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도매 철회하라" 국회 앞 선 박호영…유통협, 릴레이 시위
"제약판 플랫폼 갑질, 유통 독점 막아야…피해는 국민 몫"
입력 2026.05.04 12:00 수정 2026.05.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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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박호영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이 대웅제약 거점도매 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대웅제약 ‘블록형 거점도매’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 앞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하고, 박호영 회장이 첫 주자로 나섰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노란색 어깨띠를 맨 박호영 회장이 피켓을 들고 섰다. 피켓에는 “대웅제약 유통 갑질 즉각 철회하라”는 문구가 크게 적혔다.

이번 시위는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본사 앞 1인 시위를 국회 앞으로 옮긴 것으로, 정책·입법 문제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유통업계는 국회와 정부가 거대 제약사의 독점적 지위 남용을 즉각 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박호영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박 회장은 이날 대웅제약의 ‘블록형 거점도매’ 정책을 “의약품판 배달 플랫폼의 횡포”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특정 소수 업체에만 유통권을 몰아주는 구조는 나머지 유통사들에게 사실상 ‘통행세’를 내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유통 혁신이 아니라 제약사가 유통 마진을 통제하는 전형적인 갑질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거대 제약사가 유통망을 사유화하는 순간, 수십 년간 유지돼 온 의약품 공급망의 공공성이 무너질 수 있다”며 “오직 제약사의 이윤만 남는 '독점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회장은 특히 이번 사안을 유통업계 내부 문제가 아닌 ‘국민 보건’ 차원의 문제로 규정했다. 

그는 “약국이 거래처를 선택할 수 없게 되면 특정 품목의 공급 지연이나 품절 상황에서 대체 조달이 어려워진다”며 “거점도매 구조로 인한 병목 현상은 결국 환자에게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을 향한 메시지도 이어졌다. 

박 회장은 “플랫폼 산업의 갑질 문제에는 적극 대응하면서도 의약품 유통 구조에서 벌어지는 독점 문제에는 대응이 미흡하다”며 “국회와 정부가 제약사의 우월적 지위 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법 지원을 촉구했다.

아울러 제약사의 일방적 유통망 재편 제한과 공정거래위원회 차원의 조사, 의약품 수급 안정성을 위한 다원적 유통 구조 보장 등을 요구했다.

박 회장은 “오늘 시위는 의약품 유통의 공공성과 가치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자 전국 유통업계의 절규를 대변하는 발걸음”이라며 “대웅제약이 이 반(反)시장적 정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1인 시위를 넘어 전 회원사들의 총력 투쟁과 불매 운동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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