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 치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20일 ‘국내 DLBCL 치료 현황과 미래: 조기 CAR-T 치료, 완치를 앞당기다’를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열고 국내 환자군 특성, 조기 CAR-T 치료의 필요성, 예스카타(Yescarta)의 임상 근거를 중심으로 최신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세션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민기준 교수의 ‘DLBCL 치료의 혁신적 전환점: CAR-T 조기 치료와 예스카타의 역할’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의학부 김성은 이사의 ‘DLBCL 완치를 향한 예스카타의 노력’ 등 2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DLBCL 치료 패러다임 변화… “조기 CAR-T 치료가 완치 가능성을 높인다”
첫 번째서 민기준 교수는 국내 현실에서 재발·불응성 DLBCL 환자의 생존 한계와 CAR-T 조기 치료가 제공하는 임상적 이점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민 교수는 먼저 혈액암 전반의 특성과 림프종 병기의 진단 기준을 설명했다. 림프종은 경부·사타구니 등 림프절뿐 아니라 간·뼈·폐 등 실질 장기까지 빠르게 침범할 수 있으며, 병이 진행된 환자에서는 호흡곤란 등 생명 위협 상황이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도 침습적 림프종 환자에서 항암 반응이 없을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치료 개입 시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DLBCL은 전체 비호지킨림프종(NHL)의 약 30~4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거대 B세포 림프종으로, 정상 림프절의 소포 구조가 무너지고 암세포가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병리적 특성을 갖는다. 세포 크기 증가, 빠른 분열 속도, 구조 소실 등 형태 변화가 동반되며, 환자들은 “일주일 단위로 종괴가 커지는 것을 스스로 느낄 정도”로 진행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민 교수는 “DLBCL은 공격적 진행 양상을 보이며 5년 생존율이 약 55%로 보고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환자 발생 현황을 분석하며 DLBCL의 꾸준한 증가세를 강조했다. 국내 비호지킨림프종은 연간 약 6000명 발생하며, 이 중 2400명가량이 DLBCL로 추산된다. 주요 증상은 림프절 종대가 대부분이며 통증이 없고 복강 내 림프절이 커져도 자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환자도 적지 않다. 민 교수는 “이러한 특성 때문에 진단 시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DLBCL 치료의 핵심 과제로는 재발·불응 환자의 생존 한계가 제시됐다. 표준 1차 치료에서 약 60%가 완치에 도달하지만 40%는 재발하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이 경우 생존 기간은 크게 단축된다. 글로벌 연구에 따르면 재발·불응 환자의 중앙 생존 기간은 6.3개월, 2년 생존율은 20%에 불과하다. 민 교수는 “표준 치료 이후 재발하면 추가 치료에서 생존을 보장하기 어렵고, 특히 초기 12개월 이내 재발 환자는 불응에 가까운 경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2차 치료의 한계도 지적됐다. 백금 기반 항암요법 등 구제요법은 고강도 항암이 반복적으로 필요해 부작용과 체력 저하가 커 고령 환자에게 적용하기 어렵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ASCT)은 반응을 얻은 일부 환자에게만 가능하며,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시행 대상 자체가 크게 줄어든다. 또한 고강도 항암 기반인 ASCT는 치료 강도가 높아 체력적·임상적 부담이 크며, 이후 재발 시 예후는 더욱 나빠진다. 민 교수는 “재발 후 치료 옵션은 충분하지 않고 고령 환자 비율이 높아 구조적 한계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치료 공백을 빠르게 해소한 기술로 CAR-T 치료제의 조기 적용 전략이 소개됐다. 예스카타(Yescarta)는 CD19 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CAR-T 치료제이며, 환자의 T세포를 채집해 유전자 변형을 거쳐 종양세포를 공격하도록 설계되는 방식이다. 주입 전 사이클로포스파미드·플루다라빈을 이용한 림프구 제거요법을 시행해 CAR-T 세포가 확장될 환경을 만들고, 이후 단회 투여로 치료가 완료된다. CAR-T 치료 초기에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과 신경독성 등 특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나, 현재 의료기관들은 모니터링 및 중재 프로토콜이 정착돼 안정적 관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CAR-T 치료의 도입을 촉발한 주요 근거로는 ZUMA-7 임상시험이 제시됐다. 이 연구는 초기 재발·불응 환자(1차 치료 후 12개월 이내 재발 또는 반응 없음)를 대상으로 예스카타 2차 치료와 표준 2차 치료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예스카타는 중앙 무사건 생존기간(EFS)이 10.8개월로, 표준 치료군의 2.3개월 대비 4배 이상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전체 생존율(OS)에서도 예스카타 투여군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사망 위험을 27% 감소시켰다. 