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힘든 간암, 항암제보다 ‘색전술-방사선’ 치료가 답
표적항암제 치료 환자의 평균 생존 43주, 병행 치료는 55주로 나타나
입력 2018.04.26 16:07 수정 2018.04.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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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방사선종양학과 윤상민·종양내과 류백렬 교수팀은 간암이 간 내 혈관(문맥)까지 침범한 환자에게 경동맥화학색전술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면 표적항암제 치료보다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사실을 전향적 연구로 최근 밝혀냈다.

서울아산병원이 병행 치료법을 직접 고안해 2004년부터 지금까지 1천 여 명의 간 문맥 침범 간암 환자에게 적용하며 임상 경험을 쌓아왔는데, 이번 연구로 의학적인 근거가 더해졌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간 문맥 침범 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9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표적항암제 치료와 병행 치료를 각각 실시한 후 결과를 분석했다.

병행 치료법은 간암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간 동맥에 항암제를 투여한 뒤 혈관을 막아버려 암 세포를 괴사시키는 경동맥화학색전술과, 방사선으로 간 문맥에 있는 암 세포를 줄이는 방사선치료를 같이 시행하는 방법이다.

그 결과 표적항암제 치료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43주였고, 병행 치료를 받은 환자는 평균 55주 동안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병행 치료를 받은 45명 중 5명(약 11%)은 수술을 시행해 완치될 수 있을 정도로 암 크기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기간 동안 약물 치료 그룹에 포함된 환자들은 표적항암제인 소라페닙 400mg을 하루에 2번씩 꾸준히 복용했다. 병행 치료 그룹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1차로 경동맥화학색전술을 받고 약 3주 동안 혈관 침범 부위를 중심으로 국소적으로 방사선치료를 받은 다음 6주마다 색전술을 반복적으로 받았다.

윤상민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간 내 혈관으로 암세포가 침범한 진행성 간암의 경우, 무작위 대조군 연구로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은 전 세계적으로 표적항암제인 소라페닙 밖에 없었다”며, “이번 전향적 연구 결과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간암 치료 가이드라인이 변경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암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자마 온콜로지(JAMA Oncology, IF=16.559)’ 온라인 판에 최근 게재됐으며,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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