 시장 역학이나 미국의 과도한 비용 효율성 추구 때문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쳐 지속적이고 조직적으로 추진된 중국 정부 투자, 산업 정책, 그리고 전략적 보조금 결과라는 게 외교협회 판단이다.  특히, 중국은 외교 정책 목적을 위해 공급망 집중을 무기화할 수 있음을 지속적으로 보여왔고, 미국 제약 공급망 역시 예외는 아니며, 점점 더 다음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보고서 핵심 결론은 미국의 취약성이 체계적으로 과소평가되고 있으며,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과거 저분자 원료의약품(API) 제조 산업을 위축시켰던 것과 같은 양상이 이제 바이오의약품 및 합성생물학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지만, 그 시기가 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이고 시급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외교협회는  장기적 개입 방안으로 동맹국 CRDMO 대안을 구축해야 한다며 “개발금융공사(DFC)는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에 신뢰할 수 있는 CRDMO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미국은 첨단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인력과 기술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국가 바이오의약품 제조 우수 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미래 바이오의약품 경쟁력은 데이터와 인공지능(AI) 활용 능력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백악관은 미국의 바이오경제 데이터 이니셔티브를 기반으로, 보건복지부, 식품의약국, 국립보건원,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이 참여하는 과학기술정책실(OSTP) 주도 범부처 협력 사업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종합적인 개발, 생산, 시험을 위한 안전하고 AI 기반 바이오데이터 및 디지털 화학, 제조, 관리(CMC)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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