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바이엘, 로슈 OTC 부문 인수 경합
매입금액 20~30억 스위스프랑 소요 추정
입력 2004.02.24 19:18 수정 2004.02.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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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와 바이엘社, 그리고 몇몇 민영 증권회사들이 로슈社의 OTC 사업부문 인수를 놓고 경합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금융街의 소식통들은 23일 "로슈의 OTC 부문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20~30억 스위스프랑(16억~24억 달러) 안팎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로슈는 보다 수익성이 높은 처방약 사업부문과 진단의학 분야에 전념하기 위해 이전부터 OTC 사업부문에 대한 정리방침을 수 차례에 걸쳐 시사한 바 있다. 특히 이달 초 매각案을 다시 검토하고 있음을 공개하기도 했었다.

이를 위해 로슈측은 "가능한 모든 대안들에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히고 있는 입장이다. 만일 제약 관련기업들이 만족할 만한 조건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금융회사들과도 협상을 진행할 용의가 있음을 감추지 않고 있을 정도.

지난해 로슈의 OTC 부문은 17억7,000만 스위스프랑의 매출을 올려 그룹 전체 실적의 8%를 점유했었다. 그러나 OTC 부문의 영업이익은 15.1%에 그쳐 핵심사업부인 처방약 부문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또 매각처분했던 일본지사 OTC 부문까지 제외하면 지난해 매출액은 15억5,000만 스위스프랑에 그쳤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파트너로는 글락소가 거론되고 있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영국에서 발행되는 '선데이 타임스'誌와 '인디펜던트'紙 등은 "로슈의 OTC 부문을 매입하는데 소요될 비용규모가 바이엘측에 적잖이 버거울 것으로 예측되는데 반해 글락소측에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요지의 기사를 게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로슈와 글락소측은 이에 대한 입장표명을 유보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이처럼 글락소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이유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OTC 부문이 안정적인 매출원이 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글락소는 기존의 베스트-셀링 항우울제들이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에 직면해 있는 데다 후속신약의 발매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이다. 현재 글락소의 OTC 부문은 한해 33억 파운드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글락소가 OTC 분야에서 가장 최근에 단행했던 빅딜은 2001년 1월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글락소는 '센소다인'(Sensodyne) 치약을 발매해 왔던 블록 드럭社(Block Drug)를 8억3,200만 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한편 바이엘의 경우 이미 미국시장에서 로슈와 손잡고 OTC 진통제 '알레브'(Aleve) 등을 발매하고 있다. 게다가 바이엘은 현재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부문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적극 모색 중이기도 한 상황이다.

금융街의 소식통들은 "현재 10여개 기업들이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지만, 오는 3월 중순경에 이르면 후보자 범위가 한층 좁혀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매각이 공식발표되기까지는 아직 수 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했다.

ING 파이낸셜 마켓 증권社의 막스 허먼 애널리스트는 "로슈의 OTC 사업부가 글락소측에 전략적으로 매우 적절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줄잡아 5,000~1억 파운드 안팎의 비용절감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비용절감 효과에 대한 확신이 설 경우 글락소측이 경쟁자들을 훨씬 상회하는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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