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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임상시험에서 '객관적반응률 79%'라는 결과가 나왔다. 치료 효과를 평가할 수 있었던 암 환자 10명 중 약 8명에게서 종양이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반응이 나타났다는 뜻이다. 지바스토미그 병용요법을 받은 상당수 환자에게서 항암 효과를 확인한 긍정적인 결과다. 그렇다면 반응률 79%는 실제 환자에게 어떤 의미일까. 암이 완치될 가능성이 79%라는 뜻일까.
신약개발 기사에는 객관적반응률(ORR), 무진행생존기간(PFS), 반응지속기간(DOR) 등 낯선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숫자가 높거나 기간이 길면 좋은 결과처럼 보이지만, 무엇을 측정했는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치료받은 환자가 몇 명인지, 암이 얼마나 줄었는지,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이번 '바이오 1교시'에서는 실제 항암제 임상시험 결과를 통해 이러한 숫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하나씩 쉽게 풀어본다.
주인공은 에이비엘바이오와 미국 노바브릿지 바이오사이언스(NovaBridge Biosciences)가 공동개발하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지바스토미그(Givastomig, ABL111)'다. 이중항체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두 표적을 동시에 인식하도록 만든 바이오의약품이다. 다시 말해 두 가지 역할을 한 번에 수행하도록 설계한 약이다.
양사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Congress 2026)에서 지바스토미그의 최신 임상 1b상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환자 71명의 치료 결과를 분석해 암이 얼마나 줄었는지, 치료 효과가 얼마나 오래 유지됐는지, 어떤 부작용이 나타났는지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수술로 제거하기 어렵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위암·위식도접합부암·식도 선암 환자 중 HER2 음성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HER2는 세포의 성장과 증식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HER2 음성은 HER2를 겨냥하는 표적치료의 대상이 될 만큼 단백질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등의 특징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연구진은 이들 환자의 1차 치료에 지바스토미그를 추가했을 때의 효과를 평가했다. 1차 치료란 진행성 또는 전이성 암 진단 후 처음 시작하는 전신 약물치료를 말한다. 임상 1b상은 비교적 적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약의 안전성과 적정 용량, 초기 치료 효과 등을 살펴보는 개발 단계다.
이번 발표에서는 높은 반응률뿐 아니라 암의 진행을 억제한 기간과 부작용까지 확인했다. 특히 항암제가 겨냥하는 표적 단백질이 상대적으로 적은 환자에게서도 치료 반응이 나타났으며, 후속 임상시험에 사용할 용량까지 선정했다.
이중항체는 무엇일까…암세포를 찾고 면역세포의 공격을 돕는다
지바스토미그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려면 먼저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알아야 한다.
우리 몸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처럼 비정상적인 세포를 찾아 공격하는 면역세포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T세포다. T세포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모든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하지는 못한다.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하거나, T세포의 활동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바스토미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표적을 동시에 겨냥한다.
첫 번째는 클라우딘18.2(CLDN18.2)다. 정상 위 조직에도 존재하는 단백질이지만, 일부 위암과 위식도암에서는 암세포 표면에 나타나 항암제가 암세포를 찾아가는 단서가 된다.
두 번째는 4-1BB다. 4-1BB는 활성화된 T세포 표면에 나타나는 단백질로, 자극을 받으면 T세포의 활동을 강화하는 신호를 전달한다. 이를 통해 T세포가 증식하고 살아남으며 암세포를 공격하는 능력을 높일 수 있다.
비유하자면 CLDN18.2는 암세포의 위치를 알려주는 '표지판', 4-1BB는 면역세포의 공격력을 높이는 '스위치'에 가깝다.
지바스토미그는 CLDN18.2를 찾아 결합한 상태에서 4-1BB를 자극하도록 설계됐다. 암세포가 있는 곳에서 면역세포의 활동을 강화해 항암 효과를 높이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면역세포를 무조건 강하게 자극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암이 있는 부위에서 면역세포를 집중적으로 활성화하고, 다른 정상 조직에서 불필요한 면역반응이 일어나거나 간에 독성이 발생할 위험은 줄이려는 전략이다.
이러한 기술의 기반이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Grabody-T)'다. 그랩바디-T는 암과 관련된 표적을 인식했을 때 4-1BB를 활성화하도록 설계한 면역항암제 개발 기술이다.
