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의료비 증가로 건강보험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진료비 지불제도 개편에 대해 복지부가 시기상조 입장을 밝혔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보험정책과장은 28일 건강보험공단이 개최한 '건강보험통합 10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에서 "지불제도 하나 바꾼다고 해서 양이 늘어나는 기전을 막을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지불제도 개편 주장에 대해 사실상 시기상조 입장을 보였다.
박 과장은 이날 "의료 서비스의 양이 늘어나는 것이 비용측면에서 좋지 않지만 수요자 입장에서 과연 나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라며 "행위별수가제 하에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받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의료서비스를 쉽게 이용하는 배경에는 지불제도와 함께 의사나 병상이 늘어나는 공급의 증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핵심이 의료서비스의 질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박 과장은 소비자들이 1차 의료기관보다 3차 의료기관으로 쏠리는 현상을 예로 들며 "의료의 질에 있어 1차 의료를 믿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선택에 의해 3차 의료기관으로 가려는 현상이 있다"며 "의료서비스의 질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지불제도 하나 바꾸는 것으로 의료의 양이 늘어나는 기전을 막을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라며 "행위별 수가제 내에서도 다양하게 기전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과장은 "DRG나 총액계약제를 강구한다면 의료자원에 대한 통제기전을 같이 검토해야 한다"라며 "한해 의사가 3,000명씩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해진 자원에서 수입을 나누는 것은 제도가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박 과장은 "물론 지속가능한 건강보험을 위해 지불제도를 유지해야 하는가는 모두 지혜를 모야아 할 부분이고 정부도 여러가지 고민과 대안들을 검토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박 과장은 "건강보험 재정안정화 방안은 수가, 보장성, 진료비 지불제도, 의료 전달체계 등 종합적인 관점에서 검토돼서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