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1교시] 네 번 항암 실패 끝에 줄어든 암…에임드바이오 ‘BHV-1530’ 어떻게 달랐나
ESMO 2026서 공개된 임상 1상 결과, 기존 항암 불응 환자 6개월 이상 종양 감소 유지
성장 신호 막는 대신 암세포 안으로 항암물질 직접 전달
환자 17명 중 8명 종양 감소…유전자 변이 환자군은 절반이 반응
혈액 속에서 약물 안정적으로 유지…심한 독성 없이 연구 확대
입력 2026.10.30 06:00 수정 2026.10.3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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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바이오를, 누구나 쉽게.”

약업신문이 72년간 축적한 제약바이오 전문성과 취재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리즈 ‘바이오 1교시’를 선보인다. 의약학 전문기자들의 현장 취재, 의사·약사 편집자문위원들의 전문 지식, 3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기자들이 쌓아온 통찰을 결합했다.

복잡한 신약개발 기술부터 임상시험, 의약품 허가, 최신 연구까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낸다. 쉽지만 가볍지 않게, 전문적이지만 어렵지 않게. 정확한 과학적 근거와 쉬운 설명으로 독자와 바이오산업 사이의 거리를 좁힌다.<편집자 주>


바이오헤이븐이 유럽종양학회(ESMO 2026)에서 발표한 FGFR3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BHV-1530(AMB302)’의 임상 1상 연구 결과. 에임드바이오에서 기술이전한 후보물질로, 진행성 고형암 환자 17명 중 8명(47.1%)에게서 종양 감소가 나타났고 3명(17.6%)에게서 확정 부분반응을 확인했다. FGFR3 활성화 유전자 이상 환자의 별도 유효성 분석에서는 6명 중 3명(50%)이 확정 부분반응을 보였다.©Biohaven, ESMO

28세 여성 환자의 암은 폐와 흉부 림프절까지 퍼져 있었다. 진단명은 요로상피암. 방광 등 소변이 지나가는 길의 안쪽을 덮는 세포에서 생기는 암이다. 이미 네 차수의 항암치료를 받았고, 사용한 약에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면역항암제, FGFR 표적치료제가 포함돼 있었다.

이 환자에게 새로운 약이 투여됐다. 에임드바이오가 미국 바이오헤이븐에 기술이전한 ‘AMB302’, 현재 개발명 ‘BHV-1530’이다.

이후 종양이 줄었다. 후속 검사에서도 부분반응이 확인됐고, 환자는 치료를 이어가며 6개월을 넘긴 시점에도 확정 부분반응을 보였다. 부분반응은 암이 모두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정해진 기준 이상으로 줄어든 상태를 뜻한다.

바이오헤이븐이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Congress 2026)에서 공개한 임상 1상 포스터에 담긴 사례다. 기존 치료 이후에도 새로운 공격 방식으로 항암 효과를 얻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에임드바이오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출발한 국내 신약개발 기업으로, 환자 유래 데이터와 연구 모델을 활용한 항체·ADC 항암제 개발에 주력한다. 바이오헤이븐은 항암·신경계·면역질환 등의 신약을 개발하는 미국 바이오기업으로, 기술을 도입한 BHV-1530의 임상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환자 17명 중 8명에게서 종양 감소를 관찰하고, 3명에게서 확정된 객관적 반응을 확인했다. 약물이 혈액 속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양상과 후속 용량증량을 뒷받침하는 초기 안전성 결과도 확보했다.

같은 표적을 겨냥하면서도 다른 치료 결과를 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장 신호를 끊는 대신, 항암물질을 안으로 보낸다

섬유아세포성장인자수용체 3(FGFR3)는 세포 표면에서 성장과 분열에 필요한 신호를 세포 안으로 전달하는 단백질이다. 일부 암에서는 FGFR3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성장 신호가 과도하게 작동한다.

암세포를 하나의 공장에 비유하면, FGFR3는 공장에 ‘계속 생산하라’는 신호를 전달하는 장치에 가깝다. 기존 FGFR 저해제는 이 장치의 신호 전달을 막아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

BHV-1530은 접근법이 다르다. 공장 표면의 FGFR3를 찾아 항암물질을 안으로 운반한다. 같은 단백질을 겨냥해도 하나는 성장 신호를 끊고, 다른 하나는 항암물질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처럼 특정 표적을 찾는 항체에 항암물질을 연결한 의약품이 ADC, 즉 항체약물접합체다. 구성은 세 부분이다. 표적을 찾는 ‘항체’, 암세포를 공격하는 ‘페이로드’, 둘을 이어주는 ‘링커’다.