이 전략이 실제 환자에서도 충분한 항암 효과와 관리 가능한 안전성으로 이어진다면 기존 면역항암치료를 보완하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객관적반응률 79%…29명 중 23명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이번 연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결과는 지바스토미그 8mg/kg 투여군의 객관적반응률(ORR) 79%다.
객관적반응률은 항암제 치료 후 암이 일정 기준 이상으로 줄어들거나 사라진 환자의 비율을 뜻한다.
연구진은 지바스토미그를 환자 체중 1kg당 8mg 투여한 환자 31명 가운데, 치료 후 종양의 변화를 평가할 수 있었던 29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23명에게서 종양이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반응을 확인했다.
계산하면 23÷29×100으로, 약 79%다.
그렇다면 의료진은 암이 얼마나 줄어야 치료 반응이 나타났다고 판단할까.
일반적으로 CT 등 영상검사로 암의 크기를 측정한다. 이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국제 평가기준이 RECIST다. RECIST는 치료 전과 후의 종양 크기를 비교해 항암제 효과를 판단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검사에서 측정하는 종양들의 크기 합이 치료 전보다 30% 이상 줄어들면 일반적으로 부분반응(PR)으로 판단한다. 영상검사에서 암 병변이 모두 사라지고 정해진 조건까지 충족하면 완전반응(CR)으로 분류한다.
객관적반응률은 이처럼 종양이 일정 기준 이상 줄어든 환자와 완전히 사라진 환자를 합친 비율이다.
따라서 이번 ORR 79%는 평가 가능한 환자 29명 중 23명에게서 의미 있는 종양 감소 반응을 관찰했다는 뜻이다. 다만 이번 수치에는 후속 검사에서 반응이 다시 확인되지 않은 미확정 반응도 포함됐다.
중요한 것은 반응률 79%가 완치율 79%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암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완전히 치료됐거나 다시 진행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럼에도 얼마나 많은 환자에게 항암 효과가 나타났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연구진은 질병통제율(DCR)도 97%(28/29명)로 보고했다. 질병통제율은 암이 줄어든 환자뿐 아니라, 암이 크게 줄지는 않았어도 더 나빠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된 환자까지 포함한 비율이다.
정리하면 객관적반응률은 '암이 줄어든 환자'를 세는 것이고, 질병통제율은 '암이 줄거나 더 진행하지 않은 환자'까지 세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평가 가능한 환자 29명 가운데 28명에게서 종양 감소 또는 질병 안정 상태를 확인했다. 높은 반응률과 질병통제율을 함께 기록했다는 점은 지바스토미그 병용요법의 항암 효과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결과다.
무진행생존기간 16.9개월…치료 효과가 얼마나 오래 이어졌을까
항암제는 암을 얼마나 많이 줄였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상태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두 항암제가 모두 암의 크기를 절반으로 줄였다고 가정해 보자. 첫 번째 약은 두 달 뒤 암이 다시 커지고, 두 번째 약은 1년 넘게 암이 진행하지 않았다면 두 약의 치료 효과를 똑같이 평가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차이를 확인하는 지표가 무진행생존기간(PFS)이다. PFS는 치료를 시작한 뒤 암이 더 진행하거나 환자가 사망하기까지의 기간을 뜻한다. 여기서 '진행'이란 암이 정해진 기준 이상으로 커지거나 새로운 암 병변이 나타나는 등의 상황을 말한다.
이번 연구에서 지바스토미그 8mg/kg 투여군의 PFS 중앙값은 16.9개월이었다.
그렇다면 중앙값 16.9개월은 모든 환자가 16.9개월 동안 암이 진행하지 않았다는 의미일까.
그렇지 않다. 환자마다 암이 진행하는 시점은 다르다. 일부는 일찍 진행하고, 일부는 오랫동안 진행하지 않을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를 통계적으로 계산한다.
PFS 중앙값은 암이 진행하거나 사망하지 않고 생존할 확률이 50%에 도달하는 시점이다. 이를 풀어보면 연구 대상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 암의 진행이나 사망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이 16.9개월이라는 뜻이다.
즉 환자 모두가 정확히 16.9개월 동안 효과를 본 것은 아니다. 다만 지바스토미그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들에서 암의 진행을 비교적 오랫동안 억제하는 양상이 나타났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연구진은 반응지속기간(DOR)도 분석했다. DOR은 실제로 암이 줄어드는 치료 반응을 보인 환자에게서 그 반응이 얼마나 오래 유지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암이 줄어들었다고 처음 확인된 시점부터 다시 진행하거나 사망하기까지의 기간을 평가한다.
