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동물실험을 해도 사람과 다르기 때문에 인간에게 별 도움이 안된다고 봅니다. 동물실험을 금지하면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이 실험을 위해 고통 받는 토끼, 기니피그, 쥐의 목소리를 대신해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를 촉구하기 위한 비크루얼티프리 캠페인에 동참했다. 비크루얼티프리 캠페인은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네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HSI)에서 펼치는 전세계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를 촉구하는 활동이다. 샘 해밍턴은 2일 오후 서울 신사동 러쉬코리아 가로수길점에서 진행된 비크루얼티프리 캠페인 퍼포먼스에 처음으로 함께해 한국의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 법안 촉구를 위한 서명에 참여했다. HSI와 영국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가 함께 마련한 이날 캠페인에서 샘 해밍턴은 “동물이 사람처럼 말을 할 수 있다면 ‘우리를 화장품실험과 같이 불필요하고 잔인한 대상으로 이용하지 말고, 좀 더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봐주세요’라고 애원하지 않았을까”라며 “비크루얼티프리를 통해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수 많은 국가에서 이런 끔찍한 화장품 동물실험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하루 빨리 한국이 화장품 동물실험 법적 금지를 이루는 국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은 살아있는 동물을 대상으로 화장품 실험(안구실험, 피부자극실험, 구강강제투여실험 등)을 하는 것이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이러한 실험은 이미 유럽연합, 이스라엘, 인도에서 전면 금지됐다.비크루얼티프리 한국 담당 서보라미씨는 “이미 수백 개 이상의 화장품 브랜드에서 동물실험 없이도 안전하고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다”면서 “이는 새로운 동물실험이 요구되지 않는 현존하는 안전한 원료들을 사용하거나 과학적으로 인간의 반응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대체실험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한국은 올해 초 농림식품부에서 발표한 5개년 동물복지계획안 중 실험동물부분에서 완제품에 걸친 단계적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안을 내놓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다른 정부기관과 함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HSI 비크루얼티프리 글로벌 캠페인 다이렉터 클레어 맨스필드(Claire Mansfield)는 2일부터 일주일 간 한국에서 식품의약안전처 등 관계 부서, 국회의원, 산업계 등과 만남을 갖는다. 클레어 맨스필드는 “HSI는 수년간 법안 마련을 위해 힘써왔지만 동물들의 희생을 멈출 수 있는 보다 효력 있는 법안이 필요하다"면서 "정부 관계자와의 만남을 통해 동물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법안을 최대한 빨리 마련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여한 러쉬코리아 우미령 대표는 “러쉬는 동물실험을 중지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화장품 동물실험 근절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러쉬 프라이즈(Lush Prize)를 진행해 동물대체실험을 개발을 위한 연간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화장품 동물실험반대 캠페인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며 “고객도 동물실험을 한 화장품의 사용을 지양하고, 크루얼티프리 제품을 찾는 윤리 소비를 통해 사소하지만 작은 실천으로 화장품 동물실험 근절을 위한 노력에 함께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러쉬코리아는 2013년 유럽에서 화장품 동물실험 전면금지를 발표한 3월 11일을 기념해, 오는 11일부터 전국매장에 비크루얼티프리 캠페인에 동참하는 ‘Fighting Animal Testing 서명 존’을 마련, 국내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 제정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영국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 제품은 1995년 창립 단계부터 그 어떤 이유에서든 동물실험을 하지 않으며, 동물실험을 거친 원료조차 거래하지 않는 강경노선을 펼치며, 화장품 동물실험반대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