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의료기기와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을 결합한 형태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 가능성과 달리 실제 의료 현장에서 작동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한 사례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이 가운데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MEMO Patch’를 개발한 휴이노는 장기 심전도 측정, AI 분석, 보험 수가 적용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하며 디지털헬스케어 ‘현실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약업신문은 최근 서울 강남구 휴이노 본사에서 정성훈 CTO를 만나 기술 개발 배경과 사업 전략, 의료 현장에서의 변화를 들었다.
“간헐적 질환 특성”…부정맥 진단 한계에서 출발
휴이노의 사업 모델은 기술이 아닌 의료 현장의 문제 인식에서 출발했다.
부정맥은 일정하게 발생하지 않고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을 지닌다. 환자가 증상을 느끼는 시점과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시점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기존 검사 방식으로는 진단 근거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
기존 심전도 검사는 짧게는 30초, 길어도 24시간 수준의 홀터 검사에 그쳤다. 이로 인해 검사 시점에 이상 신호가 포착되지 않으면 재검이 반복되는 구조가 이어졌다.
정성훈 CTO는 “부정맥은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짧은 검사로는 놓칠 가능성이 높다”며 “약 2주간 연속 측정 시 대부분의 진단 근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 모니터링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제 인식은 장기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로 이어졌다.
최대 14일 측정…일상 속 연속 모니터링 구현
휴이노의 MEMO Patch는 최대 14일까지 연속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패치형 웨어러블 기기다.
기존 장비가 유선 연결 방식으로 환자의 활동을 제한했던 것과 달리, MEMO Patch는 소형·경량 설계를 통해 일상생활 중에도 지속적인 측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블루투스를 통해 모바일 기기와 연동하고 LTE 또는 Wi-Fi 기반 데이터 전송 구조를 적용해 별도의 병원 내 통신 인프라 없이도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구조는 병원 내뿐 아니라 이동 중에도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 CTO는 “간헐적으로 확인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24시간 연속 모니터링이 가능한 환경을 구현한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장기 데이터 분석 문제…AI로 해결
장기 측정이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과제는 데이터 분석이었다.
수일에서 수주에 이르는 심전도 데이터를 사람이 직접 판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휴이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MEMO Patch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서버로 전송된 뒤 AI 알고리즘이 1차 분석을 수행하고, 이후 판독사가 이를 검수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 과정에서 비트 기반과 리듬 기반 분석을 병행해 다양한 부정맥 패턴을 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 CTO는 “AI는 단순 자동화가 아니라 장기 심전도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초벌 분석 정확도가 높을수록 판독 효율과 의료진 부담 개선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2일 내 판독”…워크플로우 효율화
휴이노는 측정부터 분석, 판독까지 이어지는 통합 워크플로우를 구축했다.
최대 14일 연속 측정 데이터를 2일 이내 분석·판독까지 완료할 수 있으며, AI 기반 자동 분석을 통해 처리 속도를 크게 단축했다.
또한 웹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병원 내 어디서나 환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다수 환자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알람 기능 역시 고도화됐다. 생체 신호 이상 발생 시 우선순위 기반 알람을 제공하며, AI 분석을 통해 오작동 알람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진단율 개선…환자 편의성도 확보
장기 모니터링은 임상 현장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정 CTO에 따르면 기존 24시간 홀터 검사 대비 7일 이상 장기 측정 시 부정맥 진단율이 높아지는 결과가 확인됐다.
이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 특성상 측정 기간이 길수록 이상 신호를 포착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장기 측정을 통해 한 번의 검사로 진단 근거를 확보할 수 있어 환자의 재검 부담도 줄어든다.
패치형 구조로 일상생활 중에도 착용이 가능하고 별도 조작 없이 자동으로 데이터가 수집된다는 점에서 환자 순응도 역시 높은 편이다.
“기술보다 도입”…수가 체계가 좌우
휴이노가 강조하는 핵심은 기술이 아닌 ‘도입 구조’다.
정 CTO는 “의료기기는 병원이 사용해야 의미가 있지만, 국내 의료 시장에서는 수가가 없으면 도입 자체가 어렵다”며 “수가는 성장 요인이 아니라 시작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이 실제로 마주하는 가장 큰 장벽은 기술보다 제도와 시장 구조”라고 덧붙였다.
현재 장기 심전도 모니터링은 구간별 수가 신설로 도입 기반은 마련됐지만, 선별급여 적용으로 환자 본인 부담이 높아 확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병원 도입 기준 역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장비 성능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설치 부담과 운영 효율성이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휴이노는 이동통신 기반 데이터 전송 구조를 통해 별도 인프라 구축 부담을 줄였고, 다중 환자 모니터링과 알람 관리 기능으로 의료진 업무 효율을 높였다.
환자 부담 완화·병원 연계…웨어러블 심전도 확산 조건
정 CTO는 “환자 부담이 낮아질수록 조기 진단이 확대되고, 이는 뇌졸중 등 중증 질환 예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의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웨어러블 심전도 시장의 미래에 대해서는 “심전도는 단순 수치가 아닌 해석이 필요한 영역인 만큼 전문가 판단이 필수적”이라며 “병원과 연계된 구조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가 측정한 데이터를 의료진이 즉시 활용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디지털헬스케어의 핵심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다중 리드 확장 및 향후 사업 전략
휴이노는 향후 다중 리드 기반 심전도 기기로 확장하는 한편 사업 확장 전략도 병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리드 수가 늘어나면 심장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할 수 있어 진단 정확도가 높아지고, 부정맥뿐 아니라 협심증,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질환까지 분석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성훈 CTO는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은 기술만으로 성장하기 어렵고, 실제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업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향후 성장의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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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의료기기와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을 결합한 형태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 가능성과 달리 실제 의료 현장에서 작동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한 사례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이 가운데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MEMO Patch’를 개발한 휴이노는 장기 심전도 측정, AI 분석, 보험 수가 적용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하며 디지털헬스케어 ‘현실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약업신문은 최근 서울 강남구 휴이노 본사에서 정성훈 CTO를 만나 기술 개발 배경과 사업 전략, 의료 현장에서의 변화를 들었다.
