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치료 분야 첫 경구 표적치료제
항히스타민제 불충분 환자 대상 새로운 치료 옵션 제시
식약처 승인 기반 국내 치료 패러다임 변화 기대
최윤수 기자
입력 2026-04-16 09:19
노바티스코리아(대표 유병재)는 지난 14일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CSU, Chronic Spontaneous Urticaria) 치료 분야 최초의 경구용 BTK 억제제 ‘랩시도(성분명 레미브루티닙)’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허가 적응증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성인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랩시도는 브루톤 티로신 키나아제(BTK, Bruton’s Tyrosine Kinase)를 표적으로 하는 경구용 치료제로, 비만세포 활성화 과정에서 히스타민 등 염증 매개물질의 분비를 유도하는 BTK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다. 이를 통해 염증 매개물질이 분비되기 이전 단계에서 작용해 팽진, 혈관부종, 가려움 등의 증상 발생을 억제하는 치료 전략을 제시한다.이번 허가는 글로벌 3상 임상시험 ‘REMIX-1’과 ‘REMIX-2’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두 연구는 2세대 H1-항히스타민제 치료에도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18세 이상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다기관,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이다.임상 결과 랩시도는 12주 시점에서 주요 평가 변수인 주간 두드러기 활성도 점수(UAS7)를 기저 대비 유의하게 개선했다. 이러한 효과는 24주까지 지속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가려움 및 팽진 증상 개선은 투여 1주차부터 빠르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12주 시점에서 증상 개선(UAS7≥10.5 감소)은 물론, 약 47~50%의 환자에서 증상 조절(UAS7≤6)이 확인됐으며, 약 28~31%에서는 가려움과 팽진이 완전히 소실되는(UAS7=0) 결과가 나타났다. 52주 장기 분석에서는 약 62%의 환자가 증상 조절 상태를 유지했으며, 약 45%는 완전 소실 상태를 지속한 것으로 확인됐다.안전성 측면에서는 이상반응 발생률이 랩시도군 64.9%, 위약군 64.7%로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대부분 경증 또는 중등도 수준으로 보고됐다. 이러한 안전성 프로파일은 52주 장기 투여 기간에서도 일관되게 유지됐다.이러한 임상 근거를 바탕으로 랩시도는 2026년 국제 두드러기 진료지침에서 2세대 항히스타민제 용량을 최대 4배까지 증량했음에도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를 위한 경구 표적 치료 옵션으로 권고되고 있다.항히스타민제는 1차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지만, 용량을 증량해도 절반 이상의 환자에서 증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랩시도는 이러한 미충족 수요 영역에서 허가된 최초의 경구 표적 치료제로, 빠른 증상 개선과 투여 편의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다.아주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 예영민 교수는 “면역학적 병태생리의 차이에 관계없이 보다 폭넓은 환자군에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BTK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기전은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며 “특히 1주 이내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고 52주까지 지속된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밝혔다.이어 “항히스타민제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전문의 상담을 통해 신속하고 완전한 증상 조절을 목표로 한 적극적인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노바티스코리아 면역사업부 박주영 전무는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는 증상이 반복되고 예측이 어려워 사회·경제 활동이 활발한 환자에게 큰 부담이 되는 질환”이라며 “랩시도의 허가는 기존 치료로 충분한 조절이 어려웠던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이어 “앞으로도 면역질환 분야에서 축적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자들이 치료 부담 없이 일상을 계획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