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2028년 BE 목표 선언…“백신으로 버티고 종양으로 성장한다”
15억 달러 대출·대규모 전략 개편…2028년 손익분기 향한 전면 재정비
팬데믹 특수 이후 첫 대전환…모더나, 성장둔화 극복 위한 3개년 전략 발표
실적 45% 급감에도 반격 전략 가동…계절백신·암백신 양축으로 재편
입력 2025.11.24 06:00 수정 2025.11.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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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Moderna)가 팬데믹 이후 급격히 감소한 매출 환경을 반전시키기 위해 새로운 3개년 사업 전략을 내놓고 2028년 손익분기 달성을 목표로 한 재정∙개발 로드맵을 제시했다. 회사는 아레스 매니지먼트(Ares Management)로부터 15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대출을 확보하며 재무 유연성을 강화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계절백신, 종양, 희귀질환 영역을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더나가 공개한 신규 전략은 2026년까지 최대 10%의 매출 성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회사는 향후 3년 동안 위험군 고위험층을 대상으로 하는 계절 백신 프랜차이즈를 적극 확장하고, 백신 사업에서 확보한 수익을 후기 단계의 종양 및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재투자하는 구조를 추진하고 있다. 스테판 방셀(Stephane Bancel) CEO는 애널리스트 데이 행사에서 계절성 감염병 백신 매출을 기반으로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개발 후기 단계 파이프라인 중심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더나는 계절 백신 분야에서 COVID-19 백신 스파이크백스(Spikevax), 차세대 코로나 백신 후보 mNEXSPIKE, RSV 백신 mRESVIA, 노로바이러스 후보물질 등 다양한 제품군이 매출 기반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이들 백신이 2028년 손익분기 달성의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를 통해 종양과 희귀질환 분야의 후기 임상 단계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모더나는 2027년과 2028년에 추가적인 실적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고, 2029년부터는 초기 파이프라인이 성숙 단계에 진입하면서 장기적 사업 구조가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 단위 파트너십 역시 중요한 재정적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더나는 영국, 캐나다, 호주 정부와 연구개발 및 국내 생산 중심의 장기 협력을 진행 중이며, 2025년부터 해당 파트너십이 재정 성과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차세대 코로나 백신 mNEXSPIKE의 판매 증가가 예상되며, 해외 지역 시장에서도 신규 제품 출시가 늘어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유럽 시장은 2027년부터 중요한 기회로 부상할 전망이다. 화이자(Pfizer)의 COVID 백신 코미나티(Comirnaty) 공급 계약이 2027년에 만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모더나는 2028년까지 최대 여섯 종류의 계절 백신을 승인받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유럽 상업 인프라에 대해서는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신 외 사업 분야에서는 종양과 희귀질환 부문에서 네 개의 핵심 자산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MSD와 공동 개발 중인 개인 맞춤형 암백신 mRNA-4157(인트리스메란 오토진)은 흑색종, 비소세포폐암(NSCLC), 방광암, 신장암 등에서 후기 단계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또 다른 종양 후보인 mRNA-4359는 종양 항원 기반의 T세포 면역반응 유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이성 흑색종과 전이성 NSCLC를 포함하는 1/2상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희귀질환 분야에서는 프로피온산혈증 치료제 mRNA-3927의 등록 임상 모집이 완료되었고, 메틸말론산혈증 치료제 mRNA-3705는 내년 중 등록 임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모더나는 전략적 선택과 집중을 위해 파이프라인 정리도 단행하고 있다. 거대세포바이러스(CMV) 백신 프로그램의 중단에 이어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HSV), 대상포진(VZV), 글리코겐축적병 1a(GSD1a) 프로그램이 다음 단계로 진행되지 않기로 결정되었다. 회사는 2026년과 2027년의 현금 비용을 각각 약 42억 달러, 35억~39억 달러로 낮추기 위해 비용 구조를 조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R&D 우선순위 조정과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

모더나는 재무 안정성 확보 노력의 일환으로 아레스 매니지먼트로부터 15억 달러 규모의 비희석(non-dilutive) 대출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대출의 첫 번째 6억 달러 인출을 통해 연말 현금 및 투자 잔고가 71억~76억 달러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단기적 유동성 확보뿐 아니라 향후 개발 투자에 대한 재정적 유연성을 제공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전략 발표는 3분기 실적 부진을 겪은 모더나가 구조적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마련되었다. 회사는 3분기 매출 1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4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중 9억 7100만 달러가 COVID 백신 매출이었고, RSV 백신 mRESVIA는 2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모더나는 2025년 매출 전망을 16억~20억 달러로 조정했다. 회사는 백신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종양·희귀질환 중심의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것이 향후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모더나가 발표한 이번 중기 전략은 글로벌 시장뿐 아니라 국내 백신 및 바이오의약품 시장에도 여러 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모더나가 계절백신 프랜차이즈 확대를 통해 스파이크백스, 차세대 코로나 백신, RSV 백신 mRESVIA, 향후 출시될 노로바이러스 백신 후보까지 중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되면 국내 예방접종 시장에서의 민간 부문 백신 선택지가 증가하고, 백신 수급 구조 전반에서도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 특히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민간 백신 시장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모더나의 계절 백신군 재편은 국내 공급 안정성, 가격 정책, 유통 플랫폼 협력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모더나가 종양 및 희귀질환 파이프라인을 집중 강화하면서 국내 의료기관의 임상시험 참여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mRNA-4157 암백신, mRNA-4359 등 면역항암 기반 프로그램이 후기 단계에 들어서는 만큼, 국내 대형 병원 중심으로 글로벌 임상 참여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이는 국내 연구자 주도 임상과 병원-기업 공동 연구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연구 인프라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희귀질환 분야에서도 mRNA 기반 치료제의 국내 도입 가능성이 중장기적으로 논의될 수 있다. 프로피온산혈증(mRNA-3927), 메틸말론산혈증(mRNA-3705) 등 해당 영역은 국내 환자 수는 적지만 치료 접근성 확보 필요성이 높다. 글로벌 개발이 후기 단계에 접어들면 국내 허가 및 급여 논의도 본격화될 수 있으며, 특히 안전성·효과성 자료에 대한 사전 검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모더나가 영국·캐나다·호주 등과 R&D 및 제조 협력을 확대하는 전략은 국내에서도 유사한 국가 단위 협력 모델에 대한 논의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한국 정부도 감염병 대응 백신·치료제의 국내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자 하는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 연구·위탁생산(CMO) 협력 등이 향후 국내 바이오산업 전략과 연계될 여지가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백신 시장 재편은 국내 기업의 경쟁 전략, 수입 백신 의존도, 장단기 공급계약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업계는 모더나의 행보를 면밀히 주시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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