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진행되는 시력 손상, 식재료와 영양관리에서 찾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해지거나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면 흔히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특별한 불편함 없이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는 질환이 있다. 바로 녹내장이다. 녹내장은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손상되는 질환으로,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녹내장은 일반적으로 안압 상승과 관련이 있지만,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어도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정상안압녹내장이라고 하며 우리나라에서 흔히 발견되는 유형이다. 서울아산병원은 녹내장의 발생과 진행에 안압뿐 아니라 시신경의 혈액 공급과 혈압 변동 등 여러 요인이 관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녹내장의 치료는 안압을 적절하게 낮추어 시신경 손상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러나 녹내장이 장기간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라는 점에서 약물치료와 더불어 전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식생활은 산화스트레스와 혈관 건강, 에너지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영양소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시신경을 구성하는 망막신경절세포는 시각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이 과정에서 세포의 에너지 생산을 담당하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활성산소가 과도하게 생성되면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다.
산화스트레스는 세포막과 단백질, 유전물질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녹내장의 신경세포 손상 기전과 관련하여 연구되고 있다. 또한 시신경으로 공급되는 혈액의 흐름과 산소 공급 상태 역시 신경세포의 기능 유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항산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혈관 및 대사 건강을 유지하는 식생활은 전반적인 눈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특정 영양소의 섭취가 녹내장의 진행을 직접 억제한다는 임상적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으므로 식이요법은 의학적 치료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녹황색 채소, 눈 건강을 위한 다양한 영양소의 공급원이 된다.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와 같은 녹황색 채소에는 루테인과 제아잔틴을 비롯한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하다. 이들 성분은 망막의 황반부에 존재하는 색소 성분으로 빛에 의한 산화적 손상으로부터 망막을 보호하는 기능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루테인과 제아잔틴의 효능은 주로 황반 건강을 중심으로 연구되어 왔으며,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시키거나 질환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확립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녹황색 채소는 비타민 C, 엽산, 칼륨, 식이섬유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께 공급하므로 일상 식사에서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다.
시금치는 가볍게 데쳐 나물로 무치거나 두부와 함께 조리하면 좋다. 브로콜리는 지나치게 오래 가열하지 않고 짧게 찌거나 데쳐 영양소의 손실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카로티노이드는 지용성 성분이므로 소량의 참기름이나 올리브유를 함께 사용하면 체내 흡수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C와 비타민 E는 세포의 산화적 손상에 대응하는 대표적인 항산화 영양소다.
비타민 C는 수용성 항산화제로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 손상을 줄이는 데 관여하며, 콜라겐 형성과 정상적인 결합조직 유지에도 필요하다. 비타민 E는 지용성 항산화제로 세포막의 지질 산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 C가 풍부한 식재료로는 파프리카, 키위, 딸기, 감귤류, 브로콜리 등이 있으며, 비타민 E는 아몬드, 해바라기씨, 식물성 기름 등에 함유되어 있다.
이들 식품은 일상 식사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다. 파프리카는 생채나 샐러드에 넣고, 키위와 딸기는 신선한 상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견과류는 소금을 첨가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해 적당량 섭취하면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E를 함께 공급할 수 있다.
다만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이유로 고용량 비타민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현재까지 비타민 C나 E 보충제가 녹내장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는 확실한 임상적 근거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등푸른생선과 견과류는 혈관 건강을 고려한 식재료이다.
연어, 고등어, 정어리 등의 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인 EPA와 DHA가 함유되어 있다. 이들 지방산은 세포막의 구성 성분이며 혈중 중성지방 관리와 심혈관 건강에 유익한 영양소다.
녹내장과 관련해서도 오메가-3 지방산이 안구 혈류와 염증 반응, 안압 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녹내장의 예방이나 진행 억제에 대한 효과는 일관되게 입증되지 않았다.
따라서 등푸른생선은 녹내장 치료를 위한 특별한 식품이라기보다 혈관 건강을 고려한 균형 잡힌 식사의 일부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선은 튀김보다 구이나 찜으로 조리하고, 소금이나 간장 양념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레몬즙이나 허브, 마늘 등을 활용하면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서도 풍미를 살릴 수 있다.
호두와 아몬드 등의 견과류 역시 불포화지방산과 항산화 영양소를 공급한다. 다만 열량이 높으므로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기보다 적당량을 간식이나 요리에 곁들이는 것이 좋다.
