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한 전문직업 '족부관리사 족부기공사(C. Ped)'
최근 발과 관련된 질환이 크게 늘어나며 족부관련 전문의들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족부의사의 조력자 역할을 담당하는 족부관리사(일명 족부기공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대한족부기공학회가 창립되는 등 저변확대를 위한 구체적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오는 8월에는 족부관리와 관련된 학술대회 및 교육, 발건강 미인대회 등 각종행사가 잇달아 열리는 등 족부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족부전문의를 비롯한 족부의학 및 관련 전문직은 한국 내에서는 물론 본고장인 미국의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이다. 청년실업 문제가 사회의 큰 이슈인 지금, 미국의 한인 청년들과 한국의 청년들을 위해 아직은 새로운 족부의학 관련 직업군인 미국의 C. Ped에 대해 소개한다. <도움말 : 장원호 미국 족부의사>
미국의 C. Ped는 Certified Pedorthist의 줄임말로, 우리 말로는 족부기공사 혹은 족부관리사라 부를 수 있는 직업이다. 족부기공은 신발과 신발의 부수적인 장치를 만드는 분야로서 발과 다리의 치료목적으로 사용되는 인공 보형물 (의학용 교정 인솔), 신체 균형을 위한 신발보정, 그리고 균형 잡힌 신체를 위한 footwear fitting 그리고 건강한 신체를 위한 신발의 제반 구성을 담당하는 전문분야이다(이하 C. Ped).
손상되고 불균형 상태인 족부를 건강하고 균형있게 만들기 위해C. Ped는 단순히 발과 다리에 필요한 보형물, 즉 교정장치만 제작하는 것만 아니라 족부의료 팀의 일원으로서 보형물제작 계획에 참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미국에서는 정부의 허가 하에 독립하여 직접 족부기공소를 운영하기도 한다.
2012년 ABC (American Board of Certification in Orthotics and Prosthetics)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7000개가 넘는 관련 기관이 창설되었고, 2012년 한 해에만 전년보다 11%나 증가한 14,000명에 이르는 족부의학 관련 인원이 창출되는 등 족부의학은 사업적으로나 의료발전으로나 굉장히 높은 성장추세를 보이는 분야다. 전문인력의 수요 역시 삶의 질의 향상속도에 맞추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C. Ped의 자격승인 및 심사는 미국 정형외과 학회(American Academy of Orthopedic Surgeons)와 ABC (American Board of Certification in Orthotics and Prosthetics)에 의하여 승인을 받은 공식기관인 BCP(Board for Certification in Pedorthics)가 담당하고 있다.
자격조건은 고졸 이상의 학력과, Level 1, 2, 3의 NCOPE 통과, 그리고1000시간 이상의 족부의학 환자의 진료 보조 경험으로 다소 까다롭다. 즉 C. Ped는 발과 다리와 관련된 고도의 의료 전문직으로 면허가 필요한 직업이다.
족부의사와 C. Ped의 관계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 치과의사와 치기공사의 예를 들어본다. 우리가 흔히 치아에 문제가 생겨 치과를 찾게 되면 의사의 진단에 따라 필요할 경우엔 의치를 하거나 부분적으로 금관을 씌우기도 하고 교정장치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치아의 대체물이나 장치물을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제작, 수리, 가공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바로 치과기공사, 즉 치기공사다. 치기공사는 의료기관의 치과기공실이나 관련 시설에서 치과진료에 필요한 치과보철물, 충전물 또는 교정장치 등의 치료장치를 제작하는 업무에 종사하게 된다.
C. Ped도 족부의사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환자가 족부의학과를 찾게 되면 의사가 진단 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엔 수술을 하거나 교정장치를 추천 하게 되는데, C. Ped는 이 과정에서 발과 다리의 신체역학적 문제를 측정하고 족부의 보형물이나 장치물을 제작, 수리, 가공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C. Ped가 제작한 의료용 교정깔창(Orthotics)이나 보정물로 수많은 족부 관련 질병을 방지 혹은 치료하고 몸의 균형과 미를 창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느 정도까지는 수술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C. Ped가 제작한 보형물들은 수술을 가급적 피하고자 하는 나이많은 환자나 다리 교정을 원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C. Ped가 제작하는 보정물이나 교정장치 등은 발과 다리부분의 근육, 뼈, 관절 기능과 외관을 회복시켜 주거나 균형을 맞추어주기 위한 인공적 보형물이다. 이를 넘어서 C.Ped는 맞춤형 신발을 제작하는 데 참여하기도 한다.
보형물 제작 작업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병원에서 환자 족부 상태를 3D로 스캔하여 환자 개인만의 정확한 발모형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이후 모델의 전처리 작업을 거쳐 의학재료를 이용하여 의학용 깔창이나 신발 보형물 등을 만든다. 또한 다리 균형을 위한 교정장치등과 같은 치료를 위한 보형물 등도 만든다. 완성된 보형물은 모델에 정확히 맞는가를 확인한 후에야 병원에 보내게 된다.
이렇게 제작된 보형물은 족부의 치료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족부보형물이 정교하고 효과적으로 만들어지기 위해 C. Ped에게는 과학적 사고력과 수공능력, 치밀함, 관찰력 뿐 아니라 어느 정도의 예술적인 감각도 요구되고 있다.
한국에는 현재 족부의사 또는 족부전문의 제도가 없다. 그러나 다행히도 근래 들어 족부족관절 정형외과, 족부 재활의학과, 소아청소년 족부과, 당뇨발 치료 병의원 등이 설립되고 관련 전문의들이 족부의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 진료 및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족부 관련 전문의들을 전문적으로 조력할 수 있는 인력으로서 C. Ped는 충분히 도입을 검토할만한 새로운 직업군이다.
특히 정밀하고 체계적인 작업에 능한 한국 사람들이 C. Ped로 양성된다면 한국의 의학발전 뿐 아니라 이들이 만들어낸 보형물이 새로운 수출 활로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새로운 직업군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창조경제 및 관계 기관 그리고 학계의 도움이 필요한 때이다.
이종운
201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