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약국가, 약사법 개정 반대 서명운동 '다양하네'
약사사회가 약사법 개정안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을 벌이며 다양하고 기발한 방법으로 서명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약국을 찾는 환자들에게 성실한 복약지도와 함께 약사법 개정안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후 서명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부족함을 느꼈는지 일부 약사들은 약국을 찾는 손님 외에도 배달 직원, 야쿠르트 아주머니, 경비아저씨, 상가건물 사장에 평소 다니는 헬스장, 미용실 등에서도 서명운동을 전개 중이다.
식사를 배달할 때도 피자, 김밥, 자장면, 찌개, 족발 등 다양한 메뉴를 시키면서 그때그때 다른 배달직원에게 서명을 받는 약국도 있다.
또는 아파트 경비 아저씨나 야쿠르트 아줌마에게 부탁하면 다른 이들까지 서명에 동참하게 되고, 평소 다니는 헬스장이나 미용실, 카센터에 심지어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 선생님들에게도 서명을 받기도 한다.
단골 손님에게 부탁해서 가족수대로 서명을 받는 것은 애교다.
한 약사는 빵을 사러 갔다가 카드 서명을 요청하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서명을 받기도 했다.
바쁜 손님이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서명지에 중요한 부분을 형광펜으로 칠해 제공하는 약국도 있다. 아무래도 강조된 부분에 눈이 더 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한 약사는 “서명을 받고자 설명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했다. 약사들이 인심을 많이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런 소통을 통해 시민들의 말을 다시 들어보고 이해를 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인천시 남동공단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설광권 약사는 “하루동안 서명 50장을 채웠다. 처음 시작이 어렵지 하다보면 요령도 생기고 재미도 붙는다”며 “ ‘대기업 마트에서 약을 독점하면 저희같은 가난한 동네약국은 없어지게 되고 그러면 약 하나 사기 위해 마트까지 가야될지도 모른다’면서 협조를 부탁하니 대부분 거절하지 않고 해주신다”면서 다른 약사들의 서명운동 동참을 독려했다.
현재 15일 광복절을 기준으로 대한약사회가 집계한 서명용지 회수 숫자는 총 78만 3,212매다. 100만 서명까지 약 22만 장 정도가 더 필요하기 때문에 약사들은 마지막 힘을 내고 있다.
이렇게 모인 서명지는 약사법 개정안 입법예고가 끝나는 오는 18일 정오에 제출될 예정이다.
이혜선
2011.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