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 퇴치 위해선 국가 차원의 협조 필요”
유병률 높음에도 타국에 비해 만성 간염 검사 및 관리 체계 부실
입력 2017.10.19 06:05 수정 2017.10.1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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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석 교수(성균관의대 내과)가 발표하고 있다.

국내 바이러스성 간염 퇴치를 위해서 국가적 차원의 협조와 관심이 필요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학회(이사장 변관수)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바이러스성 간염 퇴치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날 발제를 맡은 최문석 교수(성균관의대 내과)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성인의 8-10%에서 B형 간염 표면항원(HBsAg) 양성율을 보였는데, 요즘은 3% 수준이다. 10대에서는 1% 미만, 20대에서는 1%, 초등학생은 0.2%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터민, 탈북해서 온 사람들은 약 10%를 상회하는 비율로 나타나는 것으로 예측되며, 중국과 몽골 및 동남아 일부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 역시 10%에 육박하는 높은 양성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성 간염을 90% 이상 퇴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 세계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미국의 경우에는 바이러스 감염 분과인 DVH(division of viral hepatitis)를 두어 질병의 역학, 예방 등을 관리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11-12세 모든 아동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청소년과 고위험 성인 집단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어떨까? 일본은 산모의 기본 검사로 S항원 검사를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대만은 1984년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처음 도입해 현재는 세계적으로 가장 선도적인 B형 간염 예방접종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간염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변화가 조금씩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C형 간염을 과거 지정감염병으로 지정했었으나 최근 제3군 감염병으로, 표본감시체계에서 전수감시체계로 변경했다.

또한 B형 간염 주산기 감염 예방사업 후 최종적으로 백신 3회 접종과 재접종을 완료한 검사 결과를 등록한 대상자 중 9만명 97%이 표면항체 양성으로 면역을 획득했다는 분석 결과에 이어 국가예방접종 사업 역시 B형간염 백신접종률이 96%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B형 간염의 고위험군이다. 고위험군에 대한 B형 간염 검사와 예방접종 권장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왔지만 이에 대한 국가적 대책 및 관리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

또한 만성 B형 간염의 경우 미국은 모두 신고대상이지만 우리나라는 만성 B형 간염의 높은 유병률이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국가 차원에서 별도로 감시나 변화를 추적하고 있는 시스템은 없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최 교수는 “국가적 예방 접종 이후에도 10세 미만 소아의 HBsAb 양성율에 대한 정확한 평가 시행이 필요하며, 표면 항체 음성인 환자들이 추후 성관계 등을 통해 수평적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책 및 예방 조치 실패자에 대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주 외국인에서 높은 B형 간염 유병률이 나타남을 고려할 때 이들에 대한 적절한 의료 제공 및 교육이 필요하며, 이들에 의한 B형 간염 유행 가능성에 대한 대책 마련 또한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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