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약계, 글로벌 진출위해 상용화 좀더 힘써야"
먼디파마 팀 레이너 사업개발총괄…'해외지사에도 한국인만 쓰는 관행' 지적도
입력 2018.05.11 06:20 수정 2018.05.1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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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약업계가 글로벌 진출에서 보완해야 할 점으로 상용화(Commercialization)와 현지에 맞는 파트너십이 지적됐다.

정부와 산업계가 이미 충분한 수준에 도달해 있는 규제 시스템을 해외에 설득력 있게 알리는 역할도 제시됐다.

먼디파마 팀 레이너(Tim Reiner) 사업개발부문 총괄(Head of business development)은 지난 10일 코엑스 컨퍼런스룸 401호에서 열린 '한국 제약산업 공동 컨퍼런스 2018(Korea Pharma Associations Conference 2018, KPAC 2018) 기조강연을 통해 이 같이 진단했다.

팀 레이너는 "한국은 총 특허출원수가 탑5에 들 정도로 뛰어난 기술이 있고, 삼성·현대 등 전자 분야도 세계무대에서 선전하고 있다"면서도 "바이오·제약산업 분야는 제품은 인정받아도 글로벌 수준으로 인정받는 업체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혁신 프로그램을 채택하면서도 혁신 상용화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커머셜(commercial)팀이 존재하지 않고 R&D팀만 남는 경우가 많은데, 임상에 모든 돈을 붓고 상용화에 신경쓰지 않으면,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회사가 존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강연에서는 이와 관련해 요르단에 설립한 제약사 히크마(Hikma)社를 모범 사례로 소개했다.

요르단은 한국과 비교했을 때 인프라와 교육, 혁신기술이 모두 뒤쳐지지만, 엄청난 규모로 성장해 글로벌기업들이 참여하고 런던 주식시장에도 상장하는 등 성장을 이뤘다는 것.

팀 레이너는 "히크마는 처음부터 상용화를 염두해 접근하면서 어떻게 허가를 받을 것인가가 보다, 허가받은 것을 매출로 연결할 지를 고민했다"며 "레바논, 이집트 등 중동의 작은 시장에서 100~200만 달러로 시작해 20억 달러 이상의 규모를 가진 회사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우,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지역에서 규제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상업화를 이루고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의 혁신모델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해 성공을 하면 좋겠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빠른 상용화를 위해 남미나 중동, 가까이는 동남아, 일본·중국 시장 등 인근 시장을 고려하라. 한국 역시 상용화 역량을 구축하고 꾸준한 소득원 확보하면 국제적 플레이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강연에서는 상용화를 위한 제약산업계·정부의 규제 시스템 설득 필요성이 강조되기도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상용화를 위해 노력했음에도 주변국에서도 미국 FDA와 유럽 EMA 등을 먼저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돌파구가 없는가" 물었는데, 이에 대한 해답으로 제시된 것이다.

팀 레이너는 "전세계 많은 규제당국이 미국·유럽에서 승인된 의약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한국의 규제시스템도 상당히 선도적인 수준으로, 한국 규제당국과 제약산업협회 등이 전세계 규제당국과 논의하면서 한국의 규율과 기준이 우수한지를 설득할 수 있다면 후발주자인 호주 캐나다의 경우처럼 레퍼런스 마켓(Reference Market)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지 중심 파트너십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답변도 있었다.

플로어에서는 "현지에서 파트너링을 하면서 상용화에 노력해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가" 질의했다.

팀 레이너는 "많은 한국업체의 경우 지사장을 포함해 조직 구성원이 모두 한국인인 경우가 많은데, 현지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는데 현지 맥락을 이해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꼭 그 나라 사람이 아니라도 현지에서 공부하고 회사를 경영하는 등 사회구조를 이해하는 인재를 포함해야 신뢰성 구축과 협상 지속성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한 "누구와 파트너링을 할 것인가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먼저 적극적으로 어필해 오는 회사를 고민 없이 파트너로 채택하고 실패하는 소규모 회사의 사례가 많은데, 장기적인 성공을 염두하고 해당 분야와 시장을 이해하는 적절한 파트너를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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