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가 된 ‘로봇수술’, 성과도 ‘착착’
예후 좋고 흉터도 거의 없어...국산 장비도 점차 존재감 과시
"치료 보편화 위해 비용절감, 건보적용 등 필요" 지적도
입력 2022.11.08 06:00 수정 2022.11.0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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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반 수술보다 정교한 수술이 가능할 뿐 아니라 재활 속도가 빠르고, 예후도 더 좋기 때문이다.
 
로봇수술은 의료용 로봇을 활용한 수술을 말한다. 의사는 수술대에서 3~5m 거리에 떨어진 곳에서 화면을 보며 레버로 로봇팔을 세밀하게 조종해 수술을 한다.
 
로봇수술은 수술부위 시야를 10배 이상 확대된 3차원 영상으로 제공하고, 떨림을 보정할 수 있으며, 기구의 조정 및 움직임 범위 증가로 수술 정밀도가 매우 높다는 특징이 있다. 한 때 프로메테우스, 로보닥 등 다양한 의료로봇이 있었으나, 현재는 거의 다빈치가 독점하고 있다. 국내에만 전국에 130여대 가까운 다빈치 시스템이 운영 중이다.
 
세브란스병원은 2005년 국내 최초로 수술용 로봇을 이용한 외과적 수술에 성공한 이후 2013년 1만건, 2018년 2만건에 이어 지난해 3만건을 세계 최초로 달성했다.

또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은 비뇨의학과 로봇수술 1만건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2008년 1월 첫 로봇수술을 시행한 이후 14년만이다.
 
병원에 따르면 이 같은 성과 덕에 다빈치 제조사인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올해 국내 최초로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를 비뇨암 분야 ‘에피센터(Epicenter)’로 지정했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전세계적으로 탁월한 로봇 수술 시설 및 역량을 갖춘 병원 및 기관을 엄선해 에피센터로 지정하고 있다.
 

▲ 전성수 교수가 다빈치 로봇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서울병원

전성수 비뇨의학과장은 “후발주자로 로봇수술을 시작했지만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로봇수술 메카로 발돋움해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국내 최단 시간 다빈치 로봇수술 1만건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1만 번째 수술 환자는 조기 위암환자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성모병원은 2009년 3월 개원과 더불어 2세대 다빈치 로봇 수술기 ‘다빈치 S’를 도입해 비뇨의학과 전립선암 수술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의 로봇수술을 시행했다.
 
1만건 중 비뇨의학과가 3685건(37%)으로 가장 많았으며 산부인과 3527건(35%), 외과 2417건(24%), 이비인후과 301건(3%), 흉부외과 70건(1%)가 뒤를 이었다.
 
로봇수술센터장 송교영 교수는 “로봇수술센터는 각 분야 교수들의 새로운 수술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 독자적인 로봇수술 임상권한 프로그램과 선진화된 센터 운영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최단 시간 내 질적·양적 성장을 일궈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경남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지난달 27일 산부인과 로봇수술 500건를 달성했으며,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지난 2일 개원과 함께 다빈치Xi’를 도입한지 약 1년 6개월 만에 300건의 수술을 시행했다고 각각 밝혔다.
 
적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서호석 위장관외과 교수는 최근 복강경 단일공 수술과 로봇수술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위종양 환자 2명의 수술을 성공했다. 단일공 로봇을 이용한 조기 위암 수술은 보고된 바 있으나, 위종양 절제술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에는 국산 수술로봇도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원자력병원은 지난 8월 레보아이 전용 로봇수술센터를 개소했다. 레보아이는 미래컴퍼니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복강경 수술로봇이다.  
 
로봇수술은 장점이 많아 점차 대세로 자리잡았지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단점은 역시 비용이다. 아직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치료비가 매우 비싸다. 보편적 치료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비용절감과 보험 적용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병원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로봇수술은 예후가 좋고 흉터도 크지 않아 환자 삶의 질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건보적용이 되지 않는 만큼, 비교적 쉬운 치료는 기존의 수술법으로 하되, 난도가 높은 수술 시 로봇을 활용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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