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초콜렛 다소비국가들에 편중
노벨상을 받고 싶다면 초콜렛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 말이 회자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우연의 소치에 불과할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초콜렛 다소비국가들일수록 더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놀랍고도 강력한 상관관계(surprisingly powerful correlation)를 시사한 조사결과가 공개되었기 때문.
그렇다면 플라보노이드 성분들을 다량 섭취할 경우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데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음을 시사한 연구사례들이 다수 공개된 바 있음을 새삼 상기케 하는 대목인 셈이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의대의 프란쯔 H. 메설리 박사 연구팀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10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초콜렛 섭취, 인지기능 및 노벨상 수상자’라는 제목의 흥미로운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메설리 박사팀은 고령자들과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연구를 통해 초콜렛과 코코아, 녹차, 레드와인, 일부 과일 등에 풍부히 함유되어 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의 일종인 플라바놀(flavanols)이 인지기능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시사된 것에 주목하고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즉, 국가별 노벨상 배출자 수와 해당국가의 1인당 연간 초콜렛 섭취량의 상관관계를 각국마다 인구 1,000만명당 수상자 수로 환산하는 방식의 통계작업을 진행했던 것. 통계는 총 23개국을 대상으로 지난해 수상자까지 집계대상에 포함시킨 가운데 이루어졌다.
그 결과 스위스가 초콜렛을 가장 많이 섭취하면서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로 선정됐다. 연간 1인당 15kg에 육박할 정도로 다량의 초콜렛의 섭취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구 1,000만명당 노벨상 수상자 수가 35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환산되었을 정도.
독일과 영국도 초콜렛 섭취량이 많으면서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하는 국가그룹에 포함됐다.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덴마크 등은 초콜렛 섭취량이 독일과 영국에 미치지 못했지만, 인구 1,000만명당 25명 안팎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국가들로 지목되어 주목됐다.
반면 스웨덴은 연간 1인당 초콜렛 섭취량이 10kg에 훨씬 미치지 못하면서도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는 셈이어서 예외적인 국가로 손꼽혔다. 통계상으로는 인구 1,000만명당 노벨상 수상자 수가 14명이어야 함에도 불구, 실제로는 32명에 이르는 것으로 환산되었을 정도라는 것이다.
그 사유로 보고서는 노벨상위원회가 이 나라의 수도인 스톡홀름에 소재해 있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을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아울러 스웨덴 사람들이 초콜렛에 유별난 감수성을 지녀 소량을 섭취하고도 훨씬 괄목할 만한 인지기능 향상효과를 얻었기 때문이라 추측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가정했다.
보고서는 이번 통계작업 결과에 미루어 볼 때 개별국가에서 1인당 연간 초콜렛 섭취량을 0.4kg 섭취할 때마다 1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추가로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물론 이 같은 추정이 초콜렛 섭취량과 노벨상 수상 사이에 모종의 인과관계가 존재함을 입증한 것이라고 의미를 규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서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점은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메설리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하나의 가설을 제시한 것일 뿐(hypothesis-generating only)”이라면서도 “초콜렛이 섭취량에 비례해서 더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을 제공해 준다고 풀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덕규
2012.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