이번 연구에서 8mg/kg 투여군의 DOR 중앙값은 15.2개월이었다.
세 가지 지표를 구분하면 이해하기 쉽다.
ORR 79%: 환자 몇 명에게서 암이 줄어들거나 사라졌는가?
DOR 15.2개월: 암이 줄어든 환자에게서 그 반응이 얼마나 오래 유지됐는가?
PFS 16.9개월: 치료 시작 후 암의 진행이나 사망 없이 얼마나 오래 지냈는가?
이번 발표에서는 높은 반응률과 함께 치료 반응이 오랫동안 이어지는 양상도 확인했다. 8mg/kg 투여군의 추적관찰기간 중앙값도 17.8개월로 늘어났다. 연구진이 환자들의 상태를 더 오랫동안 관찰하면서 치료 효과의 지속성을 살펴볼 자료를 추가로 확보했다는 뜻이다.
다만 환자들이 실제로 얼마나 오래 생존했는지를 보여주는 전체생존기간(OS) 데이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OS는 치료를 시작한 후 환자가 사망하기까지의 기간을 평가하는 지표다. 향후 추가 분석에서 실제 생존기간까지 개선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표적이 적은 환자도 반응…치료받을 수 있는 환자 늘어날까
지바스토미그의 또 다른 특징은 CLDN18.2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는 암 환자에게서도 치료 반응을 관찰했다는 점이다.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에 있는 특정 단백질이나 유전자 변화를 겨냥한다. 말하자면 약물이 공격할 '표적'을 정해놓고 이를 찾아가는 방식이다.
그런데 환자마다 암세포에 나타나는 표적의 양이 다르다. 어떤 환자는 표적 단백질이 많고, 어떤 환자는 적다. 표적이 적으면 일부 표적항암제에서는 치료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연구진은 환자들의 종양에서 CLDN18.2가 얼마나 나타나는지 검사한 뒤, 발현 수준에 따라 치료 결과를 비교했다. 8mg/kg 투여군에서 CLDN18.2가 암세포의 75% 이상에서 중간 또는 강한 수준으로 나타난 고발현 환자는 17명이었다. 이 가운데 14명에게서 치료 반응이 나타났다. ORR은 82%였다.
반면 CLDN18.2가 암세포의 1~74%에서 나타난 환자 12명 중에서도 9명에게서 치료 반응을 확인했다. ORR은 75%였다. 즉 표적이 많이 나타나는 환자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는 환자에게서도 암이 줄어드는 반응이 관찰된 것이다.
왜 중요할까.
일부 기존 CLDN18.2 표적 치료제는 암세포에서 CLDN18.2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는 환자를 치료 대상으로 삼는다. 따라서 표적이 적은 환자는 해당 치료제를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지바스토미그가 후속 임상에서도 저발현 환자에게 충분한 효과를 보인다면, 기존 CLDN18.2 표적 치료제의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환자에게도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저발현 환자군은 12명에 불과하다. 환자 수가 적기 때문에 효과가 얼마나 일관되게 나타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고발현군과 저발현군 모두에서 높은 반응률을 관찰했다는 점은 치료 대상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다.
약을 많이 투여하면 더 좋을까…8mg/kg 선택에 담긴 의미
항암제는 약의 종류만큼 얼마나 많이 투여하는지도 중요하다. 약을 많이 사용하면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커질 수 있지만 부작용도 심해질 수 있다. 반대로 약을 너무 적게 사용하면 부작용은 줄어들어도 암을 충분히 억제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신약개발에서는 치료 효과를 충분히 얻으면서 부작용은 관리할 수 있는 적절한 용량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지바스토미그 8mg/kg과 12mg/kg을 각각 기존 치료제에 추가해 투여했다. mg/kg은 환자 체중 1kg당 투여하는 약의 양이다. 예를 들어 체중 60kg인 환자에게 8mg/kg을 투여하면 한 번에 총 480mg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8mg/kg 투여군에서는 ORR 79%, PFS 중앙값 16.9개월을 기록했다. 반면 12mg/kg 투여군에서는 ORR 70%, PFS 중앙값 10.4개월로 나타났다.