항체가 목적지를 찾는 운반체라면 페이로드는 운반하는 항암물질, 링커는 이동하는 동안 둘이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연결장치다.

BHV-1530은 FGFR3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도록 설계됐다. 결합 평가에서 같은 계열에 속하는 FGFR1·FGFR2·FGFR4에는 검출 가능한 결합이 나타나지 않았다. 여러 FGFR를 함께 겨냥하는 약과 달리 FGFR3를 구별해 찾아가는 설계다.

항체 하나에는 페이로드 네 개가 연결돼 있다. 이를 약물-항체 비율(DAR) 4라고 표현한다. DAR은 항체 하나당 연결된 항암물질의 평균 개수를 나타내는 수치로, ADC의 효과와 안정성을 설계할 때 고려하는 요소다.

BHV-1530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면 링커가 절단되고 페이로드가 방출되도록 설계됐다. 페이로드인 ‘TopoIx’는 토포이소머라아제Ⅰ 저해제다. 토포이소머라아제Ⅰ은 DNA 한 가닥을 일시적으로 자르고 다시 연결해 꼬임을 조절하는 효소로, 세포가 DNA를 복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암세포가 늘어나려면 자신의 DNA를 복사해야 한다. 토포이소머라아제Ⅰ 저해제는 잘린 DNA가 다시 연결되는 과정을 방해해 DNA 손상이 쌓이게 하고 암세포의 생존을 어렵게 한다. FGFR3를 찾아가는 항체와 DNA를 손상시키는 항암물질이 서로 다른 역할을 맡는 셈이다.

17명에게 여러 용량 투여…안전성과 초기 효과를 함께 평가

이번에 공개한 결과는 BHV-1530을 처음 사람에게 투여하는 임상 1상의 단독요법 용량증량 단계에서 나왔다. 용량증량은 낮은 용량부터 시작해 환자의 안전성을 확인하며 다음 환자군에서 투여량을 높여가는 방식이다.

연구의 일차 목적은 단독요법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내약성은 환자가 이상반응을 감당하면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약물이 몸속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와 초기 항암 효과도 함께 살폈다.

2026년 9월 18일 기준 환자 17명이 BHV-1530을 투여받았다. 환자들의 나이 중앙값은 66세였으며, 진행성·전이성 암에 대한 이전 치료 차수의 중앙값은 2였다.

암종은 요로상피암 4명, 입과 목 주변 등에 생기는 두경부 편평세포암 2명, 비소세포폐암 2명, 그 밖의 암 9명이었다.

약은 3주마다 한 차례 투여했다. 체중 1kg당 1mg을 투여한 환자는 3명, 2mg은 4명, 3.3mg은 3명, 5mg은 3명, 7mg은 4명이었다. 체중에 맞춰 약의 양을 정하고, 각 용량에서 나타나는 효과와 이상반응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분석은 실제 투여한 1~7mg/kg의 결과이며, 연구진은 더 높은 용량을 평가하는 계획에 따라 용량증량을 이어가고 있다. 효과와 안전성을 함께 살펴 후속 임상에 적합한 용량을 찾는 과정이다.

17명 중 8명 종양 감소…확정 반응으로 확인한 초기 항암 효과

전체 17명 중 종양이 조금이라도 줄어든 환자는 8명, 47.1%였다. 이 가운데 확정된 객관적 반응을 보인 환자는 3명으로, 확정 객관적반응률(ORR)은 17.6%였다. 요로상피암 환자 2명과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 1명에게서 확정 부분반응이 나타났다.

‘종양 감소’와 ‘객관적 반응’을 구분하면 이번 결과를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객관적반응률은 정해진 평가 기준에 따라 부분반응(PR) 또는 완전반응(CR)을 보인 환자의 비율이다. 단순히 종양이 조금 작아진 경우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의료진은 일반적으로 CT 등 영상검사로 종양의 변화를 살핀다. 이번 연구에서는 ‘고형암 반응평가기준(RECIST) 1.1’을 사용했다. 측정 대상으로 정한 종양의 크기뿐 아니라 다른 병변의 변화와 새로운 병변의 발생 여부 등을 함께 평가하는 국제 기준이다.

