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성과 '제약'-정부 '바이오' 애착...제약사 사기 저하
정부,현실 무시 '제약-바이오' 이분법 접근...신성장동력 제약 무너뜨릴 수 있어
입력 2016.06.14 06:31 수정 2016.06.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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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성장동력 육성정책을 강화하면서, 제약업계에서 제약과 바이오라는 이분법적 구분은 곤란하다는 목소리 확산되고 있다.

원료가 무엇이냐에 따라 화학적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으로 구분될 뿐 모두 의약품이라는 하나의 범주안에 속하는데 차별적 대우 혹은 이분법적 구분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다. 특히 이같은 '이분법적' 인식이 정부 정책에 녹아들 경우 제약산업계의 사기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팽배하다.

실제 최근 정부가 차기 한국경제를 견인할 사업으로 의약품산업보다는 바이오를 전면에 부각시키면서 연구개발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의약품산업 범주 안에 제약산업이 들어가는 것인데 바이오만 환대를 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 케미칼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이 구분될 게 아니라 이 둘을 아우르는 제약산업 자체가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인정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약과 바이오를 가르는 이분법적 논리는 자칫 연구개발과 글로벌진출이 어느때보다 활발한 이때, 제약기업의 연구개발 활동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국적제약사를 상대로한 대규모 기술수출이 잇따르고, 의약선진국인 미국 FDA의 벽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에서 바이오만 조명받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자칫 제약산업전반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산업 선정'을 비롯해 의약품산업에 대한 투자에 의약품산업의 핵심축인 케미컬 등 전통적 제약부문이 차별적 대우를 받아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한 '신산업 지정은 현행 신성장 R&D 세액공제(중소기업 30%, 중견·대기업 20%)를 신산업 중심으로 개편하고 세법상 최고수준으로 지원(최대 30%)하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글로벌 제약산업 전체 파이(규모)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다는 점. 

실제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시장 규모 1조달러(1157조, 15년 기준) 중 바이오의약품은 1790억달러(207조, 14년 기준)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해 상장제약사들의 연구개발비는 1조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보다 15%가량 증가한 수치로, 특히 36개 혁신형제약기업의 지난해 연구개발 규모는 매출액 대비 12.4%를 기록했다.(제약기업 사업 보고서)

국내 제약산업이 지난해  한해 약 9조3000억원의 대규모 신약개발 기술을 수출하고, 5건의 신약을 배출한 것도 업계의 연구개발 노력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의약선진국 미 FDA승인을 받은 국산신약 엘지생명과학 '팩티브', 동아에스티 '시벡스트로' 한미약품 표적항암제 '올리타' 모두 전통적 제약산업의 근간인 케미칼(화학적합성) 의약품이고, 국신신약 26개 모두 합성의약품(제약)이다.

제약산업 이겨도는 이 뿐 아니다.

바이오협회의 2014년 바이오산업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바이오산업체 975개 기업에 종사하는 인력 수는 3만 7909명으로 2013년 대비 1225명 증가(업체별 평균 38.9명 근무, 2014년 바이오산업실태조사 보고서)했지만 2014년 기준 제약업체 종사자수는 8만 9649명(2013년 8만 8545명 대비 1104명 증가,한국제약협회보고서)으로 제약과 바이오종사자를 합한 숫자를 100으로 했을 때 제약은 70% 바이오는 30%의 비중이다.

제네릭에서 신약개발, 글로벌진출로 패러다임이 전환하면서 제약업계가 신약개발 등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금액과 노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고 제약기업의 혁신성도 신산업 지정의 근거로 제시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약산업(합성의약품)을 무시(?)한 '바이오 위주 정책'은 자칫  '소탐대실'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탄생이나 기술수출과 같은 제약산업계 차원의 글로벌 실적이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업계의 연구개발 노력을 가속화하기 위해선 신약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 같은 '바이오 사랑' 정책에 제약사들의 잘못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정부가 '바이오'  정책을 펴면서, 일부에서  동조했다는 것. 제약 바이오 공동 육성정책을 주장하지 않고 오히려  제약산업(화학 합성)을 폄훼하면서, 정부정책이 바이오 쪽으로 더 기울었다는 지적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 바이오는 중요하지만 아직 의약품산업을 이끄는 것은 제약산업을 대표하는 화학 합성쪽이다. 전세계적으로 그렇다. 모두 키워야 할 분야인데 우리는 너무 바이오라는 말에만 매몰된 측면이 있고, 여기에는 일부 제약 종사자들의 책임도 있다"며 "화학 합성 쪽에서 나온 모든 성과와 통계가 제약산업이 아닌,바이오로 포장돼 정부 정책에 그대로 반영된 예도 많은데 이제는 제약산업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야 하고, 정부도 이 평가를 바탕으로 정책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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