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업계 M&A 건수 늘고‧금액 줄고..
M&A 건수 증가세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2027년 기회확대 전망
입력 2026.11.09 06:00 수정 2026.11.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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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퍼스널케어 업계의 인수‧합병(M&A)에서 유럽이 여전히 중심적인 위치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글로벌 마켓에서 이루어진 화장품‧퍼스널케어 업계의 M&A 계약 건들 가운데 47%가 유럽에서 성사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이와 관련, 2025년 한해 동안 세계 각국에서 성사된 화장품‧퍼스널케어 업계의 M&A 계약건수를 보면 2024년의 355건에 비해 8% 증가한 384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최근 8년의 기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음이 눈에 띄었다.

게다가 이 같은 추이는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본사를 둔 글로벌 비즈니스 컨설팅 기업 커니(Kearney)는 지난달 공개한 ‘2026년 뷰티‧퍼스널케어 업계의 M&A 동향: 효율성과 가치보다 규모 중시’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18년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성사된 M&A 현황, M&A 성사금액, 인수자의 유형 및 지역별 트렌드를 분석하고, 차후 1년 6개월 동안 이어질 M&A 전망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고서에서 최근 8년 6개월 동안 성사된 화장품‧퍼스널케어 업계의 M&A 성사 계약건수와 평균 M&A 성사금액(공시된 평균 거래가격 기준)을 살펴보면 ▲2018년: 146건/1억800만 달러 ▲2019년: 195건/4억3,500만 달러 ▲2020년: 187건/2억700만 달러 ▲2021년: 238건/2억4,800만 달러 ▲2022년: 203건/4억 달러 ▲2023년: 254건/1억6,300만 달러 ▲2024년: 355건/1억6,000만 달러 ▲2025년: 384건/3억3,100만 달러 ▲2026년 상반기: 137건/6,500만 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평균 M&A 성사금액에 적잖은 부침과 차이가 눈에 띄는 것은 간간이 이루어진 빅딜의 영향으로 풀이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은 한층 더 신중해진 M&A 시장에서 여전히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다수의 대규모 M&A 구매자들은 여전히 사업을 재편하고 앞서 인수한 기업들을 흡수‧통합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매각을 원하는 브랜드들의 경우 빠른 성장 뿐 아니라 수익성 확보와 인수자 측 제품 포트폴리오와의 부합성 등 M&A의 명확한 이유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서 지역별로 보면 유럽과 북미가 지난 8년 6개월 동안 화장품‧퍼스널케어 업계의 M&A에서 변함없이 1위와 2위의 자리를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북미지역은 최근 2년 동안 감소세를 나타내다가 올해 상반기에 31%의 마켓셰어를 점유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유럽이 앞으로도 M&A 기회의 중심지로서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프리미엄 뷰티 부문과 유명인물(celebrity)가 설립한 브랜드들의 핵심적인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서 나타난 2025년 및 2026년 상반기 지역별 M&A 마켓셰어를 보면 ▲유럽: 47%/47% ▲북미: 23%/31% ▲중국: 10%/2% ▲일본: 9%/17% 등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2025년에 10%에 달했던 중국의 M&A 마켓셰어가 2026년 상반기에 2%로 급락한 이유에 대해 자국 내 M&A 성사건수 뿐 아니라 해외기업이 중국기업을 인수하는 계약건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기업들이 해외기업 또는 해외 브랜드를 인수하기 위한 계약 또한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서 성사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예외적인 케이스로 지난해 3월 중국의 럭셔리 뷰티기업 유쇼팔 그룹(Ushopal)이 프랑스 스킨케어 브랜드 ‘빠이요’(Payot)를 인수한 사례를 상기시켰다.

2026년 상반기에 일본에서 보다 강력한 단기적 성장 탄력성, 그리고 한국과 인도에서 눈에 띄고 있는 차별화된 투자기회들은 아시아 시장 전체를 하나의 단일한 성장 스토리로 묶어서 보던 기존의 관념이 흔들리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M&A를 원하는 기업들은 국가별로 어디에서 새로운 기회가 생겨나고 있는지를 갈수록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커니의 파비안 럭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 나타난 이 같은 조사결과가 규모가 큰 화장품‧퍼스널케어 기업들이 사업을 재편하고, 인수한 기업이나 브랜드를 조기에 흡수‧통합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옮기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M&A를 성사시킨 후 기업가치를 높여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유형의 재무적 M&A 투자자들(financial buyers)이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이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기보다 선택적인 기화가 존재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럭스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 보고서를 보면 구조조정이 진행됨에 따라 더 많은 기업들이 M&A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따라서 2027년으로 접어들면 더 많은 기회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럭스 애널리스트는 진단했다.

소규모 M&A를 통해 기업통합과 사모펀드(PE) 방식의 가치창출 역량을 구축하고 있는 M&A 구매자들의 경우 앞으로 다시금 M&A 활동이 활발하게 나타나는 주기가 도래했을 때를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화장품‧퍼스널케어 업계의 M&A 성사건수가 384건에 달해 전년도의 355건에 비해 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사된 M&A 금액의 중앙값(median)은 2,600만 달러에서 2,200만 달러로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M&A 인수자들이 여전히 인수‧합병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를 위한 투자규모는 감소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규모 M&A 거래를 원하는 브랜드들의 경우 활발한 활동이 더 큰 규모의 M&A를 향한 광범위한 요구로 잘못 인식되어선 안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다수의 화장품‧퍼스널케어 기업들이 여전히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앞서 인수한 기업이나 브랜드들을 흡수하고 통합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M&A거래를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이 제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2026년 상반기 동안 M&A 성사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지속적인 침체를 시사하는 신호가 아니라 불균등한 회복세 속에 오히려 기회가 여전히 존재함을 뒷받침하는 것이고, M&A 큰손들은 자금을 투입할 곳을 신중하게 선택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뒤이어 보고서는 대규모 화장품‧퍼스널케어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소규모 인수‧합병과 재무적 M&A 투자자들이 변함없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보고서에서 2026년 상반기에 성사된 M&A 사례들을 보면 86%가 1억 달러 미만에 해당하는 소규모 케이스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25년의 77%와 비교하면 증가한 수치로 파악됐다.

전반적인 경기둔화 속에서도 재무적 M&A 투자자들의 M&A 활동은 오히려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M&A를 원하는 기업들이 찾는 대상 또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발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를 인수하는 경우가 지난 2024년에는 전체의 30%에 달했던 것이 2026년 상반기에는 16%로 줄어들었다는 것.

이제 M&A를 원하는 기업들은 갈수록 성장 자체보다 기존의 사업운업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대상을 물색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풀이했다.

이밖에도 보고서는 구조조정이 가속화함에 따라 더 많은 수의 기업이나 브랜드들이 매각 대상으로 시장에 나올 것이고, 이에 따라 2027년부터 M&A 기회가 더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게 한다고 전망했다.

커니의 마리 드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보면 활발해진 M&A 활동이 매각을 원하는 기업이나 브랜드들에게 더 유리한 시장상황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M&A 구매.자들은 투자할 지역과 인수할 기업들에 대해 갈수록 더 선택적이고 신중한 자세를 내보이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수자를 찾는 기업이나 브랜드들은 자사의 성장이 수익성 뿐 아니라 인수자가 진행하는 사업과의 적합성을 명확하게 제시해 보일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드롤 애널리스트는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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