숫자만 보면 약을 더 적게 사용한 8mg/kg 투여군에서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온 셈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한다. 두 환자군은 무작위로 배정해 직접 비교한 집단이 아니며, 환자들의 추적관찰기간도 달랐다. 따라서 8mg/kg이 12mg/kg보다 항암 효과가 확실히 뛰어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부작용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지바스토미그 자체와 관련된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8mg/kg 투여군에서 23%, 12mg/kg 투여군에서 40%였다.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이란 일상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주거나 적극적인 치료와 의료적 관리가 필요할 정도로 심한 부작용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이상반응은 심한 정도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누며, 숫자가 높을수록 더 심각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지바스토미그만 단독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다. 환자들은 지바스토미그에 니볼루맙과 mFOLFOX6라는 기존 항암치료를 함께 받았다.
니볼루맙은 면역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PD-1이라는 단백질을 차단하는 면역항암제다. 비유하면 면역세포에 걸린 '브레이크'를 풀어 암세포를 더 잘 공격하도록 돕는 약이다.
mFOLFOX6는 세 가지 약물을 조합한 항암화학요법이다. 5-플루오로우라실(5-FU)은 암세포가 DNA를 만드는 과정을 방해하고, 옥살리플라틴은 DNA를 손상시켜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 류코보린은 5-FU가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도록 돕는다.
이처럼 여러 약물을 함께 사용하면 항암 효과를 높일 수 있지만, 각 약물에서 발생하는 부작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지바스토미그를 포함한 병용요법의 연구 약물 중 하나 이상과 관련된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8mg/kg 투여군에서 55%, 12mg/kg 투여군에서 62%였다. 앞서 설명한 지바스토미그 자체와 관련된 이상반응과는 구분해야 하는 수치다.
연구진은 지바스토미그 자체와 관련된 4등급 이상 이상반응을 관찰하지 않았다. 주요 부작용인 위염 역시 관리 가능한 양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노바브릿지는 이러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 결과를 종합해 8mg/kg을 후속 허가 목적 임상 3상 개발에 사용할 용량으로 선정했다. 이는 단순히 약을 적게 사용하기로 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충분한 항암 효과를 기대하면서 부작용도 관리할 수 있는 용량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반응률 79%에서 임상 3상으로…이제 무엇을 증명해야 할까
이번 ESMO 2026 발표는 지바스토미그가 얼마나 많은 환자에게 효과를 보였는지뿐 아니라, 그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와 어떤 환자에게 효과가 나타났는지까지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8mg/kg 투여군에서 확인한 ORR 79%, PFS 중앙값 16.9개월, DOR 중앙값 15.2개월은 후속 임상개발을 뒷받침하는 주요 결과다.
또한 CLDN18.2 발현이 상대적으로 낮은 환자에게서도 치료 반응을 관찰하면서, 기존 일부 CLDN18.2 표적 치료제가 충분히 포괄하지 못한 환자군까지 치료 대상을 확대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바스토미그는 현재 HER2 음성, CLDN18.2 양성, PD-L1 양성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무작위 임상 2상에서 추가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노바브릿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글로벌 허가 목적 임상 3상의 주요 설계에 관해 협의했으며, 후속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FDA는 지바스토미그를 희귀의약품과 패스트트랙 대상으로도 지정했다. 패스트트랙은 중대한 질환에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이 있는 의약품의 개발과 심사를 지원하는 제도다. 다만 이러한 지정이 신약의 효과가 최종적으로 입증됐거나 허가가 보장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질문은 하나다.
"기존 항암치료에 지바스토미그를 추가하면 환자가 실제로 더 큰 치료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
이번 임상에서 환자들은 지바스토미그와 니볼루맙, 항암화학요법을 함께 투여받았다. 따라서 높은 반응률이 관찰됐더라도 그 효과가 지바스토미그를 추가했기 때문인지, 얼마나 큰 이익을 더했는지는 비교 연구가 필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이 무작위 임상시험이다. 환자들을 서로 다른 치료군에 무작위로 배정해 기존 치료와 새로운 치료법의 효과를 비교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지바스토미그를 추가했을 때 암의 진행을 더 오래 막거나 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번 연구가 보여준 것은 신약의 최종적인 성공이 아니라, 다음 단계에서 검증할 만한 치료 가능성이다.
