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적출해야 하는 위기 속에서 ‘출산 성공’
40세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약물치료로 가임력 보존
입력 2017.09.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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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구승엽 교수
자궁을 적출해야 하기 때문에 임신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가 세계 최초로 출산에 성공했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구승엽 교수팀은 재발성 초기 자궁내막암 환자를 수술없이 임신 가능성을 보존하고, 고농도 프로게스틴으로 약물치료해 7년만에 체외수정시술로 최근 출산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환자는 올해 40세로 다낭성난소증후군을 동반했으며 남편은 무력기형정자증으로 임신이 거의 불가능하다 여겼었다.

보통 자궁내막암은 초기라도 자궁적출술을 권유한다. 암 진단 후 바로 시험관아기 시술로 출산하고 수술한 예가 있으나, 재발성 암 여성에서 7년이라는 장기간 보존적 치료와 불임시술을 병행해 출산에 성공한 것은 세계 최초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 동반된 이 환자는 내원 당시 보존적 치료가 가능한지 알기 위해 자궁내시경, 골반경, MRI 검사를 했다. 이 결과 자궁근층 침범과 자궁외병변이 없는 초기 자궁내막암이었다. 보존적 치료 기간에도 자궁내막조직검사로 병의 진행과 재발을 정기적으로 체크했다.

치료 종료 후 자궁내막암이 치료됐고, 이후 임신까지 시간 단축과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체외수정으로 임신을 시도했다.

일반적으로 체외수정시술은 과배란 유도를 받기 때문에 난소과자극으로 여성호르몬이 상승해 자궁내막암 치료받은 환자의 내막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환자는 난소과자극 기간 동안 레트로졸 프로토콜을 사용해 호르몬을 억제했다.

구승엽 교수는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충실한 진료로 40세에 드디어 아이를 얻어 기뻐하는 부부를 보며 고마움과 큰 보람을 느꼈다”며 이번 성공적 출산이 임신을 원하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연구진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환자를 선별하는 기준, 표준화된 보존적 치료 방법, 최적화된 시험관아기 프로토콜과 출산 후 추적관리 프로그램 등 후속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보고는 부인과 내분비학 분야의 국제적인 권위 학술지인  ‘내분비부인학(Gynecologic Endocrin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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