부분반응은 측정 대상 종양들의 지름 합이 치료 전보다 30% 이상 감소하고 다른 조건도 충족한 경우다. 완전반응은 영상검사에서 종양 병변이 사라지고, 병적 림프절의 짧은 지름이 10mm 미만으로 줄어드는 등 세부 기준까지 충족한 상태다. 완전반응 이후에도 재발 여부를 관찰해야 하므로 완치와는 구분한다.

예를 들어 측정한 종양들의 지름 합이 처음에 10cm였다면, 이후 9cm가 된 것은 10% 감소다. 종양 감소는 관찰됐지만 부분반응의 크기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7cm 이하로 줄어야 30% 이상 감소에 해당하며, 새로운 병변이 없는지 등 나머지 조건도 확인해야 한다.

‘확정’은 후속 검사에서 반응을 다시 확인했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8명에게서 종양 감소를 관찰한 데 더해, 3명에게서는 정해진 기준을 충족한 반응을 재확인했다.

질병통제율(DCR)은 64.7%였다. 질병통제율은 부분반응과 완전반응에 더해, 종양이 반응 기준만큼 줄지는 않았지만 진행 기준에도 해당하지 않는 안정병변(SD)까지 포함한 비율이다.

즉 ORR은 ‘정해진 기준을 충족할 만큼 암이 줄거나 사라진 환자’를, DCR은 여기에 ‘암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환자’까지 더해 계산한다. 이후 추적관찰에서는 이러한 반응과 안정 상태가 얼마나 오래 이어지는지 살펴보게 된다.

포스터는 FGFR3 활성화 유전자 이상 환자의 유효성 분석에 6명의 결과를 별도로 제시했다. 이 중 5명(83.3%)에게서 종양 감소가 관찰됐으며, 이들 종양 감소는 3.3mg/kg 이상 용량에서 나타났다. 확정된 객관적 반응은 3명(50%)에게서 확인됐다.

전체 환자에서는 17명 중 3명, 별도로 제시한 유전자 이상 유효성 분석에서는 6명 중 3명이 반응한 것이다. 분모를 구분해 읽으면 전체 연구의 성적과 특정 환자군에서 나타난 가능성을 함께 볼 수 있다.

분석 시점에는 환자 9명이 치료를 계속 받고 있었다. 연구진은 치료 중인 환자들을 추적하며 효과의 지속성과 안전성 자료를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

에임드바이오 BHV-1530 임상 1상 주요 결과를 시각화한 인포그래픽. 이미지는 AI를 활용해 제작 후, ESMO 2026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의·약학 전문가들의 검·교정을 거쳤다.©약업신문=권혁진 기자

기존 ADC와 표적치료제 사용 뒤에도 새로운 반응

이번 연구에서 반응을 보인 요로상피암 환자들은 모두 이전에 파드셉과 키트루다를 사용한 이력이 있었다.

파드셉은 암세포 표면의 ‘넥틴-4’를 찾아 항암물질을 전달하는 ADC다. 키트루다는 면역세포 표면의 PD-1을 차단해 면역세포에 전달되는 억제 신호를 줄이고, 암을 공격하는 면역반응을 돕는 약이다.

앞서 소개한 28세 환자는 이들 약에 더해 FGFR 저해제인 얼다피티닙과 베푸그라티닙도 사용했다. 종양에는 FGFR3와 TACC3 유전자가 연결된 융합과 FGFR3의 V555L 변이가 있었다. 유전자 융합이나 변이는 단백질의 작동 방식과 약물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화다.

환자는 BHV-1530 투여 후 종양이 줄었고, 치료를 이어가며 6개월을 넘긴 시점에도 확정 부분반응을 보였다. 포스터에는 치료 전과 12주째 CT 영상이 함께 제시됐다. 치료 관련 오심은 경미했으며, FGFR 관련 독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기존 ADC와 FGFR 저해제 치료 이후에도 반응했다는 점은 공격 방식을 바꾸는 전략을 뒷받침한다. 파드셉과 BHV-1530은 모두 ADC이지만 표적과 페이로드가 다르고, FGFR 저해제와 BHV-1530은 같은 계열의 표적을 겨냥해도 암세포를 공격하는 방식이 다르다.