항암제 임상 결과를 읽을 때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반응률이 높다는 사실만으로 좋은 약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몇 명에게 효과가 나타났는지, 그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 부작용은 어느 정도였는지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지바스토미그의 반응률 79%는 이러한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다. 많은 환자에게서 종양 감소 반응을 관찰했고, 장기 추적에서도 효과의 지속성을 확인했으며, 표적이 적은 환자에게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앞으로 진행될 임상시험에서 이러한 효과가 다시 확인된다면, 지바스토미그는 위식도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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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기사에는 객관적반응률(ORR), 무진행생존기간(PFS), 반응지속기간(DOR) 등 낯선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숫자가 높거나 기간이 길면 좋은 결과처럼 보이지만, 무엇을 측정했는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치료받은 환자가 몇 명인지, 암이 얼마나 줄었는지,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이번 '바이오 1교시'에서는 실제 항암제 임상시험 결과를 통해 이러한 숫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하나씩 쉽게 풀어본다.
주인공은 에이비엘바이오와 미국 노바브릿지 바이오사이언스(NovaBridge Biosciences)가 공동개발하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지바스토미그(Givastomig, ABL111)'다. 이중항체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두 표적을 동시에 인식하도록 만든 바이오의약품이다. 다시 말해 두 가지 역할을 한 번에 수행하도록 설계한 약이다.
양사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Congress 2026)에서 지바스토미그의 최신 임상 1b상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환자 71명의 치료 결과를 분석해 암이 얼마나 줄었는지, 치료 효과가 얼마나 오래 유지됐는지, 어떤 부작용이 나타났는지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수술로 제거하기 어렵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위암·위식도접합부암·식도 선암 환자 중 HER2 음성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HER2는 세포의 성장과 증식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HER2 음성은 HER2를 겨냥하는 표적치료의 대상이 될 만큼 단백질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등의 특징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연구진은 이들 환자의 1차 치료에 지바스토미그를 추가했을 때의 효과를 평가했다. 1차 치료란 진행성 또는 전이성 암 진단 후 처음 시작하는 전신 약물치료를 말한다. 임상 1b상은 비교적 적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약의 안전성과 적정 용량, 초기 치료 효과 등을 살펴보는 개발 단계다.
이번 발표에서는 높은 반응률뿐 아니라 암의 진행을 억제한 기간과 부작용까지 확인했다. 특히 항암제가 겨냥하는 표적 단백질이 상대적으로 적은 환자에게서도 치료 반응이 나타났으며, 후속 임상시험에 사용할 용량까지 선정했다.
이중항체는 무엇일까…암세포를 찾고 면역세포의 공격을 돕는다
지바스토미그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려면 먼저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알아야 한다.
우리 몸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처럼 비정상적인 세포를 찾아 공격하는 면역세포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T세포다. T세포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모든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하지는 못한다.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하거나, T세포의 활동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바스토미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표적을 동시에 겨냥한다.
첫 번째는 클라우딘18.2(CLDN18.2)다. 정상 위 조직에도 존재하는 단백질이지만, 일부 위암과 위식도암에서는 암세포 표면에 나타나 항암제가 암세포를 찾아가는 단서가 된다.
두 번째는 4-1BB다. 4-1BB는 활성화된 T세포 표면에 나타나는 단백질로, 자극을 받으면 T세포의 활동을 강화하는 신호를 전달한다. 이를 통해 T세포가 증식하고 살아남으며 암세포를 공격하는 능력을 높일 수 있다.
비유하자면 CLDN18.2는 암세포의 위치를 알려주는 '표지판', 4-1BB는 면역세포의 공격력을 높이는 '스위치'에 가깝다.
지바스토미그는 CLDN18.2를 찾아 결합한 상태에서 4-1BB를 자극하도록 설계됐다. 암세포가 있는 곳에서 면역세포의 활동을 강화해 항암 효과를 높이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면역세포를 무조건 강하게 자극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암이 있는 부위에서 면역세포를 집중적으로 활성화하고, 다른 정상 조직에서 불필요한 면역반응이 일어나거나 간에 독성이 발생할 위험은 줄이려는 전략이다.
이러한 기술의 기반이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Grabody-T)'다. 그랩바디-T는 암과 관련된 표적을 인식했을 때 4-1BB를 활성화하도록 설계한 면역항암제 개발 기술이다.
이 전략이 실제 환자에서도 충분한 항암 효과와 관리 가능한 안전성으로 이어진다면 기존 면역항암치료를 보완하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객관적반응률 79%…29명 중 23명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이번 연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결과는 지바스토미그 8mg/kg 투여군의 객관적반응률(ORR) 79%다.
