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페어 김종면 대표의 "K뷰티 브랜드 보호 전략 ① "
K뷰티 100억 달러 시대, 위조상품이라는 그림자
입력 2025.12.30 05:00 수정 2025.12.3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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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24배 급증한 위조 피해, K뷰티 산업 전체를 위협하다

 

김종면 위고페어 대표



K뷰티가 글로벌 뷰티 시장의 주류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4년 화장품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02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처음 1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12년 만의 100억 달러 돌파이자 역대 최대 수출액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이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으로 도약했다는 사실이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3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85.2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역대 최다인 205개국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했다. 그러나 이 눈부신 성공의 이면에는 심각한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24배 급증한 위조상품 피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중앙일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관세청이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적발한 국내 뷰티 브랜드 지식재산권 침해 피해 규모는 총 220억 원으로, 전년 동기(9억 원) 대비 무려 24배 이상 급증했다. 더 우려되는 것은 위조 대상의 확대다. 과거에는 일부 고가 럭셔리 브랜드가 주요 타깃이었으나,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 인기 있는 가성비 브랜드까지 무차별적으로 위조되고 있다. '우리 브랜드는 아직 작으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위고페어



위조상품 문제는 단순한 경제적 손실을 넘어선다. 성분과 제조 과정을 알 수 없는 위조 화장품은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 위조품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 한 건이 해당 브랜드뿐 아니라 K뷰티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국정감사에서 제시된 K뷰티 위조품 피해 규모 추정치는 1조 6,650억 원에 달한다.

브랜드 담당자들의 현실: "신고해도 또 올라온다"

필자가 만난 수많은 뷰티 브랜드 담당자들은 공통된 고충을 토로한다. 

"위조상품을 발견해서 신고해도, 며칠 지나면 같은 판매자가 다른 계정으로 또 올린다." 
"해외 플랫폼은 신고 절차가 복잡하고, 영문 서류 준비에만 일주일이 걸린다." 
"본업인 마케팅과 영업에 집중해야 하는데, 위조상품 대응에 시간을 다 뺏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대기업은 전담 인력을 둘 수 있지만, 급성장 중인 인디 브랜드들은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브랜드가 성장할수록 위조상품도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정부, AI 활용한 대응 체계 본격 가동

정부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식재산처(구 특허청)는 2025년 업무계획에서 'SNS·해외직구 등 위조상품 유통 경로 다변화에 대응하여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위조상품 상시 모니터링을 본격 도입한다'고 밝혔다.

2025년 7월 발표된 '위조상품 유통방지 종합대책'에 따르면, 해외에서 유통 중인 K브랜드 위조상품에 대한 AI 모니터링과 차단을 현재 19만 건에서 2027년까지 30만 건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6년에는 민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범정부 차원의 대응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러한 정부 정책의 방향은 분명하다. 수작업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AI 기술을 활용해 대규모로 모니터링하고 신속하게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고페어


민간 영역의 전문 솔루션들

정부 지원과 함께 민간 영역에서도 브랜드 보호를 위한 전문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Red Points, Corsearch 등이 대표적이며, 국내에서는 위고페어(Wegofair)가 K패션·K뷰티 브랜드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고페어는 지식재산처의 '해외 온라인 위조상품 차단 지원사업' 공식 수행업체로 선정되어 활동 중이다. 25년 경력의 변리사가 설립한 이 서비스는 세 가지 측면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첫째, 신고 및 대응의 정확성이다. 위조상품 적발과 신고는 단순한 이미지 비교가 아니라 상표권, 디자인권, 부정경쟁방지법 등 복잡한 법적 이슈들을 수반한다. 변리사의 전문성이 신고 성공률과 직결되는 이유다.

둘째, AI를 활용한 대규모 모니터링이다. 전 세계 주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24시간 자동 모니터링하여 위조상품을 신속하게 탐지하고, 플랫폼별 신고 절차에 따라 체계적으로 차단 조치를 진행한다.

셋째, K뷰티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다. 한국 뷰티 브랜드의 특성과 주요 위조 유형을 파악하고 있어, 신규 브랜드도 빠르게 보호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현재 미샤, 토코보, 데상트코리아, 내셔널지오그래픽, JYP엔터테인먼트 등 50여 개 브랜드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브랜드 보호,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K뷰티의 글로벌 성공은 수십 년간 축적해온 기술력, 품질, 그리고 브랜드 가치의 결실이다. 그러나 위조상품의 범람은 이 모든 노력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위조품으로 인한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동남아, 미국, 유럽 등지에서 K뷰티 위조품이 유통되면, 그 피해는 개별 브랜드를 넘어 'K뷰티' 전체의 이미지로 확산된다.

이제 브랜드 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급성장하는 인디 브랜드들도 자사 브랜드를 지키기 위한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정부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하고, 전문 서비스와 협력하여 소중한 브랜드 자산을 보호해야 할 때다.  

다음 연재에서는 실제로 위조상품 문제를 해결한 K뷰티 브랜드들의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위고페어 김종면 대표 소개

김종면 대표는 25년 경력의 변리사로, AI 기반 온라인 위조상품 모니터링 및 차단 서비스 기업 '위고페어'의 대표이사이다. 위고페어는 지식재산처 위조상품 단속 전문기관으로서 K패션, K뷰티 브랜드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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