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신약 개발에 대한 국내 제약사의 비용확대가 이루어질수 있는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학계와 산업계가 입을 모았다.
15일 열린 국회 보건․환경포럼(대표의원 안홍준, 연구책임의원 유재중)이 주최한 국회 세미나'2020 제약강국 도약의 성장엔진 점검 - 제약산업 육성정책, 미래를 향한 대화'포럼에서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정부·학계·산업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제언이 쏟아졌다.
첫 번째 주제 발표에 나선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 문경덕 과장은 “현재 우리 정부는 제약산업 중장기 발전 5개년 계획하에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신약 개발 R&D투자 강화 ▲투․융자 자본조달활성화 ▲핵심 전문인력 유치․양성 ▲전략적 해외 진출 확대 ▲선진 수준의 인프라 구축 이라는 5대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노력 중이다”며 “그 성과로써 국내 신약 및 신약후보물질의 대규모 기술 수출 등 글로벌 진출이 가시화 되고 있다”고 전했다.
두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의 여재천 전무는 “최근 전통적 제약강국이 포진한 유럽 및 일본의 성장 보다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및 중남미 지역이 제약신흥국가로써 글로벌 제약 산업 시장 규모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변화하는 글로벌 제약 시장 내에서 신약 개발 역량을 증진하려면, 생명공학 분야의 연구 개발 투자에 대한 컨트롤 타워의 설립과 이를 통한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인제대 보건대학원 및 글로벌 경영학부 배성윤 교수가 “현재 우리나라의 제약산업 육성정책은 정부 주도이면서, 소수 대기업 중심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교수는 “연구 개발이 활성화 될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Ecosystem)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R&D 인프라 구축 ▲규제 완화 ▲신약개발에 대한 경제적 유인 ▲제약산업 육성 정책을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적인 기구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령제약 최성준 전무도 “현재 국내에서 개발한 신약 중 글로벌 블록버스터라고 불릴만한 신약이 하나도 없는 실정”이라며 “우리나라가 제약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혁신신약의 가치를 인정하는 보험급여 정책 ▲국가 수준에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통합된 공공기관의 개설 ▲신약 개발에 우호적인 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 전무는 "오히려 정부의 비용 투자보다 제약산업에 대한 정책 환경을 제대로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약의 약가 가치를 보장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노피아시아태평양 연구소 이승주 박사는 “미국의 경우 학계연구 결과와 벤처 캐피탈(VC)와 결합하여 만들어진 ‘바이오벤처’가 R&D 생태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하며 “국내에서도 IT 창업 인큐베이터와 마찬가지로, 제약 산업 분야에서도 국제적인 수준의 바이오 벤처 인큐베이터가 조성되어 학계의 우수한 기초 연구성과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상업화 될 수 있는 환경의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