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전담의 확대, 필요한 재료는?…'돈과 아이덴티티'
새로 역할에 대한 재정적·제도적 정착 공감대…복지부 "본사업 시행의지 확고"
입력 2018.07.23 06:20 수정 2018.07.2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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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전담전문의 도입이 시범사업에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낸 가운데, 제도 정착을 위해 필요한 요소가 '돈'과 '아이덴티티'로 나타났다.

의료서비스 향상·환자 안전 강화 측면에서 가능성이 크지만, 전담전문의로서의 역할을 확립하고, 병원재정 및 수가 투입으로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며, 법·제도적 기준이 확립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왼쪽부터)백승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 정은주 연세대 외과학교실 교수, 김영모 상급종합병원협의회장

지난 21일 입원전담전문의협의회가 주최, 보건복지부·건강보험심사평가원 후원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개최된 '입원전전문의 확대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는 이 같은 공감대가 형성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승교 교수(통합병동 참여)는 "입원전담의 운영에 참여하면서 자세한 설명과 디테일한 관리에 만족하는 환자 반응이 있는 한편, 잦은 담당의 변경 및 중복질의 등 부정적 의견도 공존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박 교수는 "입원전담의는 환자진료에 최선을 다하면서 병원내 커뮤니케이션을 노력하고, 병원 경영진은 입원전담의 아이덴티티를 인지하고 타 전문의를 상회하는 급여를 제공해야 하며,  정부는 비용을 보전할만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세대 외과학교실 정은주 교수(외과계 분과병동 참여)는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입원전담의가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병원경영진·행정인력·의료계 각과에 컨센서스가 공유돼야 한다"며 "진료 뿐 아니라 홍보·의무기록 등을 포함한 시스템 서포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입원전담의는 경험해보지 못한 직종이므로 커뮤니케이션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며 "좋은 인력을 확보하는 점도 제도발전을 위한 필수요소"라고 덧붙였다.

상급종합병원협의회 김영모 회장(인하대병원 의료원장)은 "입원전담의 제도는 전문의 직접 케어에 따른 질높은 의료서비스로 평균재원 일수를 감소하고, 응급실 적체 해소, 중환자실 회전률 상승, 전공의 업무강도 감소, 환자 및 병동 간호사 만족도 상승 효과가 있다"고 운영 효과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제도 운영의 제한점도 함께 언급했는데 "입원전담의 인력 확보가 어렵고, 지속적 추가 비용부담 뿐 아니라 급격한 인건비 상승으로 조직내 타의료진의 상대적 박탈감 우려도 있다"며 "특히 정부에서 전담하는 병상수, 중증도 등에 대한 차등 수가 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입원전담전문의협의회 김준환 홍보이사는 "이번 정책토론회를 앞두고 설문조사를 했는데, 의외로 연봉보다 정책안정성을 중요한 요소로 평가했다"며 "연봉은 '정책안정성'과 '병원에서의 위치'에 이은 3위를 차지한 만큼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의사협회 이우용 의무이사는 "제도 시행시기부터 의구심이 많았지만 이정도까지 온 것만 해도 감사할만한 일"이라면서도 "이번 사업에서 한가지 불확실성을 제거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 이사는 "병원에서 입원전문의를 단순히 전공의 대체 인력으로 보지 않고, 교수들은 팔로우업하는 하수인으로 생각지 않고 자유로운 결정을 할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입원전담의 자신들도 미국 제도 답습이 아닌 아이덴티티를 자신이 만들어야 하며, 복지부는 불확실성 제거를 위해 본사업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내과학회 강현재 총무이사는 "우선 입원전문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적정한 수 확보를 위해 홍보를 통해 규모를 키워야 한다"며 "'입원전문전담의 제도' 전담의를 새로 도입하는 측면도 있지만, 좀더 근본적으로는 간호사 등 팀을 이루는 제반환경 구측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부 곽순헌 의료정책과장은 "입원전담전문의 복지부가 함께 간다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어 토론회를 준비했다"며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복지부는 본사업을 끝까지 간다는 확신이 있다"고 약속했다.

곽 과장은 "본사업을 위해 입원전담의 소명의식과 경영차원에서의 서포트, 학회 등 다양한 주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야간근무 보상 등 수가와 관련된 문제를 심평원과 논의해 본사업에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례적으로 권덕철 차관이 함께 참석해 발표를 경청하고, 제도 추진 의지를 다져 주목받기도 했다. 권 차관의 이러한 관심은 토론에 참여한 의료계 관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권덕철 차관은 인사말에서 "환자의 안전 차원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인력이 각 병원마다 더 많이 배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입원전담전문의 만족도가 높다고 생각된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제도적으로 뒷받침할것인지 고민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입원전담전문의로 커리어를 쌓아간다고 할 때 미래에 대한 보장과 비전제시가 필요할 것"이라며 "시범사업에 대한 평가결과가 제시되면, 이를 토대로 지속적으로 보상 및 운영체계를 검토해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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