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메이저 제약, 항균제 내성 액션 펀드 결성

2030년까지 2~4개 항생제 신약 개발..현재 10억弗 조성

기사입력 2020-07-10 11:17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글로벌 메이저 제약기업 20여곳이 ‘AMR 액션 펀드’(AMR Action Fund)를 결성한다고 9일 공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2~4개의 항생제 신약을 개발하고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펀드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항생제 내성 감염증 또는 항균제 내성(AMR: antimicrobial resistance)에 대응할 치료제들이 절실히 요망되고 있다는 취지에서 결성된 것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제약협회연합(IFPMA)은 9일 이 같은 내용을 공표했다.

이날 발표는 가상(假想) 결성 이벤트 형식으로 독일 베를린, 미국 워싱턴 D.C.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이와 함께 3번째 이벤트가 일본 도쿄에서 10일 개최됐다.

펀드 결성을 공표하면서 참여한 제약사들은 가장 내성이 강한 세균들과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성 질환들에 대응할 혁신적이고 새로운 항생제들의 임상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지금까지 총 10억 달러 가까운 금액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에 참여한 제약사들은 항생제 개발을 강화하고 촉진하기 위한 자선단체, 개발은행(development banks) 및 다자간 기구들과 함께 힘을 모아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급한 공중보건 니즈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생명공학기업들이 항생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자금 수혈 뿐 아니라 중요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AMR 액션 펀드’에는 알미랄(Almiral), 암젠, 바이엘, 베링거 인겔하임, 주가이, 다이이찌 산쿄, 에자이, 일라이 릴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존슨&존슨, LEO 파마, 룬드벡, 메나리니, 독일 머크, 머크&컴퍼니(MSD), 노바티스, 노보노디스크, 노보노디스크 재단, 화이자, 로슈, 시오노기, 다케다, 테바 및 UCB 등의 제약사들(알파벳 順)이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 IFPMA는 항균제 내성이 높은 사망률과 경제학적 비용 등의 형태를 띄면서 글로벌 위기로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의 ‘코로나19’는 미약하나마 단적인 예(dwarf COVID-19)에 불과하다는 것.

IFPMA는 뒤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울리고 있는 비극의 조종이 갈수록 볼륨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항균제 내성으로 인해 매년 70만여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가장 놀랄 만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항균제 내성으로 인해 매년 1,000만여명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추측 또한 존재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바이오제약산업 CEO 라운드테이블(BCR), 세계보건기구(WHO), 유럽투자은행(EIB) 등과 함께 새로운 펀드 결성을 주도한 단체의 한곳인 국제제약협회연합(IFPMA)의 토마스 쿠에니 사무총장은 “현재의 ‘코로나19’와 달리 항균제 내성은 예측 가능한 데다 예방할 수 있는 위기의 하나”라며 “이에 따라 우리는 함께 힘을 합쳐 항생제 파이프라인을 재구축하고, 가장 유망하고 혁신적인 항생제들이 실험실에서 개발되어 나와 환자 치료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단언했다.

그는 뒤이어 “AMR 액션 펀드가 글로벌 공중보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까지 제약업계에서 단행한 사상 최대이자 가장 야심찬 협력적 구상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IFPMA에 따르면 현재 세계가 새로운 항생제들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지만, 한가지 역설(paradox)로 인해 파이프라인이 고갈단계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항균제 내성으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지출되고 있는 반면 지속성 있는(viable) 항생제 신약들의 시장은 부재하다는 것이 바로 그 역설이다.

새로운 항생제들이 약효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할 때만 조금씩(sparingly) 사용되고 있는 까닭에 최근들어 다수의 항생제 전문 생명공학사들이 파산을 선언했거나 상업적 지속가능성의 부재를 이유로 업계를 이탈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의미이다.

더욱이 이 같은 현실로 인해 귀중한 전문지식과 재원 및 자원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이 IFPMA의 지적이다.

그 결과 새로운 항생제들을 필요로 하는 커다란 공중보건 니즈가 부각되기에 이른 반면 항생제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은 고갈되고 있다고 IFPMA는 꼬집었다.

이와 관련, IFPMA는 막바지 단계의 임상연구 단계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며 개발과 환자 접근성 사이에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이 드러났다고 비유했다.

IFPMA 회장을 겸하고 있는 일라이 릴리社의 데이비드 A. 리크스 회장은 “AMR 액션 펀드를 통해 제약업계가 붕괴 직전에 직면한 데다 세계 각국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파괴적인 상황까지 배제할 수 없게 하는 항생제 파이프라인을 지탱하고자 10억 달러 가까운 금액을 투자키로 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리크스 회장은 “AMR 액션 펀드가 가장 도전적인 막바지 단계의 신약개발 단계를 거치고 있는 혁신적인 항생제 후보물질들을 지원해 궁극적으로는 각국 정부가 지속가능한 항생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적인 개혁을 진행할 시간을 확보케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IFPMA는 AMR 액션 플랜이 항균제 내성으로 인한 도전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행보를 내디졌지만, 각국 정부가 급여 개혁, 새로운 인센티브 제도의 확립, 항생제 시장의 회생, 항생제 연구‧개발의 지속가능한 투자 촉진 등 시장에 기반을 둔 개혁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항균제 내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금까지 결성된 최대 규모의 공동벤처(colletive venture)라 할 수 있는 AMR 액션 펀드는 혁신적인 항균제 개발에 사세를 집중하는 소규모 생명공학기업들에 투자하고,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면서 자선기관이나 개발은행, 다자간 기구 등과 포괄적인 협력체를 구성해 각국 정부의 투자를 유도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해 나가게 된다.

AMR 액션 펀드는 오는 4/4분기 중으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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