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임상 감소 속 국내 제약사 주도 임상 ‘증가’
전년 대비 0.18% 상승…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선전
입력 2018.07.11 10:08
수정 2018.07.11 10:16
글로벌 임상은 감소하는 추세 속 국내 제약사 주도 임상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KoNECT)가 세계 최대 임상시험 레지스트리인 미국국립보건원(NIH)의 ClinicalTrials.gov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전 세계 의약품 임상시험 신규 등록 프로토콜 수가 2017년 상반기 대비 7,019건에서 5,536건으로 2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제약사 주도 임상시험 프로토콜 수는 13.3% 감소하며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한국이 참여하는 전체 의약품 임상시험 신규 등록 프로토콜 수와 제약사 주도 임상시험 프로토콜 수의 증감률은 각각 -12.9%, -8.1%로 글로벌 대비 낮은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제약사 주도 임상시험 프로토콜 점유율에서 한국은 2017년 3.10%에서 2018년 3.28%로 오히려 0.18%P 상승하며, 아시아 국가 중에는 유일하게 선전했다.
그러나 전 세계 제약사 주도 3상 임상시험 프로토콜 수는 전년대비 16.1% 감소한 반면, 한국은 전년대비 24.5%로 대폭 감소했고, 점유율도 0.37%P 감소했다.
한국에서 빠져나간 3상 임상시험은 러시아, 폴란드, 중국 등의 국가들로 이동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은 2017년 ICH 가입 후 글로벌 임상시험 참여율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임상시험 유치를 위한 국가 간의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그렇지만 국내외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그동안 우려했던 한국 임상시험의 위기가 가 현실화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전반적인 임상시험 수의 저하와 더불어 더 빠르고 비용 효과적인 임상시험이 가능한 나라로의 임상시험 이동 등이 국제적인 신약개발 전략 변화와 맞물려 한국에는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동현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 이사장은 “정확한 2018년 추이는 연말이 되어야 확인 가능하겠지만, 상반기 결과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우리나라도 임상시험 승인시간 예측성 확보 및 단축, 관세면제, 인센티브 등 임상시험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통해 경쟁력 있는 임상시험 환경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