이는 기존 약에 대한 내성 이후 새로운 치료법을 찾는 데 중요한 단서다. 내성은 암이 처음부터 약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거나, 치료 중 약의 효과가 떨어지는 현상이다. 환자마다 내성의 원인이 다를 수 있어, 후속 연구에서는 어떤 환자에게 이러한 전략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게 된다.

이번 사례는 반응의 지속성을 살펴볼 근거도 제공했다. 반응지속기간(DOR)은 치료 반응이 처음 확인된 뒤 암이 진행하거나 환자가 사망하기까지의 기간을 평가하는 지표다. 다만 치료를 시작하고 6개월을 넘긴 시점에도 부분반응을 보였다는 설명만으로 DOR이 6개월을 넘었다고 계산할 수는 없다. DOR은 치료 시작일이 아니라 반응이 처음 확인된 날부터 계산하며, 이 환자의 경과와 전체 반응 환자군의 DOR 중앙값도 구분해야 한다.

항암물질을 안정적으로 운반…혈중 분석으로 확인한 ADC 설계

ADC는 표적을 잘 찾는 것만큼 항암물질을 안정적으로 운반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동 중 항체에서 페이로드가 너무 쉽게 떨어지면 정상 조직이 항암물질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약동학 분석을 통해 이러한 특성을 살폈다. 약동학은 투여한 약의 흡수·분포·대사·배설과 시간에 따른 농도 변화를 연구하는 분야다.

BHV-1530은 투여량이 늘어날수록 혈청 최고농도(Cmax)와 농도-시간 곡선하면적(AUC)이 대체로 비례해 증가했다. 최고농도는 측정한 약물 농도 중 가장 높은 값이고, AUC는 일정 시간 동안의 약물 노출량을 나타낸다. 혈청은 혈액을 응고시킨 뒤 혈구와 응고 성분을 제거해 얻는 액체로, 이번 분석에 사용한 검체다.

쉽게 말해 순간적으로 얼마나 높은 농도에 도달했는지와, 시간 전체에 걸쳐 얼마나 노출됐는지를 각각 확인한 것이다. 이러한 정보는 용량을 조절했을 때 몸속 약물 노출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파악하는 데 쓰인다.

항체에 결합하지 않은 유리 페이로드의 혈청 농도는 낮았다. 몰 단위로 비교한 유리 페이로드와 ADC의 AUC 비율은 1% 미만이었다. 몰 단위 비교는 물질의 무게가 아니라 분자 수를 기준으로 비교한다는 뜻이다.

이 결과는 혈액 속에서 ADC의 연결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근거다. 운반 도중 항암물질이 쉽게 떨어져 나오지 않도록 한 설계를 뒷받침한다. 다만 이 비율은 혈중 노출량을 비교한 것으로, 암세포에 전달된 약물의 비율을 직접 측정한 수치는 아니다.

반복 투여 후 약물 농도의 변화가 일정한 양상에 도달한 정상상태에서 ADC와 페이로드의 축적 정도는 첫 투여 주기 대비 54% 이하의 증가를 보였다. 이러한 약동학 결과는 3주 간격 투여를 뒷받침한다.

용량제한독성 없이 증량 진행…후속 개발 뒷받침하는 안전성 결과

분석 시점까지 용량제한독성(DLT)은 보고되지 않았다. DLT는 정해진 관찰기간에 발생한 독성 중 용량을 더 높이는 데 제한이 될 정도로 사전에 정한 기준을 충족한 경우다.

최대내약용량(MTD)에도 도달하지 않았다. MTD는 사전에 정한 기준에 따라 용량제한독성의 발생 수준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하는 최대 용량이다. 연구진은 현재까지의 결과를 바탕으로 용량증량을 이어가며 적정 용량을 탐색하고 있다.