전체 반응률은 84%, 완전관해(CR)는 65%로 나타났다. 민 교수는 “CAR-T 치료는 표준 치료 대비 재발과 사망을 의미 있게 낮추고, 빠르게 진행하는 DLBCL에서 특히 효과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CAR-T 치료의 안전성 데이터도 함께 다뤄졌다. CRS와 신경독성 증상은 대부분 1~2등급 수준에서 관리 가능했으며, 3등급 이상 중증 CRS는 약 6% 수준으로 보고됐다. 신경독성은 약 20% 내외로 나타났으나 조기 진단과 스테로이드 치료 등 대응 체계가 정착되면서 중증 합병증 위험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민 교수는 실제 임상 경험을 언급하며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중증 사례는 점차 줄고 있으며, 초기 관리 기간(7~14일)을 넘기면 예후는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CAR-T 치료의 조기 적용으로 인해 치료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제시됐다. 기존에는 자가이식 가능 여부가 2차 치료 전략의 기준이었으나, 고령 환자 증가·구제요법 반응 저하·부작용 부담 등의 이유로 많은 환자가 자가이식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CAR-T를 사용할 수 있는 환자군이 확장되었으며, 특히 초기 재발 환자에서 CAR-T가 1차적인 권고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민 교수는 “DLBCL은 치료 초기에 얼마나 빠르게 완전관해에 도달하고 이를 유지하느냐가 생존의 핵심”이라며 “CAR-T 조기 치료는 기존 치료로는 한계가 뚜렷했던 환자군에서 완치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린 치료 옵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CAR-T 치료는 단회 투여로 치료가 끝나고, 장기 추적에서 재발 위험이 크게 낮아 환자 부담 또한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예스카타, 조기 CAR-T 치료로 DLBCL 생존 개선… “단회 투여로 완치 가능성 확대”
김성은 메디컬 디렉터는 ‘DLBCL 완치를 향한 예스카타의 노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CAR-T 치료의 조기 적용이 환자 생존 개선에 핵심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디렉터는 길리어드와 자회사 카이트(Kite)의 CAR-T 개발 현황을 소개하며, 예스카타가 2017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이후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허가돼 3만 명이 넘는 환자에게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카이트는 2009년 임상 단계 바이오텍으로 출범해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와 협력하며 CD19 CAR-T 치료제 연구를 본격화했고, 2017년 길리어드가 카이트를 인수하면서 온콜로지 분야의 리더십을 강화했다. 같은 해 예스카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첫 승인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 진입했고, 이후 두 번째 CAR-T 치료제인 테카투스가 2020년 승인되면서 카이트는 두 개의 CAR-T 치료제를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까지 카이트는 전 세계 3만 1000 명 이상의 환자에게 CAR-T 치료제를 공급한 것으로 보고됐다.
김 디렉터는 카이트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셀 치료제 전용 제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내부에 바이럴 벡터 공장을 보유해 제조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점은 공급 안정성과 생산 속도 면에서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그는 “바이럴 벡터를 포함한 전 제조 공정을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예스카타의 공급 안정성과 치료 접근성 확대에 크게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카이트의 제조 시설은 ‘T-세포 팩토리(TCF)’로 불리며 미국 내 주요 지역에 위치한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예스카타는 2017년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일본, 싱가포르 등 세계 30여 개국에서 허가를 획득했으며, 한국에서도 2025년 승인을 받은 상태다.
김 디렉터는 이어 ZUMA-7 임상시험 데이터를 다시 소개하며 예스카타의 임상적 효과를 강조했다. ZUMA-7 연구는 2차 치료 단계의 재발·불응성 DLBCL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준 2차 치료 대비 예스카타의 전체생존율(OS) 개선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확인됐다. 특히 48개월 추적 결과에서도 두 치료군 간 생존율 격차가 유지됐으며, 예스카타 투여군의 전체생존 중앙값은 연구 기간 내 도달하지 않아 지속적인 생존 개선을 나타냈다. 김 디렉터는 “ZUMA-7은 예스카타가 생존율을 유의하게 개선한 유일한 2차 CAR-T 치료 임상시험”이라고 설명했다.