객관적반응률은 항암제 치료 후 암이 일정 기준 이상으로 줄어들거나 사라진 환자의 비율을 뜻한다.
연구진은 지바스토미그를 환자 체중 1kg당 8mg 투여한 환자 31명 가운데, 치료 후 종양의 변화를 평가할 수 있었던 29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23명에게서 종양이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반응을 확인했다.
계산하면 23÷29×100으로, 약 79%다.
그렇다면 의료진은 암이 얼마나 줄어야 치료 반응이 나타났다고 판단할까.
일반적으로 CT 등 영상검사로 암의 크기를 측정한다. 이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국제 평가기준이 RECIST다. RECIST는 치료 전과 후의 종양 크기를 비교해 항암제 효과를 판단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검사에서 측정하는 종양들의 크기 합이 치료 전보다 30% 이상 줄어들면 일반적으로 부분반응(PR)으로 판단한다. 영상검사에서 암 병변이 모두 사라지고 정해진 조건까지 충족하면 완전반응(CR)으로 분류한다.
객관적반응률은 이처럼 종양이 일정 기준 이상 줄어든 환자와 완전히 사라진 환자를 합친 비율이다.
따라서 이번 ORR 79%는 평가 가능한 환자 29명 중 23명에게서 의미 있는 종양 감소 반응을 관찰했다는 뜻이다. 다만 이번 수치에는 후속 검사에서 반응이 다시 확인되지 않은 미확정 반응도 포함됐다.
중요한 것은 반응률 79%가 완치율 79%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암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완전히 치료됐거나 다시 진행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럼에도 얼마나 많은 환자에게 항암 효과가 나타났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연구진은 질병통제율(DCR)도 97%(28/29명)로 보고했다. 질병통제율은 암이 줄어든 환자뿐 아니라, 암이 크게 줄지는 않았어도 더 나빠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된 환자까지 포함한 비율이다.
정리하면 객관적반응률은 '암이 줄어든 환자'를 세는 것이고, 질병통제율은 '암이 줄거나 더 진행하지 않은 환자'까지 세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평가 가능한 환자 29명 가운데 28명에게서 종양 감소 또는 질병 안정 상태를 확인했다. 높은 반응률과 질병통제율을 함께 기록했다는 점은 지바스토미그 병용요법의 항암 효과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결과다.
무진행생존기간 16.9개월…치료 효과가 얼마나 오래 이어졌을까
항암제는 암을 얼마나 많이 줄였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상태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두 항암제가 모두 암의 크기를 절반으로 줄였다고 가정해 보자. 첫 번째 약은 두 달 뒤 암이 다시 커지고, 두 번째 약은 1년 넘게 암이 진행하지 않았다면 두 약의 치료 효과를 똑같이 평가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차이를 확인하는 지표가 무진행생존기간(PFS)이다. PFS는 치료를 시작한 뒤 암이 더 진행하거나 환자가 사망하기까지의 기간을 뜻한다. 여기서 '진행'이란 암이 정해진 기준 이상으로 커지거나 새로운 암 병변이 나타나는 등의 상황을 말한다.
이번 연구에서 지바스토미그 8mg/kg 투여군의 PFS 중앙값은 16.9개월이었다.
그렇다면 중앙값 16.9개월은 모든 환자가 16.9개월 동안 암이 진행하지 않았다는 의미일까.
그렇지 않다. 환자마다 암이 진행하는 시점은 다르다. 일부는 일찍 진행하고, 일부는 오랫동안 진행하지 않을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를 통계적으로 계산한다.
PFS 중앙값은 암이 진행하거나 사망하지 않고 생존할 확률이 50%에 도달하는 시점이다. 이를 풀어보면 연구 대상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 암의 진행이나 사망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이 16.9개월이라는 뜻이다.
즉 환자 모두가 정확히 16.9개월 동안 효과를 본 것은 아니다. 다만 지바스토미그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들에서 암의 진행을 비교적 오랫동안 억제하는 양상이 나타났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연구진은 반응지속기간(DOR)도 분석했다. DOR은 실제로 암이 줄어드는 치료 반응을 보인 환자에게서 그 반응이 얼마나 오래 유지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암이 줄어들었다고 처음 확인된 시점부터 다시 진행하거나 사망하기까지의 기간을 평가한다.
이번 연구에서 8mg/kg 투여군의 DOR 중앙값은 15.2개월이었다.
세 가지 지표를 구분하면 이해하기 쉽다.
