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기능 향상 이끄는 ‘싸이모신 알파 1’이 뭐길래
듀얼 매커니즘 통해 각종 고형암서 유의한 효과
입력 2020.07.08 06:00 수정 2020.07.08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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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 면역 기능을 향상시키는 물질로 알려진 싸이모신 알파 1(Thymosin alpha 1, 이하 Ta1)이 위암, 흑색종, 폐암 등 고형암에서 기존 항암제들과 병용 투여를 통한 효과를 나타내 주목된다.

Ta1은 흉선에서 발견된 면역 조절 물질로 28개 아미노산 펩타이드로 구성돼 있으며, T 세포나 NK 세포, 수지상세포 등 면역계의 다양한 세포를 활성화시켜 면역 반응이 저해된 상황에서 면역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종양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표적 물질인 MHC Class 1의 발현을 증가시켜 종양 세포를 공격해 ‘항종양작용’을 일으키고, 면역조절인자의 분비 증가 및 T 세포의 활성화를 도와 ‘면역조절작용’을 나타내 이른바 듀얼 메커니즘(dual mechanism)을 가진다.

Ta1은 면역 기능에 관여하는 각종 항암제와 병용 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병용할 수 있는 항암제의 종류는 화학항암제부터 면역항암제까지 다양하다.

먼저 화학항암제와 병용 시에는 반응률 증가 및 독성 감소의 효과가 대표적이다.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자닥신(성분명: 싸이모신 알파 1.6mg)을 병용 투여했을 때 화학항암제(도세탁셀-시스플라틴-플루오로우라실)의 반응율이 증가(43.3% vs 33.3%)했으며, 오심, 구토, 식욕 부진 등의 이상 반응도 감소했다.

또 식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를 병행한 결과, 화학방사선 요법에 대한 반응율은 증가했으며 백혈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의 개선, 방사선 요법 독성 등이 감소했다.

화학항암요법 치료에 대한 이상 반응도 감소했다.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를 병행했을 때, CD4, CD8 세포 수치 향상을 통해 백혈구 감소증 및 기타 이상 반응 완화를 도왔다.

면역항암제와 병용 투여할 경우에는 암 환자의 평균 생존율 증가, 종양 전이/침습 억제 및 종양 크기의 감소 등에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흑색종 대상 임상 결과,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 단독 투여 환자군의 생존율(8개월) 대비 면역항암제 투여 전 자닥신을 투여한 환자군의 생존율(38.4개월)이 더 장기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물 실험에서는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자닥신을 병용 투여 시 키트루다를 단독 투여한 동물군에 비해 종양의 전이와 크기가 더 감소했다.

비소세포폐암의 세포/동물 실험 결과에서는 PD-L1의 발현율이 일정 수준 이상인 실험군에 키트루다와 자닥신 병용 투여 시, 종양의 침습 및 전이가 더 많이 억제됐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간 절제술 후 보조 요법으로서의 역할이다. 간 절제술을 받은 간세포암(HCC) 환자 206명을 대상으로 자닥신 투여 후 47.0개월 간 평균 추적 관찰한 결과, 전체 생존기간(OS) 및 무진행생존기간(RFS)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현재 재발 위험이 높은 간세포암에는 일반적으로 TACE 및 소라페닙(상품명: 넥사바)과 같은 보조 요법을 사용하지만, 이 외의 치료 옵션은 많지 않다. 특히 TACE는 침습성이라는 점과 합병증 발생 가능성에 의해 제한되는 부분이 있다. 면역항암제 역시 간세포암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은 없다.

Ta1 성분이 간세포암 환자의 예후를 개선시키는 점은 효능과 관련된 몇 가지 기전이 관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신 염증 마커 중 하나인 호중구-림프구 비율(NLR)은 수술 후 높을 수록 예후가 불량하며, 낮을수록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Ta1가 수술 후 NLR을 감소시킨다.

또 항바이러스 요법과 수술 후 Ta1의 병용이 활성 B형 간염 바이러스(HBV) 감염을 통제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으며, 이는 곧 간세포암의 예후를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Ta1가 HBV 활성 복제를 억제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해당 연구는 단일 기관의 소급 분석이며 표본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고, 종양 크기가 비교적 작아 간 절제술이 가능한 간세포암 환자만을 대상으로 Ta1의 유효성을 검증했다는 점에 있어 다른 병기 단계의 간세포암 또는 다른 치료 방식에서 다기관, 대규모 연구를 추가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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