ZUMA-7 연구에서 표준치료 군의 57%는 이후 3차 치료로 다시 CAR-T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스카타를 2차에 투여받은 환자의 생존률을 따라잡지 못한 점도 언급됐다. 김 디렉터는 “초기 단계에서 CAR-T 치료를 적용할수록 생존 개선 효과가 크며, 특히 환자의 면역세포 상태가 양호한 시점에 치료할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말했다.
리얼월드(real-world) 자료에서도 예스카타의 성과는 일관되게 나타났다. 2023년 발표된 류마(RWD) 데이터에서는 6개월 전체생존율(OS)이 84.4%로 보고됐으며, 같은 해 발표된 별도의 액시셀 환자군 분석에서는 6개월 생존율이 91%로 나타나 ZUMA-7 임상시험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또한 글로벌 조혈모세포이식 및 세포치료 레지스트리인 CIBMTR에서 2차 치료로 예스카타를 투여한 446명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년 전체 생존율이 80%로 보고되며 ZUMA-7과 부합하는 성과를 보였다. 김 디렉터는 “임상시험보다 광범위한 실제 환자군이 포함된 리얼월드 자료에서도 예스카타의 생존 개선 효과가 안정적으로 재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AR-T 치료의 조기 적용이 갖는 의미는 마지막 그래프에서 더욱 분명하게 나타났다. 발표에서는 3차 치료로 CAR-T를 투여했을 때와 2차 치료로 투여했을 때의 생존 곡선을 비교했으며, 조기 투여군에서 생존율이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김 디렉터는 “조기에 CAR-T를 적용할수록 환자의 상태가 더 안정적이며 T세포 기능이 보존되어 있어 효과가 높다”며 “이른 차수에서 사용할수록 더 많은 환자에게 완치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국내외 의료진의 경험 축적으로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과 신경독성(ICANS)의 관리 수준이 개선되고 있으며, 리얼월드 자료에서도 중증 부작용 발생률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가 보고되고 있다. 김 디렉터는 “CAR-T 치료는 초기 1~2주 관리가 핵심이지만, 적절한 모니터링 체계와 중재 프로토콜이 자리 잡으면서 안정성 프로파일 역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디렉터는 “예스카타는 단 한 번의 투여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이며, 4년 이상 장기 생존 데이터에서도 효과가 유지된다는 점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하며, “생존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국내 환자들에게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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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 치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20일 ‘국내 DLBCL 치료 현황과 미래: 조기 CAR-T 치료, 완치를 앞당기다’를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열고 국내 환자군 특성, 조기 CAR-T 치료의 필요성, 예스카타(Yescarta)의 임상 근거를 중심으로 최신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세션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민기준 교수의 ‘DLBCL 치료의 혁신적 전환점: CAR-T 조기 치료와 예스카타의 역할’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의학부 김성은 이사의 ‘DLBCL 완치를 향한 예스카타의 노력’ 등 2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DLBCL 치료 패러다임 변화… “조기 CAR-T 치료가 완치 가능성을 높인다”
첫 번째서 민기준 교수는 국내 현실에서 재발·불응성 DLBCL 환자의 생존 한계와 CAR-T 조기 치료가 제공하는 임상적 이점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민 교수는 먼저 혈액암 전반의 특성과 림프종 병기의 진단 기준을 설명했다. 림프종은 경부·사타구니 등 림프절뿐 아니라 간·뼈·폐 등 실질 장기까지 빠르게 침범할 수 있으며, 병이 진행된 환자에서는 호흡곤란 등 생명 위협 상황이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도 침습적 림프종 환자에서 항암 반응이 없을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치료 개입 시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DLBCL은 전체 비호지킨림프종(NHL)의 약 30~4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거대 B세포 림프종으로, 정상 림프절의 소포 구조가 무너지고 암세포가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병리적 특성을 갖는다. 세포 크기 증가, 빠른 분열 속도, 구조 소실 등 형태 변화가 동반되며, 환자들은 “일주일 단위로 종괴가 커지는 것을 스스로 느낄 정도”로 진행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민 교수는 “DLBCL은 공격적 진행 양상을 보이며 5년 생존율이 약 55%로 보고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환자 발생 현황을 분석하며 DLBCL의 꾸준한 증가세를 강조했다. 국내 비호지킨림프종은 연간 약 6000명 발생하며, 이 중 2400명가량이 DLBCL로 추산된다. 주요 증상은 림프절 종대가 대부분이며 통증이 없고 복강 내 림프절이 커져도 자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환자도 적지 않다. 민 교수는 “이러한 특성 때문에 진단 시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DLBCL 치료의 핵심 과제로는 재발·불응 환자의 생존 한계가 제시됐다. 표준 1차 치료에서 약 60%가 완치에 도달하지만 40%는 재발하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이 경우 생존 기간은 크게 단축된다. 