ORR 79%: 환자 몇 명에게서 암이 줄어들거나 사라졌는가?
DOR 15.2개월: 암이 줄어든 환자에게서 그 반응이 얼마나 오래 유지됐는가?
PFS 16.9개월: 치료 시작 후 암의 진행이나 사망 없이 얼마나 오래 지냈는가?
이번 발표에서는 높은 반응률과 함께 치료 반응이 오랫동안 이어지는 양상도 확인했다. 8mg/kg 투여군의 추적관찰기간 중앙값도 17.8개월로 늘어났다. 연구진이 환자들의 상태를 더 오랫동안 관찰하면서 치료 효과의 지속성을 살펴볼 자료를 추가로 확보했다는 뜻이다.
다만 환자들이 실제로 얼마나 오래 생존했는지를 보여주는 전체생존기간(OS) 데이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OS는 치료를 시작한 후 환자가 사망하기까지의 기간을 평가하는 지표다. 향후 추가 분석에서 실제 생존기간까지 개선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표적이 적은 환자도 반응…치료받을 수 있는 환자 늘어날까
지바스토미그의 또 다른 특징은 CLDN18.2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는 암 환자에게서도 치료 반응을 관찰했다는 점이다.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에 있는 특정 단백질이나 유전자 변화를 겨냥한다. 말하자면 약물이 공격할 '표적'을 정해놓고 이를 찾아가는 방식이다.
그런데 환자마다 암세포에 나타나는 표적의 양이 다르다. 어떤 환자는 표적 단백질이 많고, 어떤 환자는 적다. 표적이 적으면 일부 표적항암제에서는 치료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연구진은 환자들의 종양에서 CLDN18.2가 얼마나 나타나는지 검사한 뒤, 발현 수준에 따라 치료 결과를 비교했다. 8mg/kg 투여군에서 CLDN18.2가 암세포의 75% 이상에서 중간 또는 강한 수준으로 나타난 고발현 환자는 17명이었다. 이 가운데 14명에게서 치료 반응이 나타났다. ORR은 82%였다.
반면 CLDN18.2가 암세포의 1~74%에서 나타난 환자 12명 중에서도 9명에게서 치료 반응을 확인했다. ORR은 75%였다. 즉 표적이 많이 나타나는 환자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는 환자에게서도 암이 줄어드는 반응이 관찰된 것이다.
왜 중요할까.
일부 기존 CLDN18.2 표적 치료제는 암세포에서 CLDN18.2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는 환자를 치료 대상으로 삼는다. 따라서 표적이 적은 환자는 해당 치료제를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지바스토미그가 후속 임상에서도 저발현 환자에게 충분한 효과를 보인다면, 기존 CLDN18.2 표적 치료제의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환자에게도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저발현 환자군은 12명에 불과하다. 환자 수가 적기 때문에 효과가 얼마나 일관되게 나타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고발현군과 저발현군 모두에서 높은 반응률을 관찰했다는 점은 치료 대상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다.
약을 많이 투여하면 더 좋을까…8mg/kg 선택에 담긴 의미
항암제는 약의 종류만큼 얼마나 많이 투여하는지도 중요하다. 약을 많이 사용하면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커질 수 있지만 부작용도 심해질 수 있다. 반대로 약을 너무 적게 사용하면 부작용은 줄어들어도 암을 충분히 억제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신약개발에서는 치료 효과를 충분히 얻으면서 부작용은 관리할 수 있는 적절한 용량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지바스토미그 8mg/kg과 12mg/kg을 각각 기존 치료제에 추가해 투여했다. mg/kg은 환자 체중 1kg당 투여하는 약의 양이다. 예를 들어 체중 60kg인 환자에게 8mg/kg을 투여하면 한 번에 총 480mg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8mg/kg 투여군에서는 ORR 79%, PFS 중앙값 16.9개월을 기록했다. 반면 12mg/kg 투여군에서는 ORR 70%, PFS 중앙값 10.4개월로 나타났다.
숫자만 보면 약을 더 적게 사용한 8mg/kg 투여군에서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온 셈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한다. 두 환자군은 무작위로 배정해 직접 비교한 집단이 아니며, 환자들의 추적관찰기간도 달랐다. 따라서 8mg/kg이 12mg/kg보다 항암 효과가 확실히 뛰어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부작용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지바스토미그 자체와 관련된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8mg/kg 투여군에서 23%, 12mg/kg 투여군에서 40%였다.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이란 일상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주거나 적극적인 치료와 의료적 관리가 필요할 정도로 심한 부작용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이상반응은 심한 정도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누며, 숫자가 높을수록 더 심각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지바스토미그만 단독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다. 환자들은 지바스토미그에 니볼루맙과 mFOLFOX6라는 기존 항암치료를 함께 받았다.