통곡물과 콩류, 혈당과 혈관 건강을 함께 관리할 수 있다.
녹내장은 눈에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전신적인 혈관 건강과 대사 상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는 혈당과 혈압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미, 귀리, 보리 등의 통곡물에는 식이섬유와 비타민 B군, 무기질 등이 함유되어 있다. 콩과 두부는 식물성 단백질을 공급하며, 포화지방이 많은 육류를 일부 대체하는 식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잡곡밥에 콩을 넣거나 두부와 버섯을 함께 찌는 조리법은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채소와 통곡물, 콩류를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면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고 혈당과 혈중 지질 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사 패턴을 만들 수 있다.
다만 혈압을 무조건 낮추는 것이 녹내장 환자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야간에 혈압이 지나치게 낮아지는 현상이 시신경 혈류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혈압약의 복용과 조절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카페인과 수분 섭취, 올바른 습관이 중요하다
녹내장 환자에게 커피가 반드시 금기인 것은 아니다. 다만 카페인은 일부 사람에서 일시적으로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어 과도한 섭취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안압 조절이 어렵거나 녹내장이 진행된 환자는 커피와 고카페인 음료의 섭취량을 담당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수분 섭취 역시 적절한 양을 하루 동안 나누어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안압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수분을 과도하게 제한할 필요는 없으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게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짠 음식과 포화지방이 많은 식품을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고, 채소와 과일, 통곡물, 생선, 콩류를 고르게 섭취하는 식생활은 전반적인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눈 건강을 지키는 식탁, 특별한 식품보다 균형이 우선이다
녹내장 환자를 위한 식생활은 특별한 식품이나 영양제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다양한 식재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우리의 전통적인 한식 식단에서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 잡곡밥에 제철 나물과 두부, 생선요리를 곁들이고, 신선한 과일과 무염 견과류를 적절히 활용하면 항산화 영양소와 식이섬유, 양질의 단백질 및 불포화지방산을 고르게 공급할 수 있다.
여기에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금연, 적절한 수면, 만성질환 관리가 함께 이루어진다면 전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녹내장은 식이요법만으로 치료할 수 없으며,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음식으로 회복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적절한 안압 조절이 시력을 보존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눈 건강을 위한 식탁의 가치는 특정 영양소의 특별한 효능보다 매일 섭취하는 다양한 식재료의 조화와 균형에 있다. 건강한 식생활은 녹내장 치료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시신경을 포함한 우리 몸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고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는 소중한 생활습관이 될 수 있다.
다음은 녹내장 예방에 도움을 주는 요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1.애호박찜(비타민C와 카로티노이드 등 항산화 성분이 많아 세포손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요리)
<재료>
애호박 1개, 깻잎 20장, 홍고추 ¼개
※양념장: 간장 3T, 올리고당 1T, 다진마늘 1t, 다진파 1T, 통깨 1t, 잣가루 1t
<만들기>
⓵ 애호박은 길이로 2등분 한 다음 찜기에 넣고 중불로 찌다가 김이 나면 약불로 줄여 10분 을 둔 후 불을 끄고 빠르게 꺼내어 식힌다.
⓶ 분량대로 양념장을 만든다.
⓷ 깻잎은 돌돌 말아서 곱게 채 썰어 냉수 샤워 한 다음 종이타올에 말아 물기를 제거한다.
⓸ 찐 애호박은 반달썰기로 썰어서 접시에 담아 살짝 눕힌 다음 깻잎 채를 위에 얹고 그위에 고명으로 다진 홍고추를 얹어 양념장을 곁들여 낸다.
2.버섯 귀리영양밥(통곡물의 식이섬유와 버섯의 감칠맛을 활용한 균형식).

<재료>
쌀 2C, 찹쌀 1C, 귀리 1C
다시마육수 4C, 달래양념장
쇠고기(채끝등심 200g: 간장 1t, 올리고당 1t), 느타리버섯 200g, 생표고버섯 3장, 더덕 100g, 들기름 2T, 당근 약간, 취나물 150g(맑은 국간장 1t, 들기름 1T)
<만들기>
⓵ 곡류눈 씻어서 30분정도 불린 후 체에 밭혀 30분 정도 둔다.
⓶ 취나물은 손질 후 살짝 데쳐 헹군 후 밑간한다.
