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잘 챙겨먹은 일반약, 처방전 열장 몫 한다
팜디스쿨 대표 이지현약사
입력 2017.12.08 06:20 수정 2017.12.0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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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고 미세 먼지까지 겹치면서 목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은 저마다의 셀프 처방으로 이것 저것 시도해 보다가 며칠 동안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그제서야 병원을 찾는다.

 

목이 따끔따끔 아파오거나 콧물이 조금 나기만 해도 무조건 병원에 가 처방약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감기를 빨리 낫게 하는 명약은 없다고 누누이 얘기해도 소용 없다.

실제 감기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 추세라고 한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감기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연간 2천만 명 이상으로, 매년 1조 7천억 원 이상 비용이 소모된다.

일 일상 생활이 불가능한 정도의 감기나 심각한 감염 증상에는 진료에 따른 처방이 꼭 필요하겠지만 초기 감기 증상에도 병원 진료를 받고 서너가지 이상의 약을 며칠동안 복용하도록 처방 받는 것은 어찌 보면 건강 보험 재정의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약은 가벼운 증상을 경감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약사는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증상을 판별할 수 있고 병원에 가야할 정도의 증상이 아닌 경우 환자들에게 일반약을 권한다. 간혹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감기가 걸린 듯 여기 저기가 불편한 증상에 일반약만 잘 활용해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예로 사탕처럼 빨아먹는 트로키제를 들어보겠다.

목이 안 좋아서 이비인후과를 꽤 오래 다니던 환자분이 계셨다. 중고생 대상의 보습학원에서 강사일을 하시다보니 평소 목감기 약을 달고 사신다고 했다. 그 분의 처방전에는 몇 달째 반복 처방되는 항생제와 소염진통제, 콧물 기침약 등등 굳이 이렇게까지 계속 약을 드실 필요가 있을까 싶은 약들이 있었다.

약국에서 실제 이런 경우를 많이 볼 것이다. 간단한 일반약 만으로도 증상 경감에 도움이 될 수 있음에도 과잉처방으로 내성만을 키우는 경우 말이다.

목을 많이 사용해 목이 건조하고 잔기침, 염증이 있는 이런 경우에는 ‘미놀에프트로키’와 같은 국소용 제품으로도 좋은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말을 많이 하는 직업상 인후 염증이 잘 발생하기 때문에 염증 억제 역할을 해주는 세틸피리디늄 성분이 특히 효과적이며 목이 잘 쉬는 경우에도 트로키를 복용할 수 있다고 권했다. 이 환자는 잔기침과 가래가 조금 불편한 듯 하므로 메틸에페드린, 노스카핀, 구아야콜설폰산칼슘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기침, 가래를 동반한 인후 불쾌감을 해소해주기 때문에 단순 진통 역할을 하는 트로키제보다 적합한 선택이다.

불편한 목에 직접 작용할 수 있도록 입안에서 녹여서 복용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8세 이상에서 복용이 가능해 상비약으로 구비해두시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며칠이 지나 약국을 다시 찾은 그 환자분은 약국에서 권해준 일반약 덕분에 병원에 자주 갈 일이 없어졌다고 했다.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약국에서 해결할 수 없는지 잘 살펴볼 일이다.

이지현 약사= 동국대 약대 외래교수, 팜디스쿨 대표, CPhA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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