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도협 회장 후보가 명심해야 할 일
내년 2월 15일 치러지는 한국의약품도매협회 회장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중앙회장과 함께 각 시도지부장도 선출하지만 아직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멀어져 있고, 서울도협 회장은 추대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내년 도협 회장에 특히 관심이 가는 이유는 일괄약가인하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제약계와 도매업계에서 일말의 기대감을 비추고 있지만, 정부 방침대로 시행되면 제약계는 물론 도매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제 도매업계 내에서는 제약사들이 매출부진을 커버하기 위해 도매 영업정책을 바꿀 가능성이 농후하고, 핵심에 마진 인하가 속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진은 도매상 생존의 근본으로, 한 두 개 제약사가 아닌, 대수가 동시다발적으로 마진인하를 들고 나올 경우 도매상들은 나락으로 빠질 것이라는 우려다.
도협 회장 선거에 대한 관심은 이 같은 배경에서 비롯되고 있다.
올해는 나름대로 잘 막아 왔지만, 내년에는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제약사들의 도매 정책에 대응하며 도매업권을 지킬 수 있는 회장이 필요하다는 바람이다.
문제는 과열이다. 최근 도매업계 내에서 선거가 과당경쟁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폭넓게 형성되는 것도, 다수의 후보자가 나올 가능성과 함께 과열을 통해 당선된 회장이 결집을 이뤄 업권을 수호할 수 있겠느냐로 모아진다.
도협은 50년 역사상 처음으로 선과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사상 처음으로 ‘정책설명회’를 열기로 하고, 금품 향응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도 정했다. 금품과 관련해서는 회장 결정의 이의제기가 있을 경우 당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안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강한 회장, 힘 있는 회장도 중요하지만, 도매업계의 위상을 세우고 업권을 지키는 데는 회원사들 간 분란이 일지 않아야 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많은 도매업소 종사자들은 자신과 연결된 후보도 생각하지만, 단결 화합도 중요하게 놓고 있다는 것도 후보들은 알아야 한다. 내년은 일괄약가인하가 시행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이권구
2011-12-07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