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거점도매 전환 강행…계약·마진 '안갯속'
3월 1일 주문방식 변경 통보…탈락 도매 도도매 전환 요구
거점 실명 비공개·계약 미완…유통협회·약사회 반발 지속
입력 2026.02.13 06:00 수정 2026.02.1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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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의 거점 도매 체계 전환을 두고 유통업계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AI 제작 이미지

대웅제약이 블록형 거점 도매 체계 전환을 공식화하고 3월 1일부터 주문 방식을 변경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계약과 유통 마진, 주문·공급 구조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 일정만 다가오면서 의약품 유통 현장의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권역별 블록형 거점 도매업체 선정을 마무리하고 해당 업체에 선정 사실을 통보했다. 반면 거점에서 제외된 기존 거래 도매업체들에는 3월 1일부터 대웅제약 의약품을 거점 도매를 통해 주문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웅제약은 블록형 거점 도매 체계를 통해 품질·배송·환입·알림 등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권역별 유통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실행 구조가 충분히 정비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큰 쟁점은 거래 조건의 불명확성이다. 거점으로 선정된 도매업체들조차 유통 마진율과 구체적인 공급 방식에 대해 명확한 안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도매 거래 시 적용 마진, 정산 구조, 반품 기준 등 실무에 직결되는 사항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거점에서 탈락한 도매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기존 직거래 종료 여부와 계약 해지 절차 등에 대한 공식 안내가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3월 1일부터 거점 도매를 통해 주문하라고는 하지만, 몇 퍼센트 마진으로 도도매를 해야 하는지조차 전달받지 못했다”며 “거래 구조 전환에 필요한 사항이 정리되지 않은 채 일정만 통보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수익성 계산이 불가능하다”며 “유통 마진이 축소될 경우 도매사 부담이 커지고, 이는 공급 안정성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거점 도매 선정 업체의 실명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존에 대웅제약과 거래해온 주요 대형 도매업체가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대부분 계약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확인을 꺼리는 분위기다.

이처럼 선정은 이뤄졌지만 계약은 마무리되지 않았고, 실명도 공개되지 않은 채 주문 방식 변경 일정만 확정되면서 유통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단체 차원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수차례 공문을 통해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공급이 일부 도매로 집중될 경우 유통 독점 구조가 고착화되고 지역 약국·병원의 의약품 접근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회는 특정 도매에만 공급을 제한하는 행위가 약사법 시행규칙 제44조 위반 소지가 있으며, 부당한 거래 거절에 해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약사회 역시 블록형 거점 정책이 약국에 제한된 거래 구조를 강요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도도매 거래 증가로 반품 기준 불명확성, 정산 지연 등이 발생할 경우 약국의 행정·재정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에서는 구조 전환 자체보다 실행을 뒷받침할 세부 조건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월 1일 시행을 앞두고 대웅제약이 구체적인 마진 구조와 계약 정리 방안을 제시할지, 유통협회·약사회와의 입장 정리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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