니볼루맙은 면역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PD-1이라는 단백질을 차단하는 면역항암제다. 비유하면 면역세포에 걸린 '브레이크'를 풀어 암세포를 더 잘 공격하도록 돕는 약이다.
mFOLFOX6는 세 가지 약물을 조합한 항암화학요법이다. 5-플루오로우라실(5-FU)은 암세포가 DNA를 만드는 과정을 방해하고, 옥살리플라틴은 DNA를 손상시켜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 류코보린은 5-FU가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도록 돕는다.
이처럼 여러 약물을 함께 사용하면 항암 효과를 높일 수 있지만, 각 약물에서 발생하는 부작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지바스토미그를 포함한 병용요법의 연구 약물 중 하나 이상과 관련된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8mg/kg 투여군에서 55%, 12mg/kg 투여군에서 62%였다. 앞서 설명한 지바스토미그 자체와 관련된 이상반응과는 구분해야 하는 수치다.
연구진은 지바스토미그 자체와 관련된 4등급 이상 이상반응을 관찰하지 않았다. 주요 부작용인 위염 역시 관리 가능한 양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노바브릿지는 이러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 결과를 종합해 8mg/kg을 후속 허가 목적 임상 3상 개발에 사용할 용량으로 선정했다. 이는 단순히 약을 적게 사용하기로 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충분한 항암 효과를 기대하면서 부작용도 관리할 수 있는 용량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반응률 79%에서 임상 3상으로…이제 무엇을 증명해야 할까
이번 ESMO 2026 발표는 지바스토미그가 얼마나 많은 환자에게 효과를 보였는지뿐 아니라, 그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와 어떤 환자에게 효과가 나타났는지까지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8mg/kg 투여군에서 확인한 ORR 79%, PFS 중앙값 16.9개월, DOR 중앙값 15.2개월은 후속 임상개발을 뒷받침하는 주요 결과다.
또한 CLDN18.2 발현이 상대적으로 낮은 환자에게서도 치료 반응을 관찰하면서, 기존 일부 CLDN18.2 표적 치료제가 충분히 포괄하지 못한 환자군까지 치료 대상을 확대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바스토미그는 현재 HER2 음성, CLDN18.2 양성, PD-L1 양성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무작위 임상 2상에서 추가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노바브릿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글로벌 허가 목적 임상 3상의 주요 설계에 관해 협의했으며, 후속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FDA는 지바스토미그를 희귀의약품과 패스트트랙 대상으로도 지정했다. 패스트트랙은 중대한 질환에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이 있는 의약품의 개발과 심사를 지원하는 제도다. 다만 이러한 지정이 신약의 효과가 최종적으로 입증됐거나 허가가 보장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질문은 하나다.
"기존 항암치료에 지바스토미그를 추가하면 환자가 실제로 더 큰 치료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
이번 임상에서 환자들은 지바스토미그와 니볼루맙, 항암화학요법을 함께 투여받았다. 따라서 높은 반응률이 관찰됐더라도 그 효과가 지바스토미그를 추가했기 때문인지, 얼마나 큰 이익을 더했는지는 비교 연구가 필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이 무작위 임상시험이다. 환자들을 서로 다른 치료군에 무작위로 배정해 기존 치료와 새로운 치료법의 효과를 비교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지바스토미그를 추가했을 때 암의 진행을 더 오래 막거나 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번 연구가 보여준 것은 신약의 최종적인 성공이 아니라, 다음 단계에서 검증할 만한 치료 가능성이다.
항암제 임상 결과를 읽을 때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반응률이 높다는 사실만으로 좋은 약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몇 명에게 효과가 나타났는지, 그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 부작용은 어느 정도였는지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지바스토미그의 반응률 79%는 이러한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다. 많은 환자에게서 종양 감소 반응을 관찰했고, 장기 추적에서도 효과의 지속성을 확인했으며, 표적이 적은 환자에게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앞으로 진행될 임상시험에서 이러한 효과가 다시 확인된다면, 지바스토미그는 위식도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