⓷ 느타리버섯은 적당한 크기로 찢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서 물기를 빼고, 표고버섯은 채 썰고, 더덕은 껍질을 벗겨 어슷하게 썰어 각각 들기름에 무친다.
⓸ 쇠고기는 얄게 썰어 핏물을 제거하고 밑간한다.
⓹ ⓵재료 위에 ⓷⓸재료를 얹고 썰어 놓은 당근을 올리고 다시마물로 밥물을 잡아 밥을 짓는 다.
⓺ 보글보글 밥이 끓으면 양념한 취나물을 올려 뜸을 들인다.
⓻ 밥을 잘 섞어 용기에 담고 달래장을 곁들여 낸다.
브로콜리두부무침(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이 많아 혈관건강에 도움이 되는 브로콜리와 식물성단백질이 조화로운 요리)

<재료>
브로콜리 1송이, 단단한 두부 1모,
※양념:소금 1t, 깨소금 1T, 참기름 1T
<만들기>
⓵ 브로콜리는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김 오른 찜기에 3분 정도 쪄 낸 후 식힌 다.
⓶ 두부는 면보에 잘 으깨어 물길르 깍 짠 후 보슬보슬하게 풀어준다.
⓷ 볼에 ⓵⓶를 잘 섞어준 후 분량의 양념을 만들어 조물조물 무쳐 완성한다.
블루베리 딸기 견과샐러드(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과 비타민 E를 공급하는 견과를 활용한 간식)

<재료>
브로콜리 150g, 콜리플라워 100g, 블루베리 30g, 딸기 2~3개, 견과류(호두,마카다미아, 아몬드)50g
※드레싱소스: 올리브오일 3T, 레몬즙 1T, 올리고당 1T, 소금 ½t, 흰후추 약간
<만들기>
⓵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는 깨끗이 손질하여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끓는 물에 2~3분간 데쳐서 식힌다.
⓶ 블루베리와 딸기는 씻어 준비한다.
⓷ 견과류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준비한다.
⓸ 분량대로 소스를 만들고 접시에 위 재료를 보기 좋게 담아 곁들여낸다.
<필자소개>

김윤경 교수
대한민국 조리기능장.
사단법인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조리이사·
대원대학교 세프매니지먼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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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진행되는 시력 손상, 식재료와 영양관리에서 찾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해지거나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면 흔히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특별한 불편함 없이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는 질환이 있다. 바로 녹내장이다. 녹내장은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손상되는 질환으로,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녹내장은 일반적으로 안압 상승과 관련이 있지만,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어도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정상안압녹내장이라고 하며 우리나라에서 흔히 발견되는 유형이다. 서울아산병원은 녹내장의 발생과 진행에 안압뿐 아니라 시신경의 혈액 공급과 혈압 변동 등 여러 요인이 관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녹내장의 치료는 안압을 적절하게 낮추어 시신경 손상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러나 녹내장이 장기간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라는 점에서 약물치료와 더불어 전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식생활은 산화스트레스와 혈관 건강, 에너지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영양소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시신경을 구성하는 망막신경절세포는 시각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이 과정에서 세포의 에너지 생산을 담당하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활성산소가 과도하게 생성되면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다.
산화스트레스는 세포막과 단백질, 유전물질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녹내장의 신경세포 손상 기전과 관련하여 연구되고 있다. 또한 시신경으로 공급되는 혈액의 흐름과 산소 공급 상태 역시 신경세포의 기능 유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항산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혈관 및 대사 건강을 유지하는 식생활은 전반적인 눈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특정 영양소의 섭취가 녹내장의 진행을 직접 억제한다는 임상적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으므로 식이요법은 의학적 치료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녹황색 채소, 눈 건강을 위한 다양한 영양소의 공급원이 된다.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와 같은 녹황색 채소에는 루테인과 제아잔틴을 비롯한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하다. 이들 성분은 망막의 황반부에 존재하는 색소 성분으로 빛에 의한 산화적 손상으로부터 망막을 보호하는 기능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루테인과 제아잔틴의 효능은 주로 황반 건강을 중심으로 연구되어 왔으며,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시키거나 질환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확립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녹황색 채소는 비타민 C, 엽산, 칼륨, 식이섬유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께 공급하므로 일상 식사에서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다.