“간헐적 질환 특성”…부정맥 진단 한계에서 출발
휴이노의 사업 모델은 기술이 아닌 의료 현장의 문제 인식에서 출발했다.
부정맥은 일정하게 발생하지 않고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을 지닌다. 환자가 증상을 느끼는 시점과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시점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기존 검사 방식으로는 진단 근거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
기존 심전도 검사는 짧게는 30초, 길어도 24시간 수준의 홀터 검사에 그쳤다. 이로 인해 검사 시점에 이상 신호가 포착되지 않으면 재검이 반복되는 구조가 이어졌다.
정성훈 CTO는 “부정맥은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짧은 검사로는 놓칠 가능성이 높다”며 “약 2주간 연속 측정 시 대부분의 진단 근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 모니터링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제 인식은 장기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로 이어졌다.
최대 14일 측정…일상 속 연속 모니터링 구현
휴이노의 MEMO Patch는 최대 14일까지 연속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패치형 웨어러블 기기다.
기존 장비가 유선 연결 방식으로 환자의 활동을 제한했던 것과 달리, MEMO Patch는 소형·경량 설계를 통해 일상생활 중에도 지속적인 측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블루투스를 통해 모바일 기기와 연동하고 LTE 또는 Wi-Fi 기반 데이터 전송 구조를 적용해 별도의 병원 내 통신 인프라 없이도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구조는 병원 내뿐 아니라 이동 중에도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 CTO는 “간헐적으로 확인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24시간 연속 모니터링이 가능한 환경을 구현한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장기 데이터 분석 문제…AI로 해결
장기 측정이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과제는 데이터 분석이었다.
수일에서 수주에 이르는 심전도 데이터를 사람이 직접 판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휴이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MEMO Patch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서버로 전송된 뒤 AI 알고리즘이 1차 분석을 수행하고, 이후 판독사가 이를 검수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 과정에서 비트 기반과 리듬 기반 분석을 병행해 다양한 부정맥 패턴을 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 CTO는 “AI는 단순 자동화가 아니라 장기 심전도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초벌 분석 정확도가 높을수록 판독 효율과 의료진 부담 개선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2일 내 판독”…워크플로우 효율화
휴이노는 측정부터 분석, 판독까지 이어지는 통합 워크플로우를 구축했다.
최대 14일 연속 측정 데이터를 2일 이내 분석·판독까지 완료할 수 있으며, AI 기반 자동 분석을 통해 처리 속도를 크게 단축했다.
또한 웹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병원 내 어디서나 환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다수 환자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알람 기능 역시 고도화됐다. 생체 신호 이상 발생 시 우선순위 기반 알람을 제공하며, AI 분석을 통해 오작동 알람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진단율 개선…환자 편의성도 확보
장기 모니터링은 임상 현장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정 CTO에 따르면 기존 24시간 홀터 검사 대비 7일 이상 장기 측정 시 부정맥 진단율이 높아지는 결과가 확인됐다.
이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 특성상 측정 기간이 길수록 이상 신호를 포착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장기 측정을 통해 한 번의 검사로 진단 근거를 확보할 수 있어 환자의 재검 부담도 줄어든다.
패치형 구조로 일상생활 중에도 착용이 가능하고 별도 조작 없이 자동으로 데이터가 수집된다는 점에서 환자 순응도 역시 높은 편이다.
“기술보다 도입”…수가 체계가 좌우
휴이노가 강조하는 핵심은 기술이 아닌 ‘도입 구조’다.
정 CTO는 “의료기기는 병원이 사용해야 의미가 있지만, 국내 의료 시장에서는 수가가 없으면 도입 자체가 어렵다”며 “수가는 성장 요인이 아니라 시작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이 실제로 마주하는 가장 큰 장벽은 기술보다 제도와 시장 구조”라고 덧붙였다.
현재 장기 심전도 모니터링은 구간별 수가 신설로 도입 기반은 마련됐지만, 선별급여 적용으로 환자 본인 부담이 높아 확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병원 도입 기준 역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장비 성능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설치 부담과 운영 효율성이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휴이노는 이동통신 기반 데이터 전송 구조를 통해 별도 인프라 구축 부담을 줄였고, 다중 환자 모니터링과 알람 관리 기능으로 의료진 업무 효율을 높였다.
환자 부담 완화·병원 연계…웨어러블 심전도 확산 조건
정 CTO는 “환자 부담이 낮아질수록 조기 진단이 확대되고, 이는 뇌졸중 등 중증 질환 예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의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웨어러블 심전도 시장의 미래에 대해서는 “심전도는 단순 수치가 아닌 해석이 필요한 영역인 만큼 전문가 판단이 필수적”이라며 “병원과 연계된 구조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가 측정한 데이터를 의료진이 즉시 활용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디지털헬스케어의 핵심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다중 리드 확장 및 향후 사업 전략
휴이노는 향후 다중 리드 기반 심전도 기기로 확장하는 한편 사업 확장 전략도 병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리드 수가 늘어나면 심장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할 수 있어 진단 정확도가 높아지고, 부정맥뿐 아니라 협심증,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질환까지 분석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성훈 CTO는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은 기술만으로 성장하기 어렵고, 실제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업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향후 성장의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