치료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과 치료 중 발생한 사망도 보고되지 않았다. 일부 기존 FGFR 저해제에서 알려진 고인산혈증, 손발톱 이상, 중심장액성망막병증도 관찰되지 않았다. 각각 혈액 속 인산 농도가 높아지거나 손발톱에 변화가 생기고, 망막 아래 액체가 고여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상반응이다. 간질성폐질환이나 폐장염(pneumonitis)도 보고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와 함께 실제 발생한 이상반응을 살피면 안전성을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치료 중 발생한 이상반응(TEAE)은 환자 17명 모두에게서 보고됐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오심 7명(41.2%), 피로 6명(35.3%), 복통 4명(23.5%)이었다.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경미하거나 중등도인 1~2등급이었다.

TEAE는 치료를 시작한 뒤 새로 발생하거나 기존보다 악화된 이상반응을 뜻한다. 약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된 부작용만을 뜻하지 않으며, 암이나 동반 질환 등 다른 원인으로 발생한 문제도 포함한다.

발생률 10% 이상인 이상반응을 제시한 표에서는 3등급 이상 설사와 림프구 감소가 각각 1명씩 보고됐다. 3등급 이상은 심한 정도의 이상반응으로, 적극적인 의료적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림프구 감소는 면역 기능에 관여하는 혈액세포가 줄어드는 상태다.

눈물 증가와 흐린 시야가 각각 2등급으로 나타나 치료를 중단한 환자도 1명 있었다. 이 환자는 치료 전에도 흐린 시야가 있었다.

이상반응의 ‘등급’과 ‘중대성’은 평가 기준이 다르다. 등급은 증상의 심한 정도를, 중대성은 사망·생명 위협·입원 등 결과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이 있었다는 사실과 치료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이 보고되지 않았다는 설명은 함께 성립할 수 있다.

FGFR3에 대한 선택성과 낮은 유리 페이로드 노출은 이번 안전성 양상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의 결과는 후속 개발을 뒷받침하며, 더 많은 환자와 장기 투여 자료를 통해 안전성 특성을 구체화할 수 있다.

유전자 이상에서 과발현까지…치료 대상 확대 가능성 탐색

BHV-1530의 개발 대상인 요로상피암은 방광암의 가장 흔한 조직형이다. 국제암연구소(IARC)의 GLOBOCAN 2024 추정치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방광암 신규 발생은 63만5264건이었다.

이는 초기 암과 여러 조직형을 포함한 전체 방광암 규모다. BHV-1530의 실제 치료 대상은 암의 진행 단계와 이전 치료, FGFR3의 특성 등에 따라 구체화된다.

시장성 측면에서 중요한 것은 기존 치료 이후 새로운 선택지가 필요한 환자에게 효과를 제공하고, 치료 가능한 범위를 넓혀갈 수 있는지다.

BHV-1530은 FGFR3 유전자 이상이 있는 암뿐 아니라, 해당 유전자 이상 없이 FGFR3 단백질이 많이 나타나는 암으로 치료 대상을 넓힐 가능성도 연구하고 있다.

유전자 이상이 단백질을 만드는 ‘설계도’의 변화라면, 과발현은 만들어진 단백질의 ‘양’이 많은 상태다. ADC는 단백질을 찾아 항암물질을 전달하므로, 설계도에 특정 이상이 없어도 표적이 충분하다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요로상피암 외에도 두경부암과 비소세포폐암 등에서 FGFR3 유전자 이상이나 과발현이 나타날 수 있다. 후속 연구에서 효과가 확인되면 특정 유전자 이상 환자군을 넘어 개발 대상을 넓힐 여지가 생긴다.

연구진은 단독요법의 용량증량과 함께 PD-1 면역항암제 병용도 연구하고 있다. ADC로 암세포를 공격하면서 면역세포의 활동도 돕는 전략이다. 이번에 공개한 17명의 결과는 단독요법의 성적이며, 병용 연구에서는 추가적인 항암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게 된다.

이번 연구는 환자 수가 적고 암종과 투여량이 서로 다른 초기 임상으로, 치료 효과의 크기와 지속성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기존 ADC와 표적치료제를 사용한 환자에게서 새로운 반응을 확인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약물 안정성과 초기 안전성 자료를 함께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에임드바이오에서 출발한 BHV-1530은 기존 치료 이후에도 새로운 항암 반응을 이끌어내며 FGFR3 표적 ADC의 개발 가능성을 보여줬다. 초기 항암 효과와 약물 안정성, 안전성 자료를 바탕으로 적정 용량을 찾고 치료 대상을 넓혀갈 기반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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