시금치는 가볍게 데쳐 나물로 무치거나 두부와 함께 조리하면 좋다. 브로콜리는 지나치게 오래 가열하지 않고 짧게 찌거나 데쳐 영양소의 손실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카로티노이드는 지용성 성분이므로 소량의 참기름이나 올리브유를 함께 사용하면 체내 흡수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C와 비타민 E는 세포의 산화적 손상에 대응하는 대표적인 항산화 영양소다.
비타민 C는 수용성 항산화제로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 손상을 줄이는 데 관여하며, 콜라겐 형성과 정상적인 결합조직 유지에도 필요하다. 비타민 E는 지용성 항산화제로 세포막의 지질 산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 C가 풍부한 식재료로는 파프리카, 키위, 딸기, 감귤류, 브로콜리 등이 있으며, 비타민 E는 아몬드, 해바라기씨, 식물성 기름 등에 함유되어 있다.
이들 식품은 일상 식사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다. 파프리카는 생채나 샐러드에 넣고, 키위와 딸기는 신선한 상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견과류는 소금을 첨가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해 적당량 섭취하면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E를 함께 공급할 수 있다.
다만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이유로 고용량 비타민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현재까지 비타민 C나 E 보충제가 녹내장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는 확실한 임상적 근거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등푸른생선과 견과류는 혈관 건강을 고려한 식재료이다.
연어, 고등어, 정어리 등의 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인 EPA와 DHA가 함유되어 있다. 이들 지방산은 세포막의 구성 성분이며 혈중 중성지방 관리와 심혈관 건강에 유익한 영양소다.
녹내장과 관련해서도 오메가-3 지방산이 안구 혈류와 염증 반응, 안압 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녹내장의 예방이나 진행 억제에 대한 효과는 일관되게 입증되지 않았다.
따라서 등푸른생선은 녹내장 치료를 위한 특별한 식품이라기보다 혈관 건강을 고려한 균형 잡힌 식사의 일부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선은 튀김보다 구이나 찜으로 조리하고, 소금이나 간장 양념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레몬즙이나 허브, 마늘 등을 활용하면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서도 풍미를 살릴 수 있다.
호두와 아몬드 등의 견과류 역시 불포화지방산과 항산화 영양소를 공급한다. 다만 열량이 높으므로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기보다 적당량을 간식이나 요리에 곁들이는 것이 좋다.
통곡물과 콩류, 혈당과 혈관 건강을 함께 관리할 수 있다.
녹내장은 눈에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전신적인 혈관 건강과 대사 상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는 혈당과 혈압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미, 귀리, 보리 등의 통곡물에는 식이섬유와 비타민 B군, 무기질 등이 함유되어 있다. 콩과 두부는 식물성 단백질을 공급하며, 포화지방이 많은 육류를 일부 대체하는 식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잡곡밥에 콩을 넣거나 두부와 버섯을 함께 찌는 조리법은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채소와 통곡물, 콩류를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면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고 혈당과 혈중 지질 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사 패턴을 만들 수 있다.
다만 혈압을 무조건 낮추는 것이 녹내장 환자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야간에 혈압이 지나치게 낮아지는 현상이 시신경 혈류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혈압약의 복용과 조절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카페인과 수분 섭취, 올바른 습관이 중요하다
녹내장 환자에게 커피가 반드시 금기인 것은 아니다. 다만 카페인은 일부 사람에서 일시적으로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어 과도한 섭취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안압 조절이 어렵거나 녹내장이 진행된 환자는 커피와 고카페인 음료의 섭취량을 담당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수분 섭취 역시 적절한 양을 하루 동안 나누어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안압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수분을 과도하게 제한할 필요는 없으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게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짠 음식과 포화지방이 많은 식품을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고, 채소와 과일, 통곡물, 생선, 콩류를 고르게 섭취하는 식생활은 전반적인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눈 건강을 지키는 식탁, 특별한 식품보다 균형이 우선이다
녹내장 환자를 위한 식생활은 특별한 식품이나 영양제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다양한 식재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우리의 전통적인 한식 식단에서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 잡곡밥에 제철 나물과 두부, 생선요리를 곁들이고, 신선한 과일과 무염 견과류를 적절히 활용하면 항산화 영양소와 식이섬유, 양질의 단백질 및 불포화지방산을 고르게 공급할 수 있다.
