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12세 인유두종 백신 우려와 달리 '심각한 부작용 0건'
미접종 보호자 대상 설문 73.5% 부작용 걱정…안아키 등 잘못된 정보 확산 원인
입력 2017.08.17 06:00 수정 2017.08.1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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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2세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백신 미접종 이유의 73.5%가 부작용 우려였으나, 실제로는 심각한 이상반응 신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를 안아키 등 온라인커뮤니티의 잘못된 정보의 확산에 비해 HPV 백신의 안정성 정보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지난 2016년부터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 무료지원 중인 HPV 백신 미접종 사유 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는 2016년 대상자였던 2003년생 여성청소년 중 미접종자(총 237천명 중 미접종자 98천명)의 보호자 1,000명을 시도별로 비례할당추출해 전화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미접종 사유는 백신에 대한 부정적 정보 노출과 신뢰 정도에 따른 부작용 우려, 자궁경부암 인식 정도, 지역 특성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지난해 2003년생의 1차 접종률은 58.5%로, 미접종자의 84%는 무료접종이 지원됨을 알면서도 접종을 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73.5%)가 '예방접종 후 부작용 걱정'을 꼽았다.

특히 뉴스·인터넷 등에서 HPV 백신에 대한 정보를 접한 경험이 있는 보호자들이 부작용 우려 때문에 접종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8.1%로, 관련 정보가 없던 보호자의 61.4%보다 높았다.

이는 보호자들이 백신에 대해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인 정보를 더 많이 접하고, 긍정적 정보(신뢰도 3.38점)보다 부정적 정보(신뢰도 3.47점)를 더 신뢰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정보 취득 여부에 따른 미접종 사유 차이


중요한 미접종 요인인 자궁경부암 관련 인식도 조사 결과에서는 실제로는 우리나라에서 매년 3,500여명이 발병하고 900여명이 사망하고 있었다. 이를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HPV를 심각한 질병이라고 생각하는 보호자는 60.5%로 위험도 인식이 높지 않았고, 백신의 유용성을 인정하는 보호자도 45.7%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도 미접종 사유에 대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부작용 우려 때문에 접종하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은 제주(88.6%), 대전(85.4%), 세종(84.8%) 순이었다.

'의료기관에 방문할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은 대전은 4.9%에 불과한데 비해 전남(28.2%), 경북(24.4%), 충남(24.4%)은 높아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미접종 사유를 분석한 결과 작년 6월 하반기에 시작한 신규사업임에도, 적극적인 홍보로 10명 중 8명은 사업을 알고 있었으나, 많은 보호자들이 예방접종에 대한 잘못된 정보 노출이 많고, 시간이 없어서 접종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정적이거나 잘못된 정보에 많이 노출된 이유는, HPV 백신의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내용이 안아키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포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잘못된 정보에 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일본 등 해외 보건당국에서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이 보행장애 등 증상과 관련이 없다고 밝힌 정확한 정보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잘못된 정보의 잦은 노출과 그에 따른 오해로,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예방접종 도입 후 약 50만 건이 접종되면서 사망이나 장애를 초래하는 중증 이상반응은 한 건도 없었음에도, 많은 보호자들이 부작용을 걱정해 접종을 주저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상반응 신고 37건 중 긴장이나 통증으로 인한 접종 직후 일시적인 실신이 14건으로 가장 많고, 그 외 알레르기 6건, 어지러움 3건, 주사부위 통증 3건 등이다.

자궁경부암 관련 인식이 높지 않은 사유는, HPV 감염 후 자궁경부암 발병까지 십 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므로, 만 12세인 자녀의 암 발생 위험과 백신의 유용성을 즉시 체감하지 못하는 보호자가 많고, 보수적인 성 문화로 인해, 주로 성 접촉으로 전파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의 필요성을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지역 간 미접종 사유 편차에 대해서는, 각 지자체마다 접종 독려 노력에 따라 보호자의 인식도 차이가 크고, 의료기관의 접근성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2003년생의 절반 이상이 방학 기간에 접종했는데, 이는 만 12세에 접종하는 대상자의 특성상 학기 중에는 의료기관 방문이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며,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시간이 없어 접종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17.8%로 부작용 우려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공인식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의 장애요인으로 파악된 여성청소년 보호자들의 불신과 불편을 해소해, 목표접종률 70%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교육당국의 협조를 통한 안내, 우편물·SMS 등을 통한 개별 안내를 방학과 연휴 기간 전에 집중적으로 실시하면서, 보호자들이 궁금해하는  백신의 효과성,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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