글로벌 연구에 따르면 재발·불응 환자의 중앙 생존 기간은 6.3개월, 2년 생존율은 20%에 불과하다. 민 교수는 “표준 치료 이후 재발하면 추가 치료에서 생존을 보장하기 어렵고, 특히 초기 12개월 이내 재발 환자는 불응에 가까운 경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2차 치료의 한계도 지적됐다. 백금 기반 항암요법 등 구제요법은 고강도 항암이 반복적으로 필요해 부작용과 체력 저하가 커 고령 환자에게 적용하기 어렵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ASCT)은 반응을 얻은 일부 환자에게만 가능하며,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시행 대상 자체가 크게 줄어든다. 또한 고강도 항암 기반인 ASCT는 치료 강도가 높아 체력적·임상적 부담이 크며, 이후 재발 시 예후는 더욱 나빠진다. 민 교수는 “재발 후 치료 옵션은 충분하지 않고 고령 환자 비율이 높아 구조적 한계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치료 공백을 빠르게 해소한 기술로 CAR-T 치료제의 조기 적용 전략이 소개됐다. 예스카타(Yescarta)는 CD19 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CAR-T 치료제이며, 환자의 T세포를 채집해 유전자 변형을 거쳐 종양세포를 공격하도록 설계되는 방식이다. 주입 전 사이클로포스파미드·플루다라빈을 이용한 림프구 제거요법을 시행해 CAR-T 세포가 확장될 환경을 만들고, 이후 단회 투여로 치료가 완료된다. CAR-T 치료 초기에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과 신경독성 등 특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나, 현재 의료기관들은 모니터링 및 중재 프로토콜이 정착돼 안정적 관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CAR-T 치료의 도입을 촉발한 주요 근거로는 ZUMA-7 임상시험이 제시됐다. 이 연구는 초기 재발·불응 환자(1차 치료 후 12개월 이내 재발 또는 반응 없음)를 대상으로 예스카타 2차 치료와 표준 2차 치료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예스카타는 중앙 무사건 생존기간(EFS)이 10.8개월로, 표준 치료군의 2.3개월 대비 4배 이상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전체 생존율(OS)에서도 예스카타 투여군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사망 위험을 27% 감소시켰다. 전체 반응률은 84%, 완전관해(CR)는 65%로 나타났다. 민 교수는 “CAR-T 치료는 표준 치료 대비 재발과 사망을 의미 있게 낮추고, 빠르게 진행하는 DLBCL에서 특히 효과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CAR-T 치료의 안전성 데이터도 함께 다뤄졌다. CRS와 신경독성 증상은 대부분 1~2등급 수준에서 관리 가능했으며, 3등급 이상 중증 CRS는 약 6% 수준으로 보고됐다. 신경독성은 약 20% 내외로 나타났으나 조기 진단과 스테로이드 치료 등 대응 체계가 정착되면서 중증 합병증 위험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민 교수는 실제 임상 경험을 언급하며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중증 사례는 점차 줄고 있으며, 초기 관리 기간(7~14일)을 넘기면 예후는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CAR-T 치료의 조기 적용으로 인해 치료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제시됐다. 기존에는 자가이식 가능 여부가 2차 치료 전략의 기준이었으나, 고령 환자 증가·구제요법 반응 저하·부작용 부담 등의 이유로 많은 환자가 자가이식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CAR-T를 사용할 수 있는 환자군이 확장되었으며, 특히 초기 재발 환자에서 CAR-T가 1차적인 권고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민 교수는 “DLBCL은 치료 초기에 얼마나 빠르게 완전관해에 도달하고 이를 유지하느냐가 생존의 핵심”이라며 “CAR-T 조기 치료는 기존 치료로는 한계가 뚜렷했던 환자군에서 완치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린 치료 옵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CAR-T 치료는 단회 투여로 치료가 끝나고, 장기 추적에서 재발 위험이 크게 낮아 환자 부담 또한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예스카타, 조기 CAR-T 치료로 DLBCL 생존 개선… “단회 투여로 완치 가능성 확대”
김성은 메디컬 디렉터는 ‘DLBCL 완치를 향한 예스카타의 노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CAR-T 치료의 조기 적용이 환자 생존 개선에 핵심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디렉터는 길리어드와 자회사 카이트(Kite)의 CAR-T 개발 현황을 소개하며, 예스카타가 2017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이후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허가돼 3만 명이 넘는 환자에게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카이트는 2009년 임상 단계 바이오텍으로 출범해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와 협력하며 CD19 CAR-T 치료제 연구를 본격화했고, 2017년 길리어드가 카이트를 인수하면서 온콜로지 분야의 리더십을 강화했다. 같은 해 예스카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첫 승인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 진입했고, 이후 두 번째 CAR-T 치료제인 테카투스가 2020년 승인되면서 카이트는 두 개의 CAR-T 치료제를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까지 카이트는 전 세계 3만 1000 명 이상의 환자에게 CAR-T 치료제를 공급한 것으로 보고됐다.
김 디렉터는 카이트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셀 치료제 전용 제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내부에 바이럴 벡터 공장을 보유해 제조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점은 공급 안정성과 생산 속도 면에서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그는 “바이럴 벡터를 포함한 전 제조 공정을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예스카타의 공급 안정성과 치료 접근성 확대에 크게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카이트의 제조 시설은 ‘T-세포 팩토리(TCF)’로 불리며 미국 내 주요 지역에 위치한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예스카타는 2017년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일본, 싱가포르 등 세계 30여 개국에서 허가를 획득했으며, 한국에서도 2025년 승인을 받은 상태다.
김 디렉터는 이어 ZUMA-7 임상시험 데이터를 다시 소개하며 예스카타의 임상적 효과를 강조했다. ZUMA-7 연구는 2차 치료 단계의 재발·불응성 DLBCL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준 2차 치료 대비 예스카타의 전체생존율(OS) 개선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확인됐다. 특히 48개월 추적 결과에서도 두 치료군 간 생존율 격차가 유지됐으며, 예스카타 투여군의 전체생존 중앙값은 연구 기간 내 도달하지 않아 지속적인 생존 개선을 나타냈다. 김 디렉터는 “ZUMA-7은 예스카타가 생존율을 유의하게 개선한 유일한 2차 CAR-T 치료 임상시험”이라고 설명했다.
ZUMA-7 연구에서 표준치료 군의 57%는 이후 3차 치료로 다시 CAR-T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스카타를 2차에 투여받은 환자의 생존률을 따라잡지 못한 점도 언급됐다. 김 디렉터는 “초기 단계에서 CAR-T 치료를 적용할수록 생존 개선 효과가 크며, 특히 환자의 면역세포 상태가 양호한 시점에 치료할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말했다.
리얼월드(real-world) 자료에서도 예스카타의 성과는 일관되게 나타났다. 2023년 발표된 류마(RWD) 데이터에서는 6개월 전체생존율(OS)이 84.4%로 보고됐으며, 같은 해 발표된 별도의 액시셀 환자군 분석에서는 6개월 생존율이 91%로 나타나 ZUMA-7 임상시험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또한 글로벌 조혈모세포이식 및 세포치료 레지스트리인 CIBMTR에서 2차 치료로 예스카타를 투여한 446명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년 전체 생존율이 80%로 보고되며 ZUMA-7과 부합하는 성과를 보였다. 김 디렉터는 “임상시험보다 광범위한 실제 환자군이 포함된 리얼월드 자료에서도 예스카타의 생존 개선 효과가 안정적으로 재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AR-T 치료의 조기 적용이 갖는 의미는 마지막 그래프에서 더욱 분명하게 나타났다. 발표에서는 3차 치료로 CAR-T를 투여했을 때와 2차 치료로 투여했을 때의 생존 곡선을 비교했으며, 조기 투여군에서 생존율이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김 디렉터는 “조기에 CAR-T를 적용할수록 환자의 상태가 더 안정적이며 T세포 기능이 보존되어 있어 효과가 높다”며 “이른 차수에서 사용할수록 더 많은 환자에게 완치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국내외 의료진의 경험 축적으로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과 신경독성(ICANS)의 관리 수준이 개선되고 있으며, 리얼월드 자료에서도 중증 부작용 발생률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가 보고되고 있다. 김 디렉터는 “CAR-T 치료는 초기 1~2주 관리가 핵심이지만, 적절한 모니터링 체계와 중재 프로토콜이 자리 잡으면서 안정성 프로파일 역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디렉터는 “예스카타는 단 한 번의 투여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이며, 4년 이상 장기 생존 데이터에서도 효과가 유지된다는 점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하며, “생존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국내 환자들에게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