여기에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금연, 적절한 수면, 만성질환 관리가 함께 이루어진다면 전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녹내장은 식이요법만으로 치료할 수 없으며,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음식으로 회복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적절한 안압 조절이 시력을 보존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눈 건강을 위한 식탁의 가치는 특정 영양소의 특별한 효능보다 매일 섭취하는 다양한 식재료의 조화와 균형에 있다. 건강한 식생활은 녹내장 치료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시신경을 포함한 우리 몸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고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는 소중한 생활습관이 될 수 있다.
다음은 녹내장 예방에 도움을 주는 요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1.애호박찜(비타민C와 카로티노이드 등 항산화 성분이 많아 세포손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요리)
<재료>
애호박 1개, 깻잎 20장, 홍고추 ¼개
※양념장: 간장 3T, 올리고당 1T, 다진마늘 1t, 다진파 1T, 통깨 1t, 잣가루 1t
<만들기>
⓵ 애호박은 길이로 2등분 한 다음 찜기에 넣고 중불로 찌다가 김이 나면 약불로 줄여 10분 을 둔 후 불을 끄고 빠르게 꺼내어 식힌다.
⓶ 분량대로 양념장을 만든다.
⓷ 깻잎은 돌돌 말아서 곱게 채 썰어 냉수 샤워 한 다음 종이타올에 말아 물기를 제거한다.
⓸ 찐 애호박은 반달썰기로 썰어서 접시에 담아 살짝 눕힌 다음 깻잎 채를 위에 얹고 그위에 고명으로 다진 홍고추를 얹어 양념장을 곁들여 낸다.
2.버섯 귀리영양밥(통곡물의 식이섬유와 버섯의 감칠맛을 활용한 균형식).

<재료>
쌀 2C, 찹쌀 1C, 귀리 1C
다시마육수 4C, 달래양념장
쇠고기(채끝등심 200g: 간장 1t, 올리고당 1t), 느타리버섯 200g, 생표고버섯 3장, 더덕 100g, 들기름 2T, 당근 약간, 취나물 150g(맑은 국간장 1t, 들기름 1T)
<만들기>
⓵ 곡류눈 씻어서 30분정도 불린 후 체에 밭혀 30분 정도 둔다.
⓶ 취나물은 손질 후 살짝 데쳐 헹군 후 밑간한다.
⓷ 느타리버섯은 적당한 크기로 찢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서 물기를 빼고, 표고버섯은 채 썰고, 더덕은 껍질을 벗겨 어슷하게 썰어 각각 들기름에 무친다.
⓸ 쇠고기는 얄게 썰어 핏물을 제거하고 밑간한다.
⓹ ⓵재료 위에 ⓷⓸재료를 얹고 썰어 놓은 당근을 올리고 다시마물로 밥물을 잡아 밥을 짓는 다.
⓺ 보글보글 밥이 끓으면 양념한 취나물을 올려 뜸을 들인다.
⓻ 밥을 잘 섞어 용기에 담고 달래장을 곁들여 낸다.
브로콜리두부무침(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이 많아 혈관건강에 도움이 되는 브로콜리와 식물성단백질이 조화로운 요리)

<재료>
브로콜리 1송이, 단단한 두부 1모,
※양념:소금 1t, 깨소금 1T, 참기름 1T
<만들기>
⓵ 브로콜리는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김 오른 찜기에 3분 정도 쪄 낸 후 식힌 다.
⓶ 두부는 면보에 잘 으깨어 물길르 깍 짠 후 보슬보슬하게 풀어준다.
⓷ 볼에 ⓵⓶를 잘 섞어준 후 분량의 양념을 만들어 조물조물 무쳐 완성한다.
블루베리 딸기 견과샐러드(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과 비타민 E를 공급하는 견과를 활용한 간식)

<재료>
브로콜리 150g, 콜리플라워 100g, 블루베리 30g, 딸기 2~3개, 견과류(호두,마카다미아, 아몬드)50g
※드레싱소스: 올리브오일 3T, 레몬즙 1T, 올리고당 1T, 소금 ½t, 흰후추 약간
<만들기>
⓵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는 깨끗이 손질하여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끓는 물에 2~3분간 데쳐서 식힌다.
⓶ 블루베리와 딸기는 씻어 준비한다.
⓷ 견과류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준비한다.
⓸ 분량대로 소스를 만들고 접시에 위 재료를 보기 좋게 담아 곁들여낸다.
<필자소개>

김윤경 교수
대한민국 조리기능장.
사단법인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조리이사·
대원대학교 세프매니지먼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