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다국적사 초저마진 제품에 불만 폭발
약발협, 소발디·하보니 등 마진 3% 불과…카드수수료·금융비용도 충당 안돼
입력 2016.05.30 06:00 수정 2016.05.3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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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제약사들의 초저마진 제품들로 인한 손실로 의약품유통업계의 불만이 폭발 직전에 이르렀다.

이들 제품들은 고가약이면서 2% 내외의 카드수수료율과 1.8%의 금융비용에도 못 미치는 3% 수준의 유통마진을 제공하고 있어 업계의 손실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약업발전협의회(회장 엄태응)는 지난 27일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갑의 횡포와 다름없는 다국적사들의 초저마진에 유통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발협은 다국적사들의 낮은 유통비용으로 이익은 고사하고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심지어 2~4%의 유통비용을 주는 업체도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의약품유통업계의 고정 지출비용만 금융비용 1.8%, 카드수수료 평균 2%, 인건비 2.1%, 물류비용 및 일반경비 2.5%, 법인세 0.4% 등 8.8%다.

특히 이처럼 초저마진을 제공하는 업체들의 제품은 대부분 항암제 등 고가의 신약들이어서 카드수수료와 금융비용 등 불가피한 지불비용 규모가 커지면서 손실규모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초저마진 의약품은 단순히 금융비용 및 카드수수료만으로도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구조가 되고 있다.

일례로 C형 간염치료제인 ‘소발디’와 ‘하보니’의 국내 유통마진은 3%. 소발디 28T의 보험가가 757만8,268원으로, 이중 마진은 3%로 22만7,351원인 반면 금융비용과 카드수수료는 3.8%로 28만7,978원이어서 판매할 때마다 6만627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하보니(28T)의 경우 보험가가 999만9,976원으로 3%의 유통마진에서 금융비용 및 카드수수료을 차감하면 손실액이 8만원이다.

엄태응 회장은 “일본의 경우 국내의 2배에 이르는 6% 수준의 유통마진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초 유통마진 1%로 줄어든 것이 이 수준이다. 미국도 마찬가지”라며 “그렇다고 이들 제품의 유통에 소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환자들한테는 굉장히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엄 회장은 “앞으로 고가약의 매출규모가 계속해서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들 품목을 가지고 있는 제조사들에게 우리의 고통을 우선적으로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맹호 고문은 “이처럼 낮은 유통마진은 카드수수료, 금융비용 등